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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 39호 (통권 41호) [한반도 이슈]정영철ㅣ 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ㅣ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글로벌 리포트] 정지영 ㅣ 독일의 ‘기억 문화’가 주는 교훈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나중 아니고 지금]이재정 ㅣ ‘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남동훈 ㅣ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 '산토끼'를 향하여 2025. 2. 19.
피스레터 No41_1 정영철_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 [한반도 이슈] 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정영철(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소장)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렇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멀고도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적대적 두 국가’론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한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으로 벌써부터 북미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고, 국가 간 이해관계 앞에서 복잡함이 더해지고 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다. 지난해 말 열렸던 전원회의, 그리고 올해 1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경제건설을 중심에 두고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지는 미.. 2025. 2. 19.
피스레터 No41_2 채창수_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한반도 평화교육] 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채창수  ‘작은 연못 속 붕어 두 마리’의 특수한 관계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평화통일 교육에 관심을 갖고 나서 우연히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듣다가 무릎을 ‘탁’ 친 경험이 있다. 이 노래는 ‘남과 북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싸움의 끝은 공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남북 관계를 묘사하고 있을까.. 2025. 2. 19.
피스레터 No41_3 정지영_독일의 ‘기억 문화’가 주는 교훈 [글로벌 리포트] 독일의 ‘기억 문화’가 주는 교훈  정지영  체코와 폴란드 방문 후, 참혹한 역사를 반성하고 기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독일로 향했다. 독일 곳곳에는 ‘걸림돌(Stolperstein)’이라 불리는, 나치 희생자들을 기리는 10×10cm 크기의 작은 추모비가 있다. 이 추모비는 희생자들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에 설치되어 있다. 이는 일상에서 나치 독재와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범죄에 대한 반성과 추모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기억 문화(Erinnerungskultur)’의 일환이다. 개인마다 다른 ‘기억’이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억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하며, 기억을 공유하고 확산할 때 비로소 온전한 ‘기억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20세기의 암.. 2025. 2. 19.
피스레터 No41_4 김경민_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김경민  여전히 낯설고 어색한, 교과서에서나 봤을 법한 단어, 계엄. 그 단어가 일상의 안부 인사에 오르내린 지 열흘쯤 지났을 무렵 SNS에서 이 사진을 봤을 때, 요즘 아이들은 시위도 발랄하고 재치 있는 방식으로 한다 싶어 피식 웃음부터 나왔다. 그런데 이어지는 기사를 읽다 보니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자리에 ‘종강보다 기다리는 탄핵’, ‘제 20대는 대통령 탄핵에 다 쓴 것 같아요. 더 이상 윤석열에게 시간 쓰기 싫어요’와 같은 웃픈 메시지와 함께 인형을 보낸 이들은 모두 20, 30대 청년들. 엄숙하고 진지해야 할 자리에 장난 같은 메시지와 함께 인형을 내놓은 이들, 때로는 ‘청년’이라는 진.. 2025. 2. 19.
피스레터 No41_5 이재정_‘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 [나중 아니고 지금] ‘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이재정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를 뒤흔들었고, 이에 맞서 시민들은 두 달이 넘는 시간을 광장에서 보내고 있다. 나 역시 그날 이후 동세대 친구들과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이하 윤퇴청)'을 만들어 광장에 결합하고 있다. 때로는 기자회견, 집회, 토론회 등을 직접 열기도 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난 청년들과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게 그날은 나의 일상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이를 무너뜨린 세력 간의 갈등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계엄은 국회의 발 빠른 대처로 저지되었지만, 이후 이어진 ‘국민의 .. 2025. 2. 19.
피스레터 No41_6 남동훈_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 '산토끼'를 향하여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만들기 -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산토끼'를 향하여남동훈 우리 시대의 제사(祭祀)를 다루다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큰 고민거리들이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제사는 아차 하면 부부 사이는 물론 한 가정과 가족, 나아가 가문과 친족 간의 관계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민감한 이슈이다. 실제로 제사를 모시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가족 간에 심각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걸 언론을 통해 접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 시한폭탄 같은 이슈에 무말랭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작극에 도전하면서 다루기로 한 소재가 결혼과 제사였고, 전작 ‘어린 부부’에서 결혼을 다루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출발은 역시나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의 방식.. 2025. 2. 19.
피스레터 38호 (통권 40호) [한반도 이슈]김동진ㅣ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ㅣ‘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글로벌 리포트] 정지영 ㅣ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살아가는 이야기]이서현 ㅣ 모든 것에 얽힌 모든 것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남동훈 ㅣ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Ⅲ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1 김동진_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이슈]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김동진(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부소장)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는 오랜 시간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남과 북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해방 이후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서, 분단 문제는 종종 국가 이익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 물론 국가나 민족은 우리 삶에 중요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영향을 가진 개념이다. 하지만 DMZ를 사이에 두고 서로 왕래가 끊긴 채 분단 80주년을 앞둔 한반도의 현실에서 국가나 민족을 기본 단위로 한 평화와 통일 논의는 때로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먼 어떤 상상의 개념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지..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2 채창수_‘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한반도 평화교육] ‘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채창수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불안한 한반도 상황과 정치적 혼란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나 ‘역사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은 유달리 충격적이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인물은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을 회피하다가 마지못해 인정하였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6·25 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재판 등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독립기념관장과 진실과 화해를 부정하는 진실화해 위원장의 모습을 ..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3 정지영_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글로벌 리포트]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프라하와 아우슈비츠 방문기-  정지영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실시한 ‘역사·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국외 체험 연수’에 참가하여, 체코, 폴란드, 독일을 잇는 2,000여 Km의 길을 다녀왔다. 학생과 교사 20여 명이 체코의 바츨라프 광장,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 독일의 베를린 장벽, 슈타지 박물관, 연방독재청산재단, 그리고 국제범죄재판소 등을 다녀왔다. 학기 중에 떠난 국외 체험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 했지만, 연수 자체가 역사교훈 여행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기리기 위한 다짐을 담아 주요 장소를 기록으로 남긴다.  체코..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4 김경민_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김경민  매 학기 거의 모든 수업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는 소설이 있다. 바로『소년이 온다』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문학을 사랑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느끼는 감동에 더해, 마침 다음 날 수업에서 다룰 소설이『소년이 온다』라는 사실에 더 흥분했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번역된 문장이 아닌 조사와 어미의 미묘한 차이까지 얼른 알아차릴 수 있는 모국어로 써 내려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게 되는 영광을 함께 기뻐하고 더불어 그런 작품을 수업 텍스트로 정한 나의 선견지명을 슬쩍 자랑할 심산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 소설을 읽게 하는 이유는 단지 80년 광주를 이야기하기 ..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