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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교실이야기24

피스레터 No29_6 정지영_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정지영 2021년의 아쉬움, 그리고 2021년, 판문점과 부여 평화기행과 같은 교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교내에서만 소규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교육을 하지는 못했기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화통일의식 설문조사에서도 평화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 친구들의 생활상이 궁금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문화, 언어 등 개념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배웠다면, 이번에는 북한의 PC방, 북한 아이들의 여가생활이나 하루 일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배워보고 싶다. -‘통일 관련 수업을 계속 받는다면 어떤 내용을 알고 싶나요?’ 질문 응답 중에서.. 2022. 2. 18.
피스레터 No28_5 김지혜_ 서로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된다면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서로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된다면 김지혜 “선생님!! 드디어 내일! 악 어떡해!!! 너무 기대되요오오오~~~~” 어린이들이 최고로 기대하는 날, 어린이날 전날이 아니다. 오늘은 부계초 4학년 학생들을 만나기 전날이다. 부계초는 경북 군위에 있는 시골 초등학교다. 광명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대중교통으로 일곱 시간 정도 걸리는 곳, 한 학년의 학생이 7명인 곳, 가장 가까운 다이소에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4시간 타야 하는 곳, 그곳 학교 선생님과 내가 우연히 연결되어서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실 교류를 하게 되었다. 부계초 학생들을 만나기 전부터 들떠있는 우리반 아이들. 한 아이의 표현으로는 ‘심장아 나대지마’란다. 그렇게 기분 좋은 떨림과 낯선 설렘을 가득 안고, 아이들은.. 2021. 11. 19.
피스레터 No28_6 정지영_모감주나무의 몸살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모감주나무의 몸살 정지영 모감주나무를 교정에 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학년도 평화통일연구중심학교를 마무리하면서 ‘평화와 통일’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뜻에서 쉼터 공간 앞에 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코로나 19로 예정했던 활동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올해의 평화통일 활동을 기억하며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0월 중순에 모감주나무를 옮겨 심었더니, 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네요. 갑자기 쌀쌀해졌고,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기 때문이겠죠. 혹시나 나무가 죽어버리지 않을까 염려가 들 정도입니다. 사람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떠돌며 시든 나뭇잎을 보니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의 생각을 열게 해주는 일을 .. 2021. 11. 19.
피스레터 No27_5 김지혜_ 갑작스런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 교사의 방황 : 질풍노도 교사 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갑작스런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 교사의 방황 : 질풍노도 교사 일기 김지혜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2주 연속 지속되자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게끔 '시킨다'라는 교사의 행위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수업을 '한다'는 교사 홀로 앎을 전달하는 행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통해서 서로의 무언가를 '나눈다'와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는 사람이 만나서 영향을 주고 받지 못하는 제약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삶과 배움을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점차 줄어든다. 자연히 아이들이 받는 성장의 자극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선생님과 대면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하니,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할 때에 비해 많이 달라.. 2021. 8. 13.
피스레터 No27_6 정지영_우리는 갈 수 있어요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우리는 갈 수 있어요 정지영 폭염으로 난리가 났던 2018년 7월, 충남교육청에서 실시한 평화통일기행에 참가했을 때 일이다. 압록강 단교 끝자락에서 북한과 중국을 넘나드는 차들을 보면서 북녘 땅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후에, 호텔 로비에서 듣게 된 ‘우리는 갈 수 없어요.’란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여름휴가를 북한으로 가는 조선족 할머니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단장님이 여러 번 되풀이 한 것이다. 북한 여행이 할머니께는 당연히 가능한 일이고,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단장님이 애처로워 보였다. 전날 조중친선다리를 건너는 ‘고려여행사’ 버스를 봤던 터라, 그들의 대화가 나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는 상상할 수조.. 2021. 8. 13.
피스레터 No26_5 강경구_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강경구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첫 번째 원고를 쓴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갑니다. 글을 쓴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라니……. 그러나 그 두 달 사이에 학교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으니 ‘벌써’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은 학년별로 모습들이 다 달라서, 그 학년을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1학년은 고등학교라는 뭔가에 눌려있어 주눅 든 모습이나, 학교 구석구석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2학년은 생동감 그 자체입니다. 이제 1년을 고등학교에 적응해서 무서울 것이 없고, 거기다가 1년 전의 자신들의 모습을 한 후배들이 들어와서 선배로서의 의젓함도 뽐내고 싶어합니다. 3학년들은 최고 학년이라는 여.. 2021. 5. 13.
