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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221

피스레터 No7_5 김소울_자유를 향한 물결-프랑스 혁명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자유를 향한 물결-프랑스 혁명 김소울 1682년 완성된 루이 14세의 걸작 베르사이유 궁은 보석으로 치장한 왕족들이 가득 차 있었다. 100년간 궁전은 흔들림 없는 전제군주정치의 터전이 되었으며, 그의 아들 루이 16세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와의 유대관계를 위해 정략혼인을 맺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처음 만난 곳이기도 했다. 궁전 안에서는 귀족들이 몇 날 며칠 축제를 벌이고 있었지만, 이는 궁궐 밖의 시민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페스트와 같은 질병들이 줄어들게 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점차 굶주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었기에 민중사회에서는 불안과 긴장감이 팽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 (1783.. 2017. 6. 19.
피스레터 No7_4 송태효_평화주의자에게 바친『어린 왕자』 [시선 | 세상과 만나는 인문학] 평화주의자에게 바친『어린 왕자』 송태효 『어린 왕자』의 고향 뉴욕 생텍쥐페리의 소설들은 우편비행사 혹은 전투조종사로서의 비행일지의 산물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생텍쥐페리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로서 전쟁에서 체험한 비인간적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의 진실에 기초한 연대감을 상기시키는 글을 쓰는 데 주력하였다.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는 1943년 당시 미국으로 이주한 그의 부인 콘수엘로 순신이 구입한 롱아일랜드의 저택에서 집필되어 1943년 뉴욕의 레이날 앤 히치콕(Reynal & Hitchcock) 출판사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동치 출간되었다. 어린 왕자의 고향이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말이다. 프랑스에서 『어린 왕자(.. 2017. 6. 19.
피스레터 No7_3 정경화_겸애(兼愛)를 주장한 세계시민주의자 묵자: 무엇이 묵자(墨子)를 전쟁에 뛰어들게 하였는가?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겸애(兼愛)를 주장한 세계시민주의자 묵자: 무엇이 묵자(墨子)를 전쟁에 뛰어들게 하였는가? 정경화 묵자는 중국 춘추시대 말 전국시대 초 사람으로 유가와 비교될 정도로 일가를 이룬 사상가이다. 특히 국가 간 전쟁으로 민중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당시, 묵가(墨家)라는 집단을 형성하여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일에 직접 뛰어들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묵자는 가족애를 강조했던 유가사상을 비판하였는데, 이런 묵자에 대해 맹자는 “애비도 모르는 금수와 같은 존재”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겸애를 주장하여 머리끝에서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온 몸이 다 닳도록 천하에 이로운 일이라면 행하던 사람이었다.”고 말하여 묵자의 실천가로서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 묵자 - 사진.. 2017. 6. 19.
피스레터 No7_2 정영철_20세기 마지막 전위 예술: 1,001마리의 소떼가 휴전선을 넘다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20세기 마지막 전위 예술: 1,001마리의 소떼가 휴전선을 넘다 정영철 1998년 6월은 한반도의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된다. 집념의 기업인이라 불리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20세기의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바로 자신이 애지중지 아끼던 ‘서산농장’의 소떼 500마리가 판문점을 거쳐 북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20세기의 마지막 전위 예술’이라 이름 했고, 영국의 가디언지는 과거 미국과 중국을 이어주었던 ‘핑퐁외교’에 빗대 세계 최초의 민간 ‘황소외교’라 이름 했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500마리의 소떼가 판문점을 넘는 그 광경은 감동과 아름다움이었다. 서로가 총을 겨누고, 한 치의 양.. 2017. 6. 19.
피스레터 No7_1 황윤옥_남과 북의 ‘사랑과 전쟁’ [이슈] 남과 북의 '사랑과 전쟁' 황윤옥(하자센터 센터장) 겨울이면 아이들의 허리까지 올 정도로 내리는 눈이 예사였다고 한다. 바다가 멀지 않아 생선도 먹을 수 있었고, 밭농사도 지을 수 있어서 감자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올 해 여든 넷, 친정엄마의 고향은 일제강점기의 함경도 영흥군이다. 지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함경남도 금야군. 태어났을 때는 일본이, 지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주인인 땅. 여든 넷의 할머니는 그곳에 어린 시절과 엄마 산소를 두고 남으로 내려와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다. 그런데 고향을 두고 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국민이 된 대한민국은 전쟁을 벌였고, 고향은 적진(敵陣)이 되었다. 38선을 넘어서 내려 온 서울에서 다시 부산까지 피난을 가야했던 친정엄마에게 전쟁은 고향을.. 2017. 6. 19.
피스레터 No6_6 강주원_남북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배우는 다른 창(窓) 만들기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남북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배우는 다른 창(窓) 만들기 강주원 ▲ 압록강변의 북한 사람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를 보고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해석을 할까 (2016년) Ⓒ강주원 ‘있는 그대로 본다’ 혹은 ‘배운 대로 본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배운 대로 본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자문화중심주의란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의 문화에 대한 성찰이나 비판 없이 이를 당연시하는 태도나 자신의 문화의 여러 특질들의 존재에 대해 무관심을 공유하는 것도 포함된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회 편, 2003- 2010년 대한민국 정부는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5.24 조치’를 발.. 2017. 5. 9.
