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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센터141

피스레터 No2_3 정경화_인(仁): 사랑으로 일구는 화평한 사회를 꿈꾸었던 공자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인(仁): 사랑으로 일구는 화평한 사회를 꿈꾸었던 공자 정경화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상이나 기사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신조어가 ‘헬조선’이다. 젊은 층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로 지옥을 뜻하는 영어 ‘hell’과 한반도 마지막 왕조국가 ‘조선’이 합쳐져 ‘지옥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의 사용이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그 빈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어, ‘헬조선’은 더 이상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잠시 통용되다가 사라지는 비속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국어사전에 실려, 2016년 즈음의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으로 오랫동안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상이 가능한 것은 ‘헬조선’을 뒷받침하는 온갖 자조 섞인 표현들이 끝.. 2017. 4. 24.
피스레터 No2_2 정영철_전쟁 후 첫 만남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전쟁 후 첫 만남 정영철 중공군 포함 약 6백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한국 전쟁이 마침내 끝났다. 불안한 정전상태이지만 전투행위는 중단되었고, 새로운 분단선인 휴전선이 그어졌다. 물론 전투는 끝났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전협정이 조인된 후, 공산군과 유엔군은 포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고, 나아가 정전협정에서 합의한 정치회담을 열기 위한 접촉을 시도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정전협정 4조 60항에는 한국전쟁 이후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한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회담 개최가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공산군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그리고 남한)은 정치회담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연스레 정치회담.. 2017. 4. 24.
피스레터 No2_1 이호규_국민은 객체가 아니다 [이슈] 국민은 객체가 아니다 이호규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더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모든 매체에서 이구동성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사드라니? 그게 뭐야? 왜 그걸 배치해야 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한가? 다른 방법은 없나? " "당연하지 이 기회에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 시켜야지. 너무 잘했네." 이렇게 사드 배치를 두고 시민들로부터 저마다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북한 관련 문제는 항상 긍정과 부정의 이분법적 양태를 보여 왔다.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도 중요하지만, 왜 사드를 배치하는 결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정부에서는 사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해왔다. 그런.. 2017. 4. 24.
피스레터 No1_6 강주원_또 하나의 휴전선, 북한식당 [팩트체크 | 사진에 담긴 국경읽기] 또 하나의 휴전선, 북한식당 강주원 ▲ 한국 언론은 대북제재의 효과로 단둥의 북한식당들이 폐업을 하였다고 보도한다 ▲ 폐업을 했다는 북한식당은 불과 100여 미터 장소이전을 한 뒤 영업을 하고 있다 남북 만남의 공간을 하나 더 잃었다 나는 2000년부터 중·조 국경 지역을 다니면서 수없이 북한식당에 갔고, 그 곳에서 다양한 남북 만남을 목격하였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남북 젊은이 사이의 전화 통화이다. 2013년 나는 “압록강에 발 담그고 과일을 먹자”라는 주제에 동참한 일행들과 함께 중·조 국경을 여행했다. 마지막 날, 대련 공항에서 지인이 중국 단둥에서 북한식 냉면을 먹으면서 북한 여성 종업원과 함께 손잡고 합창을 했던 북한식당에 전화를 했다. 아무도 .. 2017. 4. 24.
피스레터 No1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 이야기 최관의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글쎄 얼마 전에 보니까 우리 아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그래요? 1학년인데 아직 욕을 한 적이 없어요?”“통 욕을 안 하던 애가 그러기에 얘기 해보니 우리 반에 욕 잘 하는 애가 있더라고요.”그 아이가 누군 지 금방 알아듣겠네요. 종오라고 욕 잘 하는 녀석이 있거든요.“누굴 말하는지 알겠네요.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다른 부모와 상담하다 좋지 않은 뜻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요.“그 아이가 욕하는 걸 듣고 자기도 욕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왔어요.”“아드님이 욕하는 걸 처음.. 2017. 4. 24.
피스레터 No1_4 김동진_평화학 공부와 실천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평화학 공부와 실천 김동진 평화학을 공부하다보면, 학문과 실천의 경계에서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사실 평화학이라는 말 자체가 참 부담스런 단어다. 평화를 공부하는 사람답게, 공부만이 아니라 삶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매일 다짐해보지만 얼마나 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부끄러움뿐이다. 다른 학문에 비해 유독 평화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평화학이 지향하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평화학은 연구에 담긴 평화적 가치를 굳이 숨기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화학은 학문으로서의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정부상태의 세계에서 국가는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며 늘 경쟁하기 때문에 서로 평화적 협력이 .. 2017. 4. 24.
피스레터 No1_3 정경화_플라톤이 말하는 전쟁의 기원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염증상태의 나라”에서는 끝나지 않을 전쟁 : 플라톤이 말하는 전쟁의 기원 정경화 우리에게는 매해 함께 떠올리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다. 봄의 초입엔 3·1운동, 연두빛 찬란한 때엔 4·19혁명, 장미꽃이 만발하면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일제와 독재에 목숨 걸고 저항했던 선현들에 대한 기억이 봄에 가장 생생하다. 가을에는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가 10월 9일 한글날로 지정되어 기억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사건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가장 잊고 싶어 하는 기억,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인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일 것이다. 평화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무너뜨리는 전쟁의 경험, 그것도 남과 북.. 2017. 4. 24.
피스레터 No1_2 정영철_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 판문점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 판문점 정영철 판문점, 어느 이름 없는 조그만 주막이 있던 마을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한국전쟁 때문이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한국전쟁은 어느 누구도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였고, 더 이상의 손실을 원치 않던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휴전을 모색하였다. 2년여의 지리한 협상 끝에 타결된 정전협정은 단지 ‘당면의 전투-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래서 한국전쟁은 전투는 중단되었지만, 전쟁은 중단되지 못한 기이한 형태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전투 중지에 서로 합의하고 서명했던 곳이 바로 판문점이다. 판문점이 지금처럼 군사분계선으로 구분되어 공동경비구역이 아닌 ‘분할’경비구역으로 .. 2017. 4. 24.
피스레터 No1_1 최혜경_함께 만드는 평화 [이슈] 함께 만드는 평화 최혜경(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제 둘째 딸은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노상에서 야채를 파시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허리가 너무 꾸부정하셔서 그런지 앉지 못하고 늘 서서 장사를 하신다며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다리가 아프실까?”라고 말을 합니다. 가끔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울먹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성품이기도 하겠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외할머니와 지내다보니 주변의 할머니도 자기 할머니처럼 느끼는 공감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평화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와 가까이 있고, 나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느낄 때 더 민감해질 수 있지요. 또한 더 많이 인식하고,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겠지요. 그동안 어린이어깨동무는 학교방문 순회평화교육, 평화캠프, 평화..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