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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118

피스레터 No26_6 최보이_중 2학년, 부산으로 샘을 두고 전학 가요! 고 2학년, 부산으로 샘과 함께 여행 가요!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중 2학년, 부산으로 샘을 두고 전학 가요! 고 2학년, 부산으로 샘과 함께 여행 가요! 최보이 2016년에 만난 4학년 민송이 2021년 2월, 기차역에서 와락 껴안다! 2015년 9월, 중국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돌아왔더니 3학년 체육 전담이 주어져 있었다. 교사 된 이후 처음으로 맡은 전담에, 그것도 체육이라니. 그런데 이 학생들과 인연이었던지, 다음 해인 2016년 4학년 담임으로 다시 만났다. 역시 처음 해 보는 학년이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왜 4학년이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는 한 해였다. 4학년 중, 김민송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독서를 많이 해서인지 생각이 깊은 학생. 매일 수업 시작 전 교실을 우직하게 청소하던 학생.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2021. 5. 13.
피스레터 No25_5 강경구_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좌충우돌 교실이야기1]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강경구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19일에 신입생 학교생활 안내를 하였습니다. 간단히 학교생활을 안내하고, 교과서를 나눠주고 나서 학급 담임으로서, 처음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와 살짝 긴장하고 어색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살짝 들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것만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하나는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을 잘 지켜서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거나 잘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 2021. 3. 12.
피스레터 No25_6 최보이_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최보이 [2008년의 경주] 경주 시내에서 1시간마다 있는 버스를 탄다. 1시간을 꼬박 달려 종점에 내린다. 다시 개인 이동 수단으로 30분 이상 간다. 12명 학생이 전부인 분교가 나타난다. 처음 교단에 선 곳이다. 그곳에서 5학년 일곱 학생의 담임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중 유독 ‘허세(?)'스런 자세의 검정 비니를 쓴 창백할 정도로 뽀얀 얼굴의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주.윤.석! [2021년의 지금] “선생님, 반가워요. 윤석이 엄마입니다.” 휴대폰의 번호가 바뀌었던 나를 13년 전의 학부모께서 페이스북으로 찾으신 것이다. 당시에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 먹이고 학습지도를 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의 분교생.. 2021. 3. 12.
2020 평화교육 타운홀미팅 ‘한반도 평화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 사이의 만남이 어려워진 2020년은 평화와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 해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람 사이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꼭 만나야하는 순간, 꼭 이야기해야하는 주제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반도 평화교육”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해마다 평화교육과 관련해서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온 어린이어깨동무가 2020년의 변화에 맞추어 타운홀미팅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평화교육에 대한 이야기장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토론 플랫폼 ‘빠띠 타운홀’방식도 함께 시도해보았습니다. 10월 27일에 열린 타운홀미팅을 짧게 정리했습니다. 평화와 통일은 .. 2020. 10. 29.
피스레터 No21_1 정영철_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호흡과 용기 [한반도 이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호흡과 용기 정영철 2020년 새해도 벌써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많은 경우, 가는 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는 해의 희망과 소망을 말하고 기대를 품는 것이 새해를 맞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새해를 맞는 분위기가 예년과는 크게 달라졌다. 2019년 소위 ‘하노이 교착’이후, 연말 시한과 함께 ‘새로운 길’을 경고한 북, 그것을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지난 해 연말 이례적으로 4일에 걸친 전원회의, 그리고 신년사를 대신하여 전원회의 보도문을 에 크게 싣는 모습을 보면서, 올 신년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그리고 2020년은 과연 어떠한 대격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긴장감을 가지고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북이 .. 2020. 2. 20.
피스레터 No21_2 이정필_북한과 기후위기: 북한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북한과 기후위기: 북한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정필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이제는 ‘기후위기’나 ‘기후비상사태’라는 용어가 더 자주 쓰일 정도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제한하려면, 국가, 지역, 기업,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작년 9월, 스웨덴의 청소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지구 곳곳에서 ‘기후파업’이라는 동시다발적 집회에 참여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운동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약 5천명이 모이는 역대 최대 행사가 열렸다. 유엔은 2021년부터 출범하는 신기후체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992년 리우회의 결과 중 하나인 기후변화기본협약은 2008년부터 시행된 교토의정서로 구체화되.. 2020. 2. 19.
