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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128

피스레터 No6_2 정영철_이산의 아픔, 분단의 비극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이산의 아픔, 분단의 비극 정영철 1983년 6월 30일은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에서 길이 기억될 만한 날이었다. KBS 텔레비전에서 한국전쟁 33주년을 맞아 편성한 특별방송 가 전파를 타고 첫 방송된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전국의 생사를 모르던 이산가족들이 KBS로 몰려와 너도나도 가족을 찾기 위해 출연 신청을 하였다. 하여 원래 75분으로 기획되었던 프로그램은 그 해 11월 14일 새벽 4시에 10,189번째 상봉자가 만날 때까지 전체 기간 138일간의 역사적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여의도 ‘만남의 광장’에는 애끓는 사연을 담은 가로 60cm, 세로 40cm의 벽보가 41,636장이나 게시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벽.. 2017. 5. 9.
피스레터 No6_1 이우영_새로운 시대의 평화 이야기 : 경계를 넘어서는 공존을 위하여 [이슈] 새로운 시대의 평화 이야기 : 경계를 넘어서는 공존을 위하여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늘 평화로운 삶을 이야기하지만 문자 그대로 ‘낙원’에서나 가능한지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평화롭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 연말부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문제로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어 매일 매일이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남한 사회가 어수선 했을 뿐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풀릴 기미조차 안보이고,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면서 남북한 사이에 긴장의 수준만 높아졌습니다. 내가 뽑았던 아니던 우리 대통령이 그 자리를 잃었고, 우리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느라 즐거움을 잊고 있으며,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전쟁의 공포는 여전하고, 피부 빛깔과 믿음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있습니다. 내 자.. 2017. 5. 9.
피스레터 No5_6 강주원_2017년 남북관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2017년 남북관계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주원 ▲ 2017년과 비교되는 2007년 신의주 풍경이다. (2007년) Ⓒ강주원 ▲ 2017년 신의주 풍경에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는 시각과 역사는 무엇일까? (2017년) Ⓒ강주원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1년 뒤 한국 사회의 모습 2016년 1월 6일,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이외에도 다양한 대북제재 조치를 꾸준히 발표했다. 딱 1년이 지난 2017년 1월 6일 아침, 나는 중국 단둥에 가기 위해 인천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 있는 날짜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7번 갔지만 2017년 처음으로 대북제재의 현주소를 파악할.. 2017. 5. 9.
피스레터 No5_5 최관의_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최관의 “종오! 이리 와라.”1학년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점심시간. 미경이 배를 걷어차면서 거친 욕을 해대는 종오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얼른 이리 오란 말이다.”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고 우리 종오 눈빛에 날이 섰어요.“왜요?”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투로 날 부르냐는 거지요. 사춘기 6학년 아이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몸짓을 1학년 녀석에게서 보게 되다니. 자존심이 확 상하면서 화가 치고 올라왔어요. 순간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이 올라오는 걸 우아하게 억누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솟아나는 화만은 어쩌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지요.“종오! 너 이리 안 올래!”“왜요? 뭘 잘못 했다고 그래요. 미경이가 먼저 욕했단 말이에요.”.. 2017. 5. 9.
피스레터 No5_4 김동진_화해의 딜레마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화해의 딜레마 김동진 최근 화제가 된 ‘아메리카 퍼스트’와 ‘브렉시트’라는 구호는 국가 이익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논리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미국과 영국이 가진 국내 문제가 얼마나 국제 문제와 시공간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보다, 단순하게 자국의 이익만 최대로 구하게 되면 미국과 영국의 위대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가 성과를 거둔 것이다. 냉정한 국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국가, 그리고 자기 집단의 이익이라는 현실적 설득 논리, ‘자유 미국’ 대 ‘이슬람 근본주의’, ‘영국의 민주주권’ 대 ‘유럽연합의 독재적 통합’이라는 과장된 선악 구호는 사람들의 이성과 감정을 자극했다. 만화영화 세일러 문에.. 2017. 5. 9.
피스레터 No5_3 정경화_미래에서 온 비폭력 저항의 화신, 간디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미래에서 온 비폭력 저항의 화신, 간디 정경화 ‘평화주의자’하면 우리는 간디를 떠올린다. 1948년 급진주의 흰두교도에 의해 암살되어 79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간디는 독립운동가, 사회개혁가, 종교지도자로서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의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운동을 일으키고, 억압과 착취로 고통 받는 민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으며, 인도 내 이슬람교와 흰두교의 화합을 위해 헌신했던 것이다. 간디가 인도의 독립과 사회개혁에 헌신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구라자트 지역 자이나공동체의 부유한 집안 출신인 간디는 영국 런던대학에서 법학을 수학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사회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간디는.. 2017. 5. 9.
