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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4

피스레터 No35_5 심은보・최관의_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한반도 평화교육 1] 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심은보(자란초등학교 교사) 서이초 한 교사가 학교에서 죽었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우리는 그녀가 죽은 까닭도 모른다. 나는 그저 그녀가 교사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우리는 그녀가 학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죽어 버린,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나’인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까닭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죽어간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우리’인지 모른다. 돌아보니 ‘그녀’는 ‘나’였고, ‘그녀’는 ‘우리’였다. ‘나’였을지 모를 그녀의 이름 없는 죽음 앞에 안타깝고 안타까워 우울과 슬픔의 빛깔로 2023년 나는 여름 대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다. ‘우리’였을지 모르는 그녀의 맥없는 죽음 앞에 분노스럽고 분노스러워 검고 검은 빛깔 옷을 입고 .. 2023. 8. 17.
피스레터 No27_3 박지연_그을린 사랑 [평화를 담은 영화] 그을린 사랑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지연 오래된 영화 이 새로운 이유 미얀마의 민주화 항쟁은 코로나 감염까지 겹치며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이제 그들은 살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10월에 개최되는 부산평화영화제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각국에서 벌어진 내전을 돌아보며 이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밀려 한다. 지금 내전과 제노사이드에 관한 영화들을 정리하며 을 다시 꺼내 본다. 전쟁이 훑고 간 자리에 남겨진 아이와 여성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쟁을 안고 가야 하는지, 너덜거리는 살점이나 피가 튀는 신체적 잔혹함 없이 전쟁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엔헌장에 ‘제노사이드는 전체든 부분이든 간에, 국.. 2021. 8. 13.
피스레터 No20_1 이기범_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슈] 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기범 드디어 어깨동무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터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렇게 가까이 왔던 남북의 평화가 다시 질척거리고 있어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야말로 ‘기나긴 혁명’을 거쳐야만 닿을 수 있나 봅니다. 과거의 남북 관계와는 또 다른 낯선 길을 열어갈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 터전이 그렇게 각별하게 여겨집니다. 기나긴 길로 나설 채비를 할 수 있는 곳. 같이 걸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걷고 또 걷다 돌아올 수 있는 곳. 험한 봉우리 넘은 사연을 나누고 더 험한 봉우리 넘을 궁리를 하는 곳. 굽고 험한 길을 가다가 함께 모이고 먹고 웃을 수 있는 .. 2019. 11. 19.
피스레터 No8_3 송태효_어린 왕자가 전하는 평화 연대의 메시지 [시선 | 세상과 만나는 인문학] 어린 왕자가 전하는 평화 연대의 메시지 송태효 경험상 우리는 사랑한다는 것이 우리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생텍쥐페리, 『사람들의 땅』 생텍쥐페리는 1935년 『파리 수아르(Paris Soir)』지 리포터로 모스크바를 취재하고, 에어프랑스 후원으로 구입한 자가용 비행기 시문(Simoun)을 타고 지중해 연안을 탐사하였다. 그해 12월 30일 파리-사이공 비행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신의 시문을 타고 이집트로 향하던 생텍쥐페리는 현지 시각 4시 45분 카이로에서 200㎞ 지점,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사경을 헤매다 닷새 만에 베두인족에게 구조되었다. 그 처절한 기아와 갈증의 고통, 고독과의 사투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이.. 2017.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