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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교육25

피스레터 No40_2 채창수_‘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한반도 평화교육] ‘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채창수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불안한 한반도 상황과 정치적 혼란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나 ‘역사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은 유달리 충격적이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인물은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을 회피하다가 마지못해 인정하였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6·25 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재판 등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독립기념관장과 진실과 화해를 부정하는 진실화해 위원장의 모습을 .. 2024. 11. 19.
피스레터 No39_4 이향숙_4.16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 [한반도 평화교육] 4.16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 이향숙   2024년 4월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구로구 영림중에서는 학생회 주최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4~6살이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안타깝게 희생된 언니 오빠들을 기억하며 진지하게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사회를 보는 학생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단원고 교복까지 빌려서 입고 ‘오늘은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4.3 제주 항쟁, 4.19혁명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행사’라는 말로 이 추모행사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추모제는 세월호 5주기 추모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진 바람이 살갗을.. 2024. 8. 19.
피스레터 No38_2 채창수_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한반도 평화교육]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채창수 역사교육에서 평화교육의 위치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란 시민이 공동체의 중요한 쟁점에 대해 활발하게 의사소통하고 결정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한반도 평화 문제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은 어떠한가? 언론은 북한과 중국을 악마화하는 대단히 편향된 정보만을 제공하고 심지어 일부 정치인은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까지 한다. 시민들은 전쟁 위기에 대해 무관심한 대범함을 갖고 있다.  역사교육계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필자도 속한 천 명이 훌쩍 넘는 역사교사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오픈 단톡방에서 작년에 나의 관심.. 2024. 5. 14.
피스레터 No37_3 김지혜_평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사람 [한반도 평화교육] 평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사람 북아일랜드 평화교육연수 후기 김지혜 오~~오오오~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지구 저 반대편에 북아일랜드가 있고, 그 곳에 '코리밀라'라는 평화 공동체가 있다는데, 거기가 그렇게 좋답니다. 뭐가 좋으냐 물어보면 박00선생님은 '기네스' 얘기만 하고, 심00선생님은 바다 풍경이 끝내준다는 기가 막힌 정보만 알려줍니다. 바다 풍경이 끝내주는 곳에서 산책하고 맛난 기네스를 마시기 위해 17시간이 넘는 비행 티켓을 결제했습니다. '산책을 하려면 든든한 패딩과 목도리가 필수다, 코리밀라에 가면 정작 기네스를 마실 시간은 없다'라는 중요한 정보는 알지 못한 채 말이죠. 피부색도, 언어도, 상황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 궁금하고 중요하여 우리는 그 먼 곳까지 가야 .. 2024. 2. 19.
피스레터 No35_5 심은보・최관의_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한반도 평화교육 1] 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심은보(자란초등학교 교사) 서이초 한 교사가 학교에서 죽었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우리는 그녀가 죽은 까닭도 모른다. 나는 그저 그녀가 교사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우리는 그녀가 학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죽어 버린,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나’인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까닭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죽어간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우리’인지 모른다. 돌아보니 ‘그녀’는 ‘나’였고, ‘그녀’는 ‘우리’였다. ‘나’였을지 모를 그녀의 이름 없는 죽음 앞에 안타깝고 안타까워 우울과 슬픔의 빛깔로 2023년 나는 여름 대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다. ‘우리’였을지 모르는 그녀의 맥없는 죽음 앞에 분노스럽고 분노스러워 검고 검은 빛깔 옷을 입고 .. 2023. 8. 17.
피스레터 No35_6 주예지_틈 사이로 보는 건너편 세상 [한반도 평화교육 2] 틈 사이로 보는 건너편 세상 주예지 틈만 나면 작은 틈만 나면 나는 태어날 거야. 쑥쑥 자랄 거야. -『틈만 나면』, 이순옥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공원의 벤치 틈 속으로 비집고 올라오는 싱그러운 풀들과, 척박한 모래와 돌 틈에서 낑낑대며 피어난 작은 꽃들과, 단단한 쇠붙이 맨홀 뚜껑에서 용감히 솟아오르는 풀잎들이, 그것들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이라면. ◎ 사이프러스에서 귀한 분이 오셨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라는 문구를 접했던 어렸을 적 기억이 꽤나 충격적이었던지 다른 분단국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새롭다. 사이프러스는 그중에서도 더 생소한 나라이다. 이름조차 낯선 그곳에서 온 평화활동가라니. 게다가 초등학교 교사라니. 만나기 전부터 묘한 동지애가 꿈틀거렸.. 2023. 8. 17.