피스레터 No5_2 정영철_구국의 이름으로 : 유신의 광풍과 반공의 나라 만들기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구국의 이름으로 : 유신의 광풍과 반공의 나라 만들기 정영철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온 나라가 통일의 열기로 들끓고 있던 시기, 박정희와 그 몇몇 측근들은 오랫동안 비밀리에 새로운 조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시기 박정희는 동맹국 미국에 대한 배신감, 안보 위기, 그리고 60년대의 고도 성장이 한풀 기세가 꺽이고, 부정부패로 인한 거대한 사회적 스캔들 등으로 안팎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1971년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예상 밖의 고전을 겪게 되었고, 이는 자신의 영구집권에 커다란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1972년 10월 17일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하면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발동하였다. 일명 유신.. 2017. 5. 9.
피스레터 No5_1 이주영_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슈] 2017년, 한국사회와 어린이 평화 이주영 작년 연말부터 토요일이면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손바닥 헌법책」을 홍보하고 보급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와 국정농단을 보면서 온 국민이 헌법을 읽고, 헌법을 알고, 헌법대로 운영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헌정파괴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 첫걸음이 바로 건국절 논란이지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장은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거니까요. 헌법 전문 첫줄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 2017. 5. 2.
피스레터 No4_6 강주원_2016년 남북 만남의 그림은 미래일까?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2016년 남북 만남의 그림은 미래일까? 강주원 2016년 한국 사회가 그린 남북 관계의 자화상과 상상화 2016년 달력도 한 장 남았다. 한국 사회는 2016년 어떤 그림 달력에 둘러싸여 살아왔을까? 특히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은 지난 11장의 달력에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새해 벽두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는 대북제재로 달력의 첫 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개성공단용 초코파이는 일반 판매용보다 3g 가벼웠다.( 2013년 6월 11일자, “갈 곳 잃은 개성공단 초코파이… 산처럼 쌓인 재고”). 그렇지만 십 년 넘게 한국의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 모습은 남북 만남의 상징적인 그림이었다. 또한 이 공간에서의 통일과.. 2017. 5. 2.
피스레터 No4_5 최관의_놀고 삐지고 놀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놀고 삐지고 놀고 최관의 “남자 애들이 놀려요.”“그래? 뭐라고 그러디?”“바보래요. 자꾸만 그래요. 그러고는 도망가요.”지원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요. 지원이를 아이들이 자주 놀리는 터라 이번에는 마음먹고 끼어들었지요.“지원이 울린 사람들 이리 와 보거라.”순간 몇몇 남자 아이들 눈이 담임에게 확 쏠리는 게 보이네요. 저 녀석들이 이 일과 상관있겠지요. 머뭇거리면서 눈치를 보는가 하면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가 앉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시치미 뚝 떼고 수업 준비하는 녀석도 있네요. 아무리 1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성질이 확 올라와요.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가 커졌어요.“일단 이리 나오란 말이다! 지원이가 우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 2017. 4. 25.
피스레터 No4_4 김동진_누가 평화를 만드는가?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누가 평화를 만드는가? 김동진 매해 7월 12일이 되면 북아일랜드에서는 오렌지 윌리엄 공의 제임스 2세에 대한 승전을 기념하는 가두행진이 열린다. 윌리엄이 개신교도, 제임스는 천주교도였던 탓에 7월 12일 가두행진은 아일랜드 정체성을 가진 천주교인들에게는 매우 불쾌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영국 정체성을 가진 개신교인들은 이 가두행진을 자신들의 문화라 주장하며, 일부러 천주교도들이 사는 지역으로 행진을 하여 천주교인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12일 전날 밤에는 아파트 7-8층 높이의 나무 탑을 쌓아 놓고 아일랜드 국기와 함께 이를 불태우는 의식을 거행한다. 1998년 성금요일 평화 협정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연례행사는 북아일랜드의 평화가 아직.. 2017. 4. 25.
피스레터 No4_3 정경화_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평화주의자 안중근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평화주의자 안중근 정경화 불과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 열강이 다수의 약소국들을 식민지화하는 제국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득세하던 시대였고, 우리나라도 1910부터 1945년까지 35년간 일제에 의해 식민통치를 당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 일제에 맞서 용감히 싸운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는데, 그 중 조선통감부의 통감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격을 가해 쓰러뜨린 안중근 의사의 명성은 특별히 높아 최근에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질 정도이다. 하지만 ‘동양평화론’을 주장한 평화사상가로서의 안중근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황해도 대지주 향반집안에서 태어난 안중근은 적극적이고, 의협심이 강한 성품을 타고 났다고 한다. 아버지의 영향 아래에서 .. 2017.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