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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6

피스레터 No32_1 정영철_짙어지는 위기, 다시 평화 [한반도 이슈] 짙어지는 위기, 다시 평화 정영철(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소장)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다시, 평화이다 애써 쌓아온 한반도 평화가 지난 5개월 사이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남북이 합의한 ‘9.19 군사분야 공동합의서’는 누가 먼저 합의를 파기하느냐의 문제만 남았을 뿐,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다. 이를 넘어 남북이 서로를 향해 더 센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며 자랑하기에 바쁘다. 여기에 더해 상대방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 힘을 과시하기에도 바쁘다. 사실, 한반도는 이미 서로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능력과 무기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남북의 폭주를 제어할 아무런 장치도, 주변국의 손길도 찾아보기 어렵.. 2022. 11. 18.
피스레터 No30_1 정영철_다시 평화를 향한 신발끈을 조여매고 [한반도 이슈] 다시 평화를 향한 신발끈을 조여매고 정영철(서강대학교 교수·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소장)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다.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후보시절의 발언, 대통령 선거 당시의 공약, 그리고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의 발언을 살펴보면,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당당한 외교, 튼튼한 안보’라는 총적 구호에서 보이듯이, 새 정부의 공약은 지금까지의 평화와 공존을 기반으로 하던 대북-통일정책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기존의 화해와 협력을 대신하여 ‘힘에 의한 평화’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한미동맹 강화, 한미군사훈련의 정상화, CVID 방식의 비핵화, 사드 배치, 쿼드 참여 등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의 강한 편입, 힘을 통한 북의.. 2022. 5. 18.
피스레터 No15_4 송강호_그란샤크 학교 이야기 [시선 | 평화의 마중물] 그란샤크 학교 이야기 송강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북쪽 약 40킬로 지점에 그란샤크라는 척박한 지역이 있다. 이곳은 카불 강 건너편 수키 지역과 나뉘어져 있고 전쟁이 일어나기만 하면 이 강을 사이에 두고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곤 해서 그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희생과 피해가 막심했다. 러시아의 침공 때도 그랬고, 탈레반과 북부 동맹군과의 내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이 마을을 방문했던 2002년 이른 봄, 폐허가 된 가옥들과 버려진 불발탄들, 흙무더기에서 쉽게 눈에 띄는 해골과 인간의 뼈들이 거듭된 전쟁이 할퀴고 지나간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바로 이 곳 흙먼지의 뜨거운 열풍이 들이치는 광야 한 복판에 슬픈 운명의 학교가 다 허물어진 채 .. 2018. 10. 18.
피스레터 No15_6 김소울_위태로운 유럽의 평화를 풍자하다. 오노레 도미에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위태로운 유럽의 평화를 풍자하다. 오노레 도미에 김소울 모든 회화가 그러하듯 ‘풍자화’라는 장르가 처음부터 존재해 왔던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민중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 최초의 풍자 화가는 프랑스의 사실주의 미술가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였다. 정치를 풍자한 장르가 처음이었던 만큼, 그는 최초의 반체제 화가로 불리고 있으며 평생을 민중의 편에서 활동하였다. 1800년 중반 유럽은 혼란의 시기였다. 1849년 수립된 로마 공화국은 나폴레옹 3세에 의해 붕괴되었고, 프랑스군은 1866년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지배하게 된다. 나폴레옹 3세는 1852년부터 18년간 군림하며 식민지획득 전쟁에 열을 올렸고,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 2018. 10. 18.
피스레터 No14_5 김소울_끔찍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파울 클레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끔찍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파울 클레 김소울 과거에 많은 전쟁의 이야기들이 화폭에 담겨졌지만, 대부분의 전쟁화에서 화가는 전쟁의 목격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은 달랐다. 전쟁의 규모가 컸던 만큼, 화가들도 대거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전쟁에 징집되었고, 죽음을 맞이했다.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이를 지켜보고 경험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이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감정의 이미지를 그려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울 클레는 세기말적인 불안감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 표현주의 화가로, 칸딘스키, 마르크, 마케 등과 함께.. 2018. 8. 19.
피스레터 No13_4 김소울_신념을 위한 암살, 그리고 전쟁의 시작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신념을 위한 암살, 그리고 전쟁의 시작 김소울 190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럽의 식민지 욕심은 점점 높아져 갔다. 산업은 날로 발달하였고, 그들은 물건을 만들 원료, 그리고 물건을 팔 시장이 필요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였다. 원료도 풍부하고 물건을 팔 시장도 넓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두개의 대륙은 ‘제국주의’라는 이름하에 유럽의 군대에 지배당하게 되었고, 한순간에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가장 많은 식민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뒤늦게 식민지 확보에 참여하려는 독일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 내에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1914년 어느 날, 세계를 뒤흔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라예보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사라예보 사건은 .. 2018.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