피스레터 No6_5 이영근_7:93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7:93 이영근 우리 반은 경기도 공립학교로 일반학교이다. 우리 반은 4학년으로 참사랑땀 반이라 한다. 올해가 열여덟 번째 제자들로, 참사랑땀-18기이다. ▲ 참사랑땀-18기 교실 모습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밥은 질서를 지켜 차례대로 받아야 해요.” 하며 말은 다 맞는데, 밥 받을 때면 차례를 안 지키는 아이들이 있다. “군포는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있겠죠.” 하며 말로 장난하기를 즐기는 아이가 있다. 자기 요구를 말하고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 “제 말이 맞잖아요?” 하며 자기 요구만 내세우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마음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지난 토론 때 다른.. 2017. 5. 9.
피스레터 No6_4 김동진_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 1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 1 김동진 평화학 과정 학생들이 제출하는 에세이 가운데 각국의 사례를 비교하는 글을 자주 읽게 된다. 세계 어느 분쟁 지역에서나 갈등의 원인과 진행 과정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면에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평화연구자들은 비교 연구가 현실에 대한 편견, 잘못된 인식과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각 분쟁 지역의 평화 프로세스가 마주하는 도전 과제들에서 분명 유사점이 발견된다.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각 지역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비교해본다면 상당히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도 있다. 평화 프로세스는 1970년대 이스라엘, 시리아, 그리고 이집트 간의 평화협상 및 이행 과정을 일컫는 용어로 사.. 2017. 5. 9.
피스레터 No6_3 김소울_전쟁에 반대한 르네상스 화가, 자크 칼로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전쟁에 반대한 르네상스 화가, 자크 칼로 김소울 역사적으로 전쟁에 관한 그림들은 왕이나 지배자가 말 등에 타고 많은 군인들을 뒤로한 채 영웅적인 모습으로 전쟁의 승리를 예찬하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전쟁화의 모습에 반대한 최초의 화가가 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하였으니, 바로 프랑스의 판화가 자크 칼로(Jacques Callot)이다. 그는 1618년부터 1648년까지 벌어진 유럽의 30년 전쟁에서 일어났던 끔찍했던 모습을 이라는 동판 연작을 통해 고발하고 있으며, 칼로의 대담한 반전 작업은 그를 그의 시대에서 예외적인 예술가라 불리게 하였다. 30년 전쟁은 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그를 지지하는 신교와 구교인 가톨릭 사이의 갈등상.. 2017. 5. 9.
피스레터 No6_2 정영철_이산의 아픔, 분단의 비극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이산의 아픔, 분단의 비극 정영철 1983년 6월 30일은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에서 길이 기억될 만한 날이었다. KBS 텔레비전에서 한국전쟁 33주년을 맞아 편성한 특별방송 가 전파를 타고 첫 방송된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전국의 생사를 모르던 이산가족들이 KBS로 몰려와 너도나도 가족을 찾기 위해 출연 신청을 하였다. 하여 원래 75분으로 기획되었던 프로그램은 그 해 11월 14일 새벽 4시에 10,189번째 상봉자가 만날 때까지 전체 기간 138일간의 역사적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여의도 ‘만남의 광장’에는 애끓는 사연을 담은 가로 60cm, 세로 40cm의 벽보가 41,636장이나 게시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벽.. 2017. 5. 9.
피스레터 No6_1 이우영_새로운 시대의 평화 이야기 : 경계를 넘어서는 공존을 위하여 [이슈] 새로운 시대의 평화 이야기 : 경계를 넘어서는 공존을 위하여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늘 평화로운 삶을 이야기하지만 문자 그대로 ‘낙원’에서나 가능한지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평화롭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 연말부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문제로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어 매일 매일이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남한 사회가 어수선 했을 뿐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풀릴 기미조차 안보이고,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면서 남북한 사이에 긴장의 수준만 높아졌습니다. 내가 뽑았던 아니던 우리 대통령이 그 자리를 잃었고, 우리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느라 즐거움을 잊고 있으며,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전쟁의 공포는 여전하고, 피부 빛깔과 믿음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있습니다. 내 자.. 2017. 5. 9.
피스레터 No5_6 강주원_2017년 남북관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2017년 남북관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주원 ▲ 2017년과 비교되는 2007년 신의주 풍경이다. (2007년) Ⓒ강주원 ▲ 2017년 신의주 풍경에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는 시각과 역사는 무엇일까? (2017년) Ⓒ강주원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1년 뒤 한국 사회의 모습 2016년 1월 6일,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이외에도 다양한 대북제재 조치를 꾸준히 발표했다. 딱 1년이 지난 2017년 1월 6일 아침, 나는 중국 단둥에 가기 위해 인천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 있는 날짜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7번 갔지만 2017년 처음으로 대북제재의 현주소를 파악할.. 2017.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