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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19

피스레터 No6_5 이영근_7:93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7:93 이영근 우리 반은 경기도 공립학교로 일반학교이다. 우리 반은 4학년으로 참사랑땀 반이라 한다. 올해가 열여덟 번째 제자들로, 참사랑땀-18기이다. ▲ 참사랑땀-18기 교실 모습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밥은 질서를 지켜 차례대로 받아야 해요.” 하며 말은 다 맞는데, 밥 받을 때면 차례를 안 지키는 아이들이 있다. “군포는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있겠죠.” 하며 말로 장난하기를 즐기는 아이가 있다. 자기 요구를 말하고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 “제 말이 맞잖아요?” 하며 자기 요구만 내세우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마음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지난 토론 때 다른.. 2017. 5. 9.
피스레터 No5_5 최관의_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최관의 “종오! 이리 와라.”1학년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점심시간. 미경이 배를 걷어차면서 거친 욕을 해대는 종오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얼른 이리 오란 말이다.”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고 우리 종오 눈빛에 날이 섰어요.“왜요?”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투로 날 부르냐는 거지요. 사춘기 6학년 아이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몸짓을 1학년 녀석에게서 보게 되다니. 자존심이 확 상하면서 화가 치고 올라왔어요. 순간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이 올라오는 걸 우아하게 억누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솟아나는 화만은 어쩌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지요.“종오! 너 이리 안 올래!”“왜요? 뭘 잘못 했다고 그래요. 미경이가 먼저 욕했단 말이에요.”.. 2017. 5. 9.
피스레터 No5_1 이주영_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슈] 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주영 작년 연말부터 토요일이면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손바닥 헌법책」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와 국정농단을 보면서 온 국민이 헌법을 읽고, 헌법을 알고, 헌법대로 운영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 첫걸음이 바로 건국절 논란이지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장은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거니까요. 헌법 전문 첫줄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 2017. 5. 2.
피스레터 No4_5 최관의_놀고 삐지고 놀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놀고 삐지고 놀고 최관의 “남자 애들이 놀려요.”“그래? 뭐라고 그러디?”“바보래요. 자꾸만 그래요. 그러고는 도망가요.”지원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요. 지원이를 아이들이 자주 놀리는 터라 이번에는 마음먹고 끼어들었지요.“지원이 울린 사람들 이리 와 보거라.”순간 몇몇 남자 아이들 눈이 담임에게 확 쏠리는 게 보이네요. 저 녀석들이 이 일과 상관있겠지요. 머뭇거리면서 눈치를 보는가 하면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가 앉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시치미 뚝 떼고 수업 준비하는 녀석도 있네요. 아무리 1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성질이 확 올라와요.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가 커졌어요.“일단 이리 나오란 말이다! 지원이가 우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 2017. 4. 25.
피스레터 No3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최관의 “민준아! 과제 갖고 나와라. 다른 애들 다 끝났다.”민준이는 앞을 못 봐요. 약시 정도가 아니라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요. 국어공책을 꺼내 들고 아이들 책상 사이로 더듬더듬 나오는 걸 보고는 몸을 돌려 수업 준비를 하는 데 종오 목소리가 들려요.“앞도 못 보는 게 저리 꺼져. 장애인 새끼가.”칠판 쪽을 보며 수학책을 꺼내고 있다가 놀라 뒤돌아보니 아닌 게 아니라 종오가 민준이를 밀치며 한 말이었어요. 앞이 안 보이니까 민준이가 더듬다가 종오 몸을 더듬은 겁니다. 순간 화가 욱하고 솟구치는 걸 참았어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그동안 해온 것처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잔소리했다가는 부작용이 크겠다는 감이라고 할까 느낌이 떠오르는 겁니다... 2017. 4. 24.
피스레터 No2_5 최관의_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최관의 “자리 언제 바꿔요?”“자리?”막 3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맨 앞에 앉은 달룡이가 짝 바꾸는 이야기를 하네요. “맞다. 오늘이 6월 30일. 자리 바꾸는 날 맞네요.”“자리 바꿔요.”“지금 자리 바꿔요.”공부하기 싫은데 잘 됐다는 듯 소리소리 지르네요. 그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큰 환종이한테 말을 걸었어요.“환종아! 너 지금 짝이 싫구나. 정아가 그렇게 싫어?”순간 녀석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보여요. 나랑 둘이 있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관샘! 이거 비밀인데요, 정아 좋아해요. 애들한테 말하면 안 돼요.”당황해하는 녀석을 그냥 놔둘 제가 아니지요.“그런지 몰랐는데, 싫어하는 구나.”“아니에요. 좋아해요. 좋아하는.. 2017. 4. 24.
피스레터 No1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 이야기 최관의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글쎄 얼마 전에 보니까 우리 아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그래요? 1학년인데 아직 욕을 한 적이 없어요?”“통 욕을 안 하던 애가 그러기에 얘기 해보니 우리 반에 욕 잘 하는 애가 있더라고요.”그 아이가 누군 지 금방 알아듣겠네요. 종오라고 욕 잘 하는 녀석이 있거든요.“누굴 말하는지 알겠네요.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다른 부모와 상담하다 좋지 않은 뜻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요.“그 아이가 욕하는 걸 듣고 자기도 욕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왔어요.”“아드님이 욕하는 걸 처음..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