피스레터 No26_6 최보이_중 2학년, 부산으로 샘을 두고 전학 가요! 고 2학년, 부산으로 샘과 함께 여행 가요!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중 2학년, 부산으로 샘을 두고 전학 가요! 고 2학년, 부산으로 샘과 함께 여행 가요! 최보이 2016년에 만난 4학년 민송이 2021년 2월, 기차역에서 와락 껴안다! 2015년 9월, 중국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돌아왔더니 3학년 체육 전담이 주어져 있었다. 교사 된 이후 처음으로 맡은 전담에, 그것도 체육이라니. 그런데 이 학생들과 인연이었던지, 다음 해인 2016년 4학년 담임으로 다시 만났다. 역시 처음 해 보는 학년이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왜 4학년이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는 한 해였다. 4학년 중, 김민송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독서를 많이 해서인지 생각이 깊은 학생. 매일 수업 시작 전 교실을 우직하게 청소하던 학생.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2021. 5. 13.
피스레터 No25_5 강경구_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좌충우돌 교실이야기1]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강경구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19일에 신입생 학교생활 안내를 하였습니다. 간단히 학교생활을 안내하고, 교과서를 나눠주고 나서 학급 담임으로서, 처음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와 살짝 긴장하고 어색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살짝 들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것만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하나는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을 잘 지켜서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거나 잘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 2021. 3. 12.
피스레터 No25_6 최보이_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최보이 [2008년의 경주] 경주 시내에서 1시간마다 있는 버스를 탄다. 1시간을 꼬박 달려 종점에 내린다. 다시 개인 이동 수단으로 30분 이상 간다. 12명 학생이 전부인 분교가 나타난다. 처음 교단에 선 곳이다. 그곳에서 5학년 일곱 학생의 담임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중 유독 ‘허세(?)'스런 자세의 검정 비니를 쓴 창백할 정도로 뽀얀 얼굴의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주.윤.석! [2021년의 지금] “선생님, 반가워요. 윤석이 엄마입니다.” 휴대폰의 번호가 바뀌었던 나를 13년 전의 학부모께서 페이스북으로 찾으신 것이다. 당시에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 먹이고 학습지도를 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의 분교생.. 2021. 3. 12.
피스레터 No24_4 심은보_삶 속에서 평화를 함께 그려가기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삶 속에서 평화를 함께 그려가기 심은보 두 주 전 목요일이었다. 갑자기 학교에 온라인 회의가 소집되었다. 회의 주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회의 알림 메시지 안에는 바로 다음 주 실시간 쌍방향 공개수업을 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다. 그 동안 줌(Zoom), 줌, 줌 거리셨던 어느 분께서 이제는 교사들에게 줌을 사용하라는 압박을 이런 방식으로 하실 모양이구나 싶었다. 선생님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줌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빛깔 있는 수업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머리를 맞대며 애 쓰고 있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에겐 힘 빠지는 일이었다. 선생님들의 볼멘소리들이 내게 너무나 크게 들려왔다. 회의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발언 기회가 3분 주어졌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 2020. 11. 20.
피스레터 No22_5 최관의_온라인 개학, 아이들이 먼저다.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온라인 개학, 아이들이 먼저다. 최관의 코로나19로 아이들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온라인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목소리나 영상으로 근근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 이 상황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인터넷망, 컴퓨터와 관련기기, 콘텐츠, 콘텐츠 제작 기법,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최신 앱 등이 교사들에게 제공되고 있고 이런 주어진 환경과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구상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행정력과 예산 그리고 교사들의 열정을 쏟아붓고는 있으나 자칫 교육의 핵심을 놓치고 있지 않나 마음이 쓰인다. 대명초등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출퇴근 길목에 야생화 화원이 있었다. 퇴.. 2020. 5. 17.
피스레터 No17_6 주예지_다정한 작별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극도로 예민한 중2 스물아홉이 모였다.그중 담임이 가장 예민할 때 생기는 일들에 관하여. 마지막 이야기. 다정한 작별 주예지 대학 시절, 부산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새내기 오티에서 처음 얼굴을 보고 대학 다니던 내내 강의도 같이 듣고 졸업해서 임용 공부도 같이 했던, 마음을 같이한 단짝친구였다. 친구가 서울에서의 짐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가던 날, KTX를 타기 전 친구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청춘 드라마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별 장면은 아니었다. 추운 겨울날에 눈물, 콧물 찔찔 흘리면서 가지 말라고 한 번 더 질척이는 완벽한 ‘진상’이었다.-심지어 연인도 아닌 친구이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서 서로 웃곤 한다. 그 때는 이제 다시 지난 6년간의 세월처럼 같이 수업.. 2019.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