피스레터 No21_3 김성일_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평화를 담은 공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가 된 '옛 남영동 대공분실' 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성일 지난 2016년 가을부터 17년 봄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피어 올랐던 촛불을 떠올려 본다. 꽁꽁 동여맨 부위를 여지없이 파고드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시청광장으로 광화문으로 종로로 안국로로 서로의 함성과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던 그 시간들. 그 겨울 우리는 그렇게 개인과 역사가 조웅하는 광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촛불의 힘을 계승하겠다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그렇게 2017년 한 해는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 그리고 세월호 사건 등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소외, 슬픔과 고통, 권력자들의 막무가내식 부정과 부패에 대한 분노.. 2020. 2. 19.
피스레터 No21_4 남동훈_평범한 동네 주민들의 연극배우 도전기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 만들기 평범한 동네 주민들의 연극배우 도전기 남동훈 동네주민들이 연극을 한다고? 2008년 5월 중순경. 대학 연극반 동기 민규가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다짜고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주민들이 연극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자기 밖에 없어서 총대를 메고 연출을 구하고 있다, 해줄 수 있겠냐고 한다. 숨이 가쁘다. 차근차근 물어보니 2007년에 창단, 희곡을 몇 편 낭독 했고, 올해 마을축제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는데, 연극이 아닌 시낭송과 노래 공연이었다고 한다. 명색이 극단인데 다음번에는 꼭 연극을 올려야 한다며 한마디 한마디가 절절하다. “그건 그렇고 극단 이름은 뭔데?” “어, 무말랭이라고...” “무말랭이? ㅍㅎ” 일단 한 번 만나.. 2020. 2. 18.
피스레터 No21_5 임요한_뜨겁게 뜨겁게 안녕 [죄충우돌 교실이야기] 뜨겁게 뜨겁게 안녕 임요한 2020년 2월. 학교는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고, 누군가는 학교에 새로 오고. 나도 딱 1년 전인 2019년 2월에 인사 발령으로 이곳에 왔다. 부임한 지 3년밖에 안 된 송도국제도시의 신송고와 쿨내 진동하는 작별 인사를 하고, 이곳 옹진군 영흥면 내리에 있는 영흥고로 와서 부임 인사를 했다. 인천광역시 교육청은 지난 2월 7일 2020학년도 중등교사 정기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몇 분은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고, 또 그 자리에 새로운 분들이 오게 되었다. 학생들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고3들은 6년 간 정들었던 영흥중고를 떠나 이 섬 밖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 반 영흥고 2학년 2반도 곧 .. 2020. 2. 17.
피스레터 18호(통권20호) 이기범|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정영철|희망의 근거 -정부와 시민사회의 연대- 박정배|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박종호|분노를 넘어 희망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필요한 까닭 김영환|친일청산과 역사정의의 실현으로 평화의 길을 열다 임요한|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2019. 11. 19.
피스레터 No20_1 이기범_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슈] 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기범 드디어 어깨동무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터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렇게 가까이 왔던 남북의 평화가 다시 질척거리고 있어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야말로 ‘기나긴 혁명’을 거쳐야만 닿을 수 있나 봅니다. 과거의 남북 관계와는 또 다른 낯선 길을 열어갈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 터전이 그렇게 각별하게 여겨집니다. 기나긴 길로 나설 채비를 할 수 있는 곳. 같이 걸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걷고 또 걷다 돌아올 수 있는 곳. 험한 봉우리 넘은 사연을 나누고 더 험한 봉우리 넘을 궁리를 하는 곳. 굽고 험한 길을 가다가 함께 모이고 먹고 웃을 수 있는 .. 2019. 11. 19.
피스레터 No20_3 박정배_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음식으로 만나는 남과 북] 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 남북이 북한에서 만날 때면 평양냉면이 언제나 화제에 오른다. 중국의 면(麵) 요리를 한국인은 국수로 부른다. 국수란 단어의 최초 기록도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編)에 '국슈(麵)'으로 나온다. 면(麵)은 중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면을 총칭하지만 한국에서는 밀가루, 메밀가루 등 모든 면을 총칭하고 국수도 마찬가지다. 서정범 교수는 한민족 고유어 '국'은 물이 중심인 음식을 말한다고 했고 '수'도 물의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서정범 교수에 의하면 국수는 국물 음식이란 뜻이 된다. 평양 사람들은 평양냉면을 국수라 부른다. 평양의 국수가 유명해지면서 평양의 찬 국수는 평양냉면이 되었다. 함경도 분들도 자신들의 면 음식을 ..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