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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어깨동무227

피스레터 No42_3 임수연_바람을 닮은 어린이들과 함께 뛰노는 봄 [놀이가 평화를 만든다] 바람을 닮은 어린이들과 함께 뛰노는 봄임수연 1998년 4월 어느 날,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방바닥에 널린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새날을 여는 아이들의 한마당’에서 남녘 어린이들이 북녘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그림을 전시하고, 새로운 그림 편지를 받을 채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자원활동가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도화지가 들어가는 비닐 파일에 그림을 넣고 비가 와도 안전하도록 유리 테이프로 손코팅을 하는 일이었다. 다음 주 어린이날 이른 아침 행사장에서 다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긴 줄에 그림들을 주렁주렁 매달며 어린이들을 기다렸다. 1997년과 1998년 두 해에 걸쳐 모은 남녘 어린이들의 그림편지는 1998년 방북 대표단에 의해 전달.. 2025. 5. 17.
피스레터 No42_4 심은보_희망을 가꿔가는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희망을 가꿔가는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심은보 윤석열 정권의 탄생,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정부 운영, 갑작스런 12.3 비상계엄, 그리고 뒤이어진 이야기들로 대한민국 곳곳이 어지러웠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그 이야기들을 딛고 서서 희망의 틈새를 열어 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이하 교사모임)도 달마다 모임을 이어가며 희망의 이야기를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모임을 시작하기 위해 2월에는 징검다리 모임을 했습니다. 3월엔 바빠서 얼굴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니 2월엔 한 자리에 모여보기로 하였습니다. 2월 27일 6시에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에서 모였는데 그래도 새 학년 준비로 바쁜 분들이.. 2025. 5. 17.
피스레터 No42_5 남동훈_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Ⅴ '산토끼'를 향하여 2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만들기 -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Ⅴ '산토끼'를 향하여 2남동훈 누워 있는 글자를 일으켜 세우기 종이 위에 누워 있는 글자를 무대 위에 일으켜 세우는 것.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다. 희곡에서 무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과 노력들을 짧지만 생동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물론 연극 '산토끼'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제작 방식을 취했기에 기존의 희곡을 선택해서 연습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디바이징 시어터와 '산토끼'의 창작과정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했기에 이번 호에서는 희곡에서 출발하는 연습과정을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일반적인 연극연습의 과정희곡 선정을 마친 .. 2025. 5. 17.
[참가자 모집] '길 위의 스토리텔러’ 입문과정 2025 어린이어깨동무 시민평화학교 ‘길 위의 스토리텔러’ 입문 과정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평화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시민참여 걷기 프로그램 ‘피스로드’가 ‘듣는 피스로드’에서 ‘이야기하는 피스로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걸으며 이야기하는 전문 강사 ‘길 위의 스토리텔러’ 시민, 청소년들과 걸으며 장소에 얽힌 사건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께 전문 스토리텔러들이 아껴둔 이야기 보따리를 풉니다. - 1강. 역사 스토리텔링_권기봉 - 2강. 포토 스토리텔링_김봉규 - 3강. 질문하는 스토리텔링(대전현충원, 골령골 답사)_임재근 - 4강. 평화 스토리텔링_이성숙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시민들에게 역사와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분 누구나 #.. 2025. 4. 30.
피스레터 39호 (통권 41호) [한반도 이슈]정영철ㅣ 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ㅣ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글로벌 리포트] 정지영 ㅣ 독일의 ‘기억 문화’가 주는 교훈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나중 아니고 지금]이재정 ㅣ ‘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남동훈 ㅣ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 '산토끼'를 향하여 2025. 2. 19.
피스레터 No41_1 정영철_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 [한반도 이슈] 오로지 민주와 평화의 연대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정영철(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소장)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렇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멀고도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적대적 두 국가’론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한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으로 벌써부터 북미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고, 국가 간 이해관계 앞에서 복잡함이 더해지고 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다. 지난해 말 열렸던 전원회의, 그리고 올해 1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경제건설을 중심에 두고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지는 미.. 2025. 2. 19.
피스레터 No41_6 남동훈_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 '산토끼'를 향하여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만들기 -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산토끼'를 향하여남동훈 우리 시대의 제사(祭祀)를 다루다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큰 고민거리들이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제사는 아차 하면 부부 사이는 물론 한 가정과 가족, 나아가 가문과 친족 간의 관계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민감한 이슈이다. 실제로 제사를 모시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가족 간에 심각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걸 언론을 통해 접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 시한폭탄 같은 이슈에 무말랭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작극에 도전하면서 다루기로 한 소재가 결혼과 제사였고, 전작 ‘어린 부부’에서 결혼을 다루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출발은 역시나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의 방식.. 2025. 2. 19.
피스레터 38호 (통권 40호) [한반도 이슈]김동진ㅣ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ㅣ‘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글로벌 리포트] 정지영 ㅣ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살아가는 이야기]이서현 ㅣ 모든 것에 얽힌 모든 것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남동훈 ㅣ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Ⅲ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1 김동진_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이슈]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김동진(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부소장)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는 오랜 시간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남과 북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해방 이후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서, 분단 문제는 종종 국가 이익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 물론 국가나 민족은 우리 삶에 중요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영향을 가진 개념이다. 하지만 DMZ를 사이에 두고 서로 왕래가 끊긴 채 분단 80주년을 앞둔 한반도의 현실에서 국가나 민족을 기본 단위로 한 평화와 통일 논의는 때로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먼 어떤 상상의 개념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지..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2 채창수_‘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한반도 평화교육] ‘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채창수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불안한 한반도 상황과 정치적 혼란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나 ‘역사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은 유달리 충격적이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인물은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을 회피하다가 마지못해 인정하였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6·25 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재판 등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독립기념관장과 진실과 화해를 부정하는 진실화해 위원장의 모습을 ..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3 정지영_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글로벌 리포트]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프라하와 아우슈비츠 방문기-  정지영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실시한 ‘역사·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국외 체험 연수’에 참가하여, 체코, 폴란드, 독일을 잇는 2,000여 Km의 길을 다녀왔다. 학생과 교사 20여 명이 체코의 바츨라프 광장,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 독일의 베를린 장벽, 슈타지 박물관, 연방독재청산재단, 그리고 국제범죄재판소 등을 다녀왔다. 학기 중에 떠난 국외 체험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 했지만, 연수 자체가 역사교훈 여행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기리기 위한 다짐을 담아 주요 장소를 기록으로 남긴다.  체코..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4 김경민_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김경민  매 학기 거의 모든 수업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는 소설이 있다. 바로『소년이 온다』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문학을 사랑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느끼는 감동에 더해, 마침 다음 날 수업에서 다룰 소설이『소년이 온다』라는 사실에 더 흥분했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번역된 문장이 아닌 조사와 어미의 미묘한 차이까지 얼른 알아차릴 수 있는 모국어로 써 내려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게 되는 영광을 함께 기뻐하고 더불어 그런 작품을 수업 텍스트로 정한 나의 선견지명을 슬쩍 자랑할 심산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 소설을 읽게 하는 이유는 단지 80년 광주를 이야기하기 ..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