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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5

피스레터 No17_3 정진헌_평화의 북소리를 그리며 [시선 | 베를린 윤이상하우스에서 보내는 평화의 편지] 평화의 북소리를 그리며 정진헌 기해년, 황금돼지해라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일에서 새 해 첫날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쏘아 올리는 크고 작은 폭죽 소리와 불빛으로 시작합니다. 평상시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독일인들도 저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각자 가져온 폭죽에 불을 붙여 하늘로 쏘아 올립니다. 일 년 중 12월말 단 며칠만 폭죽을 판매하고 연말연시에만 터뜨릴 수 있기에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들과 함께 요란하다 싶게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새해맞이 법석도 그때뿐입니다. 독일에서 1월은 그리 유쾌한 달이 아닙니다. 밤은 긴데 짧은 낮 동안에도 해 보기가 어려운 날씨 탓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우울해 합니다. 성탄절 장터에서.. 2019. 2. 19.
피스레터 No17_4 김영환_역사의 길에서 평화를 찾다 [시선 | 평화의 마중물] 역사의 길에서 평화를 찾다 김영환내가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은 것은 1997년 여름의 일이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친구들과 함께 일본 최북단의 땅 홋카이도(北海道) 슈마리나이(朱掬内)를 찾았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에서 머나먼 혹한의 땅으로 강제연행되어 혹독한 강제노동의 끝에 죽어간 희생자들의 유골을 발굴하기 위해 열린 ‘한일대학생공동워크숍’(현재 동아시아공동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얼룩진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달려온 일본인, 재일조선인, 아이누1)친구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삽을 들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두 나라의 역사를 상징하는 듯 빽빽하게 얽힌 대나무 뿌리를 걷어내고, 조심스레 한 뼘 한 .. 2019. 2. 19.
피스레터 No17_5 박정배_명태 [시선 | 음식으로 만나는 남과 북] 대한민국의 대표 생선이 된 함경도의 생선과 음식 문화명태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 명태는 북한을 대표하는 생선이자 한민족 특유의 음식이었다. 러시아어 민타이(минтай), 중국어 밍타이(明太), 일본어 멘타이(明太)는 모두 명태에서 유래한 말이다. 명태에 관해 가장 오래된 기록은 함경도 회령에서 근무했던 무관(武官) 부자(父子)의 일기인 부북일기(赴北日記) 1645년 4월 20일자에 “판관이 생대구 2마리, 생명태(生明太) 5마리를 보내주었다”로 나온다. 함경도의 생선 명태와 명태매운탕 명태라는 이름이 ‘명천’의 ‘태’씨에서 왔다는 임하필기(林下筆記, 1871)의 전설 같은 이야기도 함경북도 명천이 무대다. 북한에서는 칠보산 근처 명천읍 보천마을에 명태란 이름을 만든 .. 2019. 2. 19.
피스레터 No17_6 주예지_다정한 작별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극도로 예민한 중2 스물아홉이 모였다.그중 담임이 가장 예민할 때 생기는 일들에 관하여. 마지막 이야기. 다정한 작별 주예지 대학 시절, 부산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새내기 오티에서 처음 얼굴을 보고 대학 다니던 내내 강의도 같이 듣고 졸업해서 임용 공부도 같이 했던, 마음을 같이한 단짝친구였다. 친구가 서울에서의 짐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가던 날, KTX를 타기 전 친구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청춘 드라마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별 장면은 아니었다. 추운 겨울날에 눈물, 콧물 찔찔 흘리면서 가지 말라고 한 번 더 질척이는 완벽한 ‘진상’이었다.-심지어 연인도 아닌 친구이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서 서로 웃곤 한다. 그 때는 이제 다시 지난 6년간의 세월처럼 같이 수업.. 2019. 2. 19.
피스레터 15호(통권17호) 정영철 | 평화로 한 걸음 더 : 평화를 위한 모두의 어깨동무! 박종호 | 평화는 만남과 용기,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행동 정진헌 | 평화의 북소리를 그리며 김영환 | 역사의 길에서 평화를 찾다 박정배 | 명태 주예지 | 다정한 작별 2019.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