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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83

피스레터 No5_2 정영철_구국의 이름으로 : 유신의 광풍과 반공의 나라 만들기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구국의 이름으로 : 유신의 광풍과 반공의 나라 만들기 정영철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온 나라가 통일의 열기로 들끓고 있던 시기, 박정희와 그 몇몇 측근들은 오랫동안 비밀리에 새로운 조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시기 박정희는 동맹국 미국에 대한 배신감, 안보 위기, 그리고 60년대의 고도 성장이 한풀 기세가 꺽이고, 부정부패로 인한 거대한 사회적 스캔들 등으로 안팎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1971년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예상 밖의 고전을 겪게 되었고, 이는 자신의 영구집권에 커다란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1972년 10월 17일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하면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발동하였다. 일명 유신.. 2017. 5. 9.
피스레터 No5_1 이주영_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슈] 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주영 작년 연말부터 토요일이면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손바닥 헌법책」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와 국정농단을 보면서 온 국민이 헌법을 읽고, 헌법을 알고, 헌법대로 운영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 첫걸음이 바로 건국절 논란이지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장은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거니까요. 헌법 전문 첫줄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 2017. 5. 2.
피스레터 No4_6 강주원_2016년 남북 만남의 그림은 미래일까?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2016년 남북 만남의 그림은 미래일까? 강주원 2016년 한국 사회가 그린 남북 관계의 자화상과 상상화 2016년 달력도 한 장 남았다. 한국 사회는 2016년 어떤 그림 달력에 둘러싸여 살아왔을까? 특히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은 지난 11장의 달력에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새해 벽두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는 대북제재로 달력의 첫 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개성공단용 초코파이는 일반 판매용보다 3g 가벼웠다.( 2013년 6월 11일자, “갈 곳 잃은 개성공단 초코파이… 산처럼 쌓인 재고”). 그렇지만 십 년 넘게 한국의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 모습은 남북 만남의 상징적인 그림이었다. 또한 이 공간에서의 통일과.. 2017. 5. 2.
피스레터 No4_5 최관의_놀고 삐지고 놀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놀고 삐지고 놀고 최관의 “남자 애들이 놀려요.”“그래? 뭐라고 그러디?”“바보래요. 자꾸만 그래요. 그러고는 도망가요.”지원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요. 지원이를 아이들이 자주 놀리는 터라 이번에는 마음먹고 끼어들었지요.“지원이 울린 사람들 이리 와 보거라.”순간 몇몇 남자 아이들 눈이 담임에게 확 쏠리는 게 보이네요. 저 녀석들이 이 일과 상관있겠지요. 머뭇거리면서 눈치를 보는가 하면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가 앉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시치미 뚝 떼고 수업 준비하는 녀석도 있네요. 아무리 1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성질이 확 올라와요.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가 커졌어요.“일단 이리 나오란 말이다! 지원이가 우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 2017. 4. 25.
피스레터 No4_1 이경란_공동육아가 시국선언을 했다 [이슈] 공동육아가 시국선언을 했다 이경란 “아이들에게 정의로운 나라,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공동체를 물려주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1월 21일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은 회원 단체인 어린이집과 방과후, 지역아동센터들과 개인회원들을 포함한 6,018명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다른 시민단체들에 비해 좀 늦은 감이 드는 시기에 시국선언을 하기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고 좀 꿈지럭거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공동육아가 시국선언을 해야 할까? 연대활동을 하고 있으니 연대조직의 이름으로 내면 되는 걸까, 독자적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좋을까? 독자적으로 하게 된다면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회원들이 이 시국선언이란 방식에 동의할까?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 걸까? 시국선언방식은 법인이름으로 내야 하.. 2017. 4. 25.
피스레터 No3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최관의 “민준아! 과제 갖고 나와라. 다른 애들 다 끝났다.”민준이는 앞을 못 봐요. 약시 정도가 아니라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요. 국어공책을 꺼내 들고 아이들 책상 사이로 더듬더듬 나오는 걸 보고는 몸을 돌려 수업 준비를 하는 데 종오 목소리가 들려요.“앞도 못 보는 게 저리 꺼져. 장애인 새끼가.”칠판 쪽을 보며 수학책을 꺼내고 있다가 놀라 뒤돌아보니 아닌 게 아니라 종오가 민준이를 밀치며 한 말이었어요. 앞이 안 보이니까 민준이가 더듬다가 종오 몸을 더듬은 겁니다. 순간 화가 욱하고 솟구치는 걸 참았어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그동안 해온 것처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잔소리했다가는 부작용이 크겠다는 감이라고 할까 느낌이 떠오르는 겁니다... 2017. 4. 24.
