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가는길1 피스레터 No39_5 김경민_공순이와 맘충이 아닌 송효순과 김지영으로...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공순이와 맘충이 아닌 송효순과 김지영으로... 김경민 매일 십 리가 넘는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이야기책과 시를 읽는 순간 행복을 느낀다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공부를 곧잘 했지만 부잣집 아이에게 우등상을 뺏겨야 했으며,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좋아하는 시를 읽는 대신 부잣집 논에 떨어진 이삭을 주우러 다녀야 했다. 결국 열세 살이 되던 해에는 병환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를 대신해 나이를 속이면서까지 청계천의 방직공장에 취직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다. 언니는 내가 나이가 아직 어려서 내 나이로는 공장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나보다 나이가 많은 태성 큰오빠네 조카 이름으로 이력서를 쓰자고 하였다. 나는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 2024.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