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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국내 평화기행

평화바람이 불어오는 곳, 거창 평화기행

by 어린이어깨동무 2017. 7. 20.

 

 

평화바람이 불어오는 곳,

거창 평화기행

 

 

 

 

어린이어깨동무는 매년 회원들과 함께 평화여행을 떠납니다. 2002년 봄, 평화의 나무를 함께 심고 평화를 기원하면서 시작된 어깨동무 평화여행은 어느새 12회를 맞이했습니다. 
어린이어깨동무와 함께 평화여행을 떠나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어깨동무가 다녀왔던 평화여행 장소와 코스 등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어린이어깨동무는 2017년 6월 24일(토)~6월 25일(일), 1박 2일간 거창을 담~뿍 느끼고 왔답니다.
이번 평화기행은 '평화'라는 큰 주제 아래 또 각자의 테마가 있는 기행이었습니다. 첫째날은 거창에, 각자의 마음에,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평화바람기행'을, 둘째날은 거창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즐기는 '자연문화기행'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

 

 

 

 

  첫째 날, 평화바람기행

 

 

 

 

 

# 1. 슬픔의 길을 따라서 - 청연마을, 오일칠앙모루 언덕, 거창사건 추모공원, 박산골

 

 

거창사건은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719명의 죄 없는 주민들이 학살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특히 희생된 719명 중 절반 정도인 364명이 15세 이하 어린이라는 점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청연마을, 탄랑골, 박산골 3군데의 거창사건 현장 중 어린이어깨동무는 청연마을과 박산골을 방문했습니다. 거창 사건을 주도했던 군인들이 걸어간 길을 버스를 타고 따라 가며 조용히 그 당시를 떠올려봤습니다. 3일 동안 군인들이 걸어가고 그 발자국들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그 기나긴 길은 지금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박산골 바위에 남아있는 무수한 총탄 자국들만이 그 날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말간 웃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곳, 그 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거창 사건과 희생된 주민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위해선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생각했습니다.

 

여행 Tip. 청연마을(첫번째 학살터)-오일칠앙모루 언덕(박산합동묘역)-거창사건 추모공원-박산골(세번째 학살터)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며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여행 Tip.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는 거창사건에 대한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어요.

 

 아이들의 웃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일칠앙모루 언덕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박산골 현장 

 

 

 

# 2. 평화는 힘이 세다 -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 고택에서 만나는 옛그림 체험  

 

 

이번 기행에서는 어른과 어린이로 나눠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눈높이를 가지고 있는 두 그룹에게 각각 더 큰 평화 울림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어른팀은 전갑생 선생님의 '사진으로 보는 포로' 강좌를 들었습니다. 거창사건 현장을 돌아보며 느꼈던 것과 다르게 또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을 보면서 전쟁, 사람, 평화 등에 다각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른들이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 전갑생 선생님의 인문학 강좌 ‘사진으로 보는 포로’를 듣는 동안, 어린이들은 오일칠앙모루(박산골에서 희생당한 517명을 기리는 누각)에서 동양화 물감을 이용해 평화부채를 만들었습니다.  동양화 물감은 물에 닿으면 고유의 색채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번집니다.
지금까지 어린이어깨동무가 여기저기 꾹 찍어놓은 평화들도 번져가고 있을까요? 연약해보이지만, 실은 무엇보다 힘이 센 평화가 수많은 비평화를 평화로 물들일 수 있길 바랍니다.

 

 

여행 Tip. 거창에 위치한 인문학 연구공간 '파랗게 날'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합니다. 인문학 강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랗게 날 홈페이지(http://cafe.daum.net/blueedge/3pb5/154)를 참고하세요.

 

 

 어린이들이 그린 평화부채 

 

# 3. 한 번쯤 시골 체험 - 감자캐기 체험 & 고택체험    

 

시골(?)에 갔다면, 한번쯤 시골 체험을 해보는 것도 여행지를 듬뿍 느낄 수 있는 방법!
어린이, 어른 가리지 않고 신나게 검은 봉지 한 가득 감자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캤던 감자를 쪄먹기까지! 햇감자라 그런지 얼마나 맛있게요~?
감자가 씨에서 싹이 나고, 결국 열매를 맺었듯이 우리도 주변의 평화를 살펴보며, 평화들이 자라난 시간들을 되새겨보고,  또 다른 평화를 키우기 위한 준비 활동도 생각해보면 더욱 좋겠습니다.

 

여행 Tip. 가을에 간다면, 거창 사과 혹은 거창 포도 체험을 할 수 있어요.

 

 

감자, 감자, 왕감자! 

 

 거창에는 '황산 고가마을'에서 고택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방의 크기도, 화장실이나 샤워시설도, 요즘의 호텔이나 펜션 등보다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고택만이 주는 아늑함이 또 있답니다.

첫째 날 밤, 다 같이 고택의 사랑채 마루에 둘러앉아 오후에 캔 감자도 쪄먹고, 수박도 나눠먹었지요. 어른들은 담소를 나누고, 어린이들은 마당에서 실~컷 뛰어놀았습니다. 한 회원이 말씀하셨어요. “너무 편안하다”라고요.

몸도 마음도 편~안한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기행의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여행 Tip. 황산 고가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7위'에 선정되었다고 해요.  황산 고가마을 옆에는 벽화마을도 조성되어 있으니 산책하면서 구경하시기 좋아요.

 

 

고택 마당에서 신나게 노는 친구들 

 

 

 

 

  둘째 날, 자연문화기행 

 

 # 4.  정자의 고장 거창 - 수승대

거창은 ‘정자의 고장’이라 불릴만큼 정자가 많습니다. '정자가 많다.'라는 것은 그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거창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수승대의 원래 이름은 '수송대'였습니다. 이 곳이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던 관계로, 신라로 가는 백제 사신들이 수심에 차서 송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퇴계 이황이 이 곳의 풍경을 예찬하는 시를 한 수 읊은 뒤부터 수승대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로도 그 아름다움이 상상되는 곳이지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줄기 옆의 요수정에서 시 한 수, 노래 한 가락 하시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건 어떨까요?

여행 Tip. 수승대는 어마어마한 자연 수영장! 여름에 간다면 물놀이를 놓치지 마세요.

여행 Tip. 수승대에서도 미리 예약하시면 문화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실 수 있어요.


수승대의 거북바위, 퇴계 이황을 비롯해 여러 문인들의 이름과 시가 새겨져 있어요.  

 

# 5. 여기가 바로 그림 속이라, 사선대      

 

김윤겸이 영남지방을 돌며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그림을 그렸다는 영남기행화첩 14폭 중 한 폭엔 거창의 사선대가 그려져 있습니다.

4명의 신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사선대에서 어른들은 동양화 강좌를 들으며 사선대 경치를 감상하고, 어린이들은 계곡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2017년의 평화화첩이 있다면, 어깨동무의 평화기행도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요?

 

여행 Tip.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의 그림과 똑같은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보세요. 찰~칵! 

 

진재 김윤겸 선생의 영남기행화첩 중 사선대 그림 

 

사선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깨동무

  

사선대를 마지막으로 어깨동무의 1박 2일 거창 평화기행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어깨동무 거창 평화기행, 평화로움, 성공적^.^

이번 여름에는 어깨동무의 평화기행 일정을 따라 거창으로 혼자, 친구끼리, 가족과 함께 평화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거창에서 나의 평화, 우리의 평화를 생각해보는 여행 보내세요~!


앞으로도 어깨동무의 평화기행 일정을 꾸준히 공유할 예정입니다. 어깨동무와 방방곡곡 평화기행 함께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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