피스레터 No3_2 정영철_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4.19를 넘어 통일로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4.19를 넘어 통일로 정영철 1960년의 4월은 핏빛 그 자체였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젊은 학생들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부정의한 정권에 맞섰고, 이승만 정부는 이를 총칼로 틀어막고자 했다. 나이 어린 고등학생들, 그리고 대학의 교수들까지 집단적인 항거에 나선 4.19 혁명은 결국 이승만 정권의 하야로 끝을 맺었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알리는 최초의 역사적 장면이었다. 4.19의 열린공간은 남북의 분단 이후, 우리 역사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가 백가쟁명식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였다. 이 시기에 대표적으로 제기되었던 통일논의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은 폐기되었지만, 유엔 감시하.. 2017. 4. 24.
피스레터 No3_1 이기범_우리사회의 비전과 평화교육 [이슈] 우리사회의 비전과 평화교육 이기범 우리의 삶이 어떤 가치를 향하여 나아가야 할지를 정말 진지하게 찾아야 할 때입니다. 아동과 자녀의 학대와 살인, ‘갑질’ 횡포, 취업 희망자에 대한 착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시와 방치, 청년층과 노년층의 높은 자살률 등 생존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행위들이 일상에서 반복되고 악화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명에 대한 사회적 무기력과 무관심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와 재해에 대한 안전장치는 여전히 부실합니다. 인간, 사회, 자연에 의하여 삶의 안전과 존엄성이 망가지는 정도와 범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공론이 활발해야하고 정책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삶이 피폐해지는 현상이 걱정스럽지만, 더 걱정되는 것.. 2017. 4. 24.
피스레터 No2_6 강주원_한강하구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민낯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한강하구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민낯 강주원 평화의 섬 교동도에서 철조망과 중립지역을 만나다 2015년 10월 나는 1박 2일 일정으로 (사)어린이어깨동무가 매년 주최하는 DMZ 평화기행 “평화야 함께 걷자”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답사 일정에 포함된 교동도에서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바라보다 지역 전문가인 김영애 우리누리평화운동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남쪽의 교동도와 북쪽의 연백평야 사이의 강이자 바다인 저 곳은 남·북의 중립지역입니다. 철조망이 생기기 전 교동도 주민들은 갯벌에 나가 조개를 채취했습니다. 남·북 사이에 이런 공유지역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 몰라요. 북쪽 사람들은 요즘도 갯벌에 나와 어업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철조망에 갇.. 2017. 4. 24.
피스레터 No2_5 최관의_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최관의 “자리 언제 바꿔요?”“자리?”막 3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맨 앞에 앉은 달룡이가 짝 바꾸는 이야기를 하네요. “맞다. 오늘이 6월 30일. 자리 바꾸는 날 맞네요.”“자리 바꿔요.”“지금 자리 바꿔요.”공부하기 싫은데 잘 됐다는 듯 소리소리 지르네요. 그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큰 환종이한테 말을 걸었어요.“환종아! 너 지금 짝이 싫구나. 정아가 그렇게 싫어?”순간 녀석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보여요. 나랑 둘이 있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관샘! 이거 비밀인데요, 정아 좋아해요. 애들한테 말하면 안 돼요.”당황해하는 녀석을 그냥 놔둘 제가 아니지요.“그런지 몰랐는데, 싫어하는 구나.”“아니에요. 좋아해요. 좋아하는.. 2017. 4. 24.
피스레터 No1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 이야기 최관의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글쎄 얼마 전에 보니까 우리 아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그래요? 1학년인데 아직 욕을 한 적이 없어요?”“통 욕을 안 하던 애가 그러기에 얘기 해보니 우리 반에 욕 잘 하는 애가 있더라고요.”그 아이가 누군 지 금방 알아듣겠네요. 종오라고 욕 잘 하는 녀석이 있거든요.“누굴 말하는지 알겠네요.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다른 부모와 상담하다 좋지 않은 뜻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요.“그 아이가 욕하는 걸 듣고 자기도 욕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왔어요.”“아드님이 욕하는 걸 처음..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