피스레터 No34_5 박종호_세 번째 코리밀라 방문, 사과나무 두 그루 [한반도 평화교육] 세 번째 코리밀라 방문, 사과나무 두 그루 박종호 언덕 위에 오밀조밀하게 지은 집들이 모여 있고, 텃밭에는 직접 기르고 가꾼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토끼와 닭, 소도 어슬렁거리면서 집 주위를 돌아다닌다. 저 언덕 아래는 파란 바닷물이 흐르고 있고, 저 건너 멀리 보이는 곳은 스코틀랜드인가, 먼 옛날에는 수영을 해서 건너다녔다고 한다. 코리밀라 공동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달려야 하는 밸리캐슬에 있다. 이 공동체에 2017년 겨울, 2019년 겨울에 어깨동무 평화교육 연수로 방문하고 2022년 이번에는 여름에 다시 찾았다. 당신은 도대체 왜 그리 먼 곳까지 가는가? 질문을 바꾸어 묻자. 나는 코리밀라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세 번씩이나 가서 얻고 싶은 .. 2023. 5. 18.
피스레터 No33_2 심은보_코리밀라에서 함께 한 Nurturing Hope Summer School [한반도 평화교육] 코리밀라에서 함께 한 Nurturing Hope(희망 가꾸기) Summer School 심은보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홀로 산책을 했다. 그러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서 있는 십자가 앞에 섰다.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십자가가 아니라 땅에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십자가였다. 발 딛고 선 땅 위에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십자가를 마주하며 나는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 대해 생각했다. 또 내가 발 딛고 선 곳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일도 하늘 위에 솟아 있는 게 아니라 땅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저 십자가와 같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진행형인 코로나-19를 뚫고 내가 아직은 .. 2023. 2. 16.
피스레터 No30_2 심은보_삶을 위한 교육이 되길 바라며 [한반도 평화교육] 삶을 위한 교육이 되길 바라며 심은보 5월 첫 주부터 밖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5월 첫 출근날, 한 시간 남짓 마스크를 벗고 걸어서 학교에 갔다. 오랜만에 콧속을 파고드는 아침 내음이 참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쩐지 어색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에 갇혀 사는 동안 우리 삶에 아로새겨진 무늬들이 참 오래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도 분주하게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수업 과정에 모둠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현장학습도 떠나는 학교들이 늘었다. 또, 5월의 앞자락에 운동회를 하는 학교의 모습들도 곳곳에서 보인다. 모처럼 학교에 활기가 돌고 있다.. 2022. 5. 18.
피스레터 No29_2 간우연_‘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한반도 평화교육] ‘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간우연 지역과 함께, 역사와 함께 3학년 교육과정은 ‘평화’를 중심에 두고 진행했다. 1학기엔 나의 평화에서 출발하여 교실의 평화, 가정의 평화, 공동체의 평화로 확대했다. 3학년 사회과에서는 지역을 다룬다. 지역의 문화, 옛이야기, 지역의 모습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러다가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흥지역의 옛이야기, 염전이야기, 호조벌 이야기 등을 접하게 되었다. 평화와 시흥이라는 두 주제가 결합되면서 역사 속에서 시흥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던 시흥지역 3.1운동에 주목하게 되었다. 마을교사와 함께 하지만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교사가 알.. 2022. 2. 18.
피스레터 No29_5 김지혜_우리가 한 마을을 이룬다면: 경제 수업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우리가 한 마을을 이룬다면: 경제 수업 이야기 김지혜 아이가 놀이터에서 선포하는 ‘아름~다운~ 세상~’ 노래가 창을 넘어 들어옵니다. 익숙한 멜로디의 앞 뒤 구절은 모르는지 아이는 연신 아름다운 세상만 외쳐대는데, 지난 가을 우리반 아이들과 살았던 ‘평화·화목·친환경 노랑새싹마을’이 떠오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민주적 경제 마을을 만들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중심에 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빚고 배우는 것을 목표로, 교실을 마을로 꾸미어 생산과 소비를 체험하고 마을의 경제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활동식 경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목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평화·화목·친환경’하게 지내기였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회자되는 대한민국 사회는 자유로운.. 2022. 2. 18.
피스레터 No29_6 정지영_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정지영 2021년의 아쉬움, 그리고 2021년, 판문점과 부여 평화기행과 같은 교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교내에서만 소규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교육을 하지는 못했기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화통일의식 설문조사에서도 평화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 친구들의 생활상이 궁금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문화, 언어 등 개념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배웠다면, 이번에는 북한의 PC방, 북한 아이들의 여가생활이나 하루 일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배워보고 싶다. -‘통일 관련 수업을 계속 받는다면 어떤 내용을 알고 싶나요?’ 질문 응답 중에서.. 2022.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