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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33

피스레터 No11_5 원마루_영국에서 아리랑을 불러봅니다 [시선 | 브루더호프에서 날아온 평화 편지] 영국에서 아리랑을 불러봅니다 원마루 안녕하세요, 어깨동무 식구 여러분, 이제 며칠 후면 설날을 맞을 준비를 하시겠군요. 한국을 떠나 영국에서 살게 된 지 이제 10년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저는 음력 설을 지내야 새해가 온 것 같고, 김치 만두를 빚어 떡만두국을 끓여 이웃을 초대해 아이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고, 세배도 하고 윷놀이를 노는 시간을 기대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한국에서는 나이만큼 만두를 먹는다고 말해주었는데 올해는 만두를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깨동무 가족 모두 풍성한 설날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명절이 오고 한국이 그리워질 때면 저는 아내, 아이들과 노래를 불러보는데 요즘 떠 오르는 노래는 개똥벌레와 아리랑입니다. 개똥벌.. 2018. 2. 19.
[자료집] 2016 한반도 평화교육의 길을 찾다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개원 기념 심포지엄 ‘한반도 평화교육의 길을 찾다’ - 평화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새로운 시도 (정용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평화통일을 위한 어깨동무의 길 찾기 (정영철) 2017. 12. 14.
피스레터 No8_2 정영철_서울과 평양의 환호, 세계의 부러움: 2000년 정상회담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서울과 평양의 환호, 세계의 부러움: 2000년 정상회담 정영철 한 사람은 비행기 트랩 위에서, 또 한 사람은 트랩 아래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곧 두 사람은 트랩 아래에서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서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 37분, 역사의 한 장면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1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희미해진 기억이 되었지만, 바로 그날 2000년 6월 13일은 한반도 분단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 날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그동안 전쟁과 적대, 갈등, 그리고 서로에 대한 소멸을 주장했던 남북의 .. 2017. 8. 1.
피스레터 No8_1 이산(이이화)_2017년 여름 평화의 편지: 증오의 다리를 건너면 무엇을 만날까 [이슈] 2017년 여름 평화의 편지: 증오의 다리를 건너면 무엇을 만날까 이산(이이화) 연구공간 파랗게날 대표연구원 8월, 우리 현대사를 회고하는 것은 깊은 상심을 동반한다. 극악한 35년 일제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났으나 잘못 낀 첫 단추는 대가가 처참하다. 반민족 과거 청산에 실패하고 단일 민족정부 수립에 실패한 과오는 두 세대가 흘렀어도 현존 문제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빼앗긴 나라에서 시달리던 민족혼이 되찾은 나라에서도 부대끼는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서 오는가? 하얼삔역의 총탄이자 아오내장터의 태극기이듯 그릇된 흐름에 맞서는 불굴의 혼마저 죽은 것은 아니어서 1960년 4.19혁명, 1980년 ‘서울의 봄’, 1987년 ‘6월 항쟁’으로 생명력은 분출했으나, 이내 5.16 군사정변, 5.18 광주학살.. 2017. 8. 1.
피스레터 창간준비1호(통권1호) ● 함께 만드는 평화|최혜경 ●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 판문점|정영철 ● 플라톤이 말하는 전쟁의 기원|정경화 ● 평화학 공부와 실천|김동진 ● 욕 대장 종오 이야기|최관의 ● 또 하나의 휴전선, 북한식당|강주원 2017. 7. 26.
피스레터 No7_6 김동진_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 2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 2 김동진 아일랜드 평화 프로세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의 아일랜드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필자가 피스레터를 쓰고 있는 오늘, 5월 18일, 스리랑카의 타밀과 싱할라 사람들이 아일랜드 사람들과 함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데리에 모여, 2009년 스리랑카 타밀 지역 물리바이칼 대학살을 기리는 벽화 제막식을 거행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대한 한국 신문 기사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 필자는, 거의 30년 뒤 같은 날 타밀 민족에게 발생한 학살과 아픔을 기억하는 행사 가운데, 국가 폭력으로 희생당한 분들의 얼굴이 인종과 국경을 넘어 하나로 겹쳐지는 .. 2017. 6. 19.
피스레터 No7_3 정경화_겸애(兼愛)를 주장한 세계시민주의자 묵자: 무엇이 묵자(墨子)를 전쟁에 뛰어들게 하였는가?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겸애(兼愛)를 주장한 세계시민주의자 묵자: 무엇이 묵자(墨子)를 전쟁에 뛰어들게 하였는가? 정경화 묵자는 중국 춘추시대 말 전국시대 초 사람으로 유가와 비교될 정도로 일가를 이룬 사상가이다. 특히 국가 간 전쟁으로 민중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당시, 묵가(墨家)라는 집단을 형성하여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일에 직접 뛰어들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묵자는 가족애를 강조했던 유가사상을 비판하였는데, 이런 묵자에 대해 맹자는 “애비도 모르는 금수와 같은 존재”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겸애를 주장하여 머리끝에서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온 몸이 다 닳도록 천하에 이로운 일이라면 행하던 사람이었다.”고 말하여 묵자의 실천가로서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 묵자 - 사진.. 2017. 6. 19.
피스레터 No7_2 정영철_20세기 마지막 전위 예술: 1,001마리의 소떼가 휴전선을 넘다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20세기 마지막 전위 예술: 1,001마리의 소떼가 휴전선을 넘다 정영철 1998년 6월은 한반도의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된다. 집념의 기업인이라 불리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20세기의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바로 자신이 애지중지 아끼던 ‘서산농장’의 소떼 500마리가 판문점을 거쳐 북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20세기의 마지막 전위 예술’이라 이름 했고, 영국의 가디언지는 과거 미국과 중국을 이어주었던 ‘핑퐁외교’에 빗대 세계 최초의 민간 ‘황소외교’라 이름 했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500마리의 소떼가 판문점을 넘는 그 광경은 감동과 아름다움이었다. 서로가 총을 겨누고, 한 치의 양.. 2017. 6. 19.
피스레터 No7_1 황윤옥_남과 북의 ‘사랑과 전쟁’ [이슈] 남과 북의 '사랑과 전쟁' 황윤옥(하자센터 센터장) 겨울이면 아이들의 허리까지 올 정도로 내리는 눈이 예사였다고 한다. 바다가 멀지 않아 생선도 먹을 수 있었고, 밭농사도 지을 수 있어서 감자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올 해 여든 넷, 친정엄마의 고향은 일제강점기의 함경도 영흥군이다. 지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함경남도 금야군. 태어났을 때는 일본이, 지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주인인 땅. 여든 넷의 할머니는 그곳에 어린 시절과 엄마 산소를 두고 남으로 내려와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다. 그런데 고향을 두고 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국민이 된 대한민국은 전쟁을 벌였고, 고향은 적진(敵陣)이 되었다. 38선을 넘어서 내려 온 서울에서 다시 부산까지 피난을 가야했던 친정엄마에게 전쟁은 고향을.. 2017.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