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화기행/해외 평화기행

아일랜드 - 3탄. Derry & Junction

by 어린이어깨동무 2017. 7. 18.

 

 

평화를 원하는 땅, Ireland

 

평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오늘은 아일랜드 평화연수 세번째 이야기.  Derry & Junction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지나번 포스팅에서 미리 말씀드렸던것 처럼 Derry는 영화 Bloody sunday(피의 일요일)의 실제 현장으로 아일랜드의 역사와 평화프로세스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80년 5월 광주를 기억하는 우리들에게는 닮은 역사의 현장이어서 더욱 마음에 많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 5  Derry

 

Derry는 도시 전체가 역사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1972년 1월 31일 일요일, 시민권을 주장하며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향해 영국군 공수부대가 발표를 해서 열 세명이 숨졌던 그 날의 사건을 도시 곳곳에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도시 곳곳에서 이와 같은 안내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현장의 위치, 발생했던 사건의 내용 등을 당시의 사진자료와 함께 볼 수 있도록 곳곳에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안내판이 아니더라도 Derry시내에서는 '피의 일요일'에 관한 많은 역사적인 장면을 벽화를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벽화는 '피의 일요일'의 상징과도 같은 사진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림입니다.  공수부대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의 모습은 우리의 5월 광주, 혹은 6월 항쟁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아 Derry의 아픔에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무장하지 않은 시민을 향해있는 장갑차, 무고한 어린이의 죽음은 우리의 역사와 참으로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박물관이 아닌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Derry 시민들의 평화를 향한 깊은 바람이 느껴지는 동시에 이러한 역사를 매일 마주해야하는 깊은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Derry 시민들의 평화와 자유를 향한 열망도 벽화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는 두 개의 벽화는 많은 사람들이 데리를 방문한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곳이자  Free Derry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우리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현재의 고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다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자유로운 왕래가 제한되고 평화프로세스가 위협을 받을까 걱정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벽화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Derry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고민과 닮아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 6  Junction

 

Derry에서 우리가 방문한 곳은 Junction이었습니다.  Junction은 공동체의 연대와 평화만들기 활동을 오랜 기간 해 온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상호이해교육, 또래중재, 역사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Junction은 지역에 활동하는 단체들이 모여있는 공간인 Holy Well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이 곳의 1층에서는 여기 모여있는 단체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활동하는지 보여주는 바닥화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두 명의 관록있는 활동가들은 비평화적이었던 공간에서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시간동안 해왔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전해보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요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 중인 '또래중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또래중재는 의견을 조율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미리 판단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는 것과 같은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평화롭게 해결할 것인가에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교육이 진짜 또재중재교육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는 사실 이 교육 프로젝트가 실이 아닌 교무실에 하는 프로젝트, 학교 안의 전체적인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프로젝트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학교에는 학생과 선생님 말고도 교육을 위해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선생님과 그 외 분들  사이에 차별이 있다면 학생들도 그것을 느끼기때문에 단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평화교육 활동을 하며 쌓아온 경험을 더 많이 전달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던

Johnston McMaster와 Seamus Farrell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지난 역사의 아픔을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극복하는 Derry에서의 어깨동무 평화교육 연수는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번에 이어지는 4탄에서는 아일랜드의 아리랑을 만나보실 수 있는  Glencree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밍쑨~~~~~~~~~~~~~

 

 

※ 본 평화연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화기행 > 해외 평화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일랜드 - 4탄. Glencree  (619) 2017.07.19
아일랜드 - 2탄. Corrymeela  (1275) 2017.06.16
아일랜드 - 1탄. R-City, Peace Wall  (653) 2017.06.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