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레터(PDF)2019. 11. 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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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정영철|희망의 근거 -정부와 시민사회의 연대-


박정배|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박종호|분노를 넘어 희망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필요한 까닭


김영환|친일청산과 역사정의의 실현으로 평화의 길을 열다


임요한|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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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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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2019. 11. 19. 09:39

[이슈]

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기범

 

드디어 어깨동무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터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렇게 가까이 왔던 남북의 평화가 다시 질척거리고 있어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야말로 ‘기나긴 혁명’을 거쳐야만 닿을 수 있나 봅니다. 과거의 남북 관계와는 또 다른 낯선 길을 열어갈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 터전이 그렇게 각별하게 여겨집니다. 기나긴 길로 나설 채비를 할 수 있는 곳. 같이 걸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걷고 또 걷다 돌아올 수 있는 곳. 험한 봉우리 넘은 사연을 나누고 더 험한 봉우리 넘을 궁리를 하는 곳. 굽고 험한 길을 가다가 함께 모이고 먹고 웃을 수 있는 곳. 평화의 날을 맞이하는 잔치를 예비하는 곳. 새 터전이 기나긴 ‘평화혁명’을 이어가는 길의 시작이자 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물을 살 수 있는 재원을 오랫동안 모아왔네요. 설립 초기에 임원들께서 밑천으로 내어주신 종잣돈과 회원들이 내주시는 후원금에 크게 힘입어서 푼푼이 돈을 모아왔습니다. 기꺼이 자비를 쓰면서 활동한 임원들과 내내 살림을 알뜰하게 챙겨온 사무국 활동가들 덕분에 쌈짓돈을 목돈으로 키워서 건물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돈을 모아놓고도 우리에게 독립건물이 꼭 필요한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이사회에서 의결을 한 뒤에도 적합한 지역과 건물을 찾는데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매물로 나온 건물들을 보러 다니면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데 따르는 책임감과 전망을 다져갔습니다. 앞서 세워진 국내외의 평화 공간들을 공부하면서 상상을 펼쳤습니다. 그 공간에 녹아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열망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터전에 어깨동무의 역사를 새기고 희망을 내다보는 구상이 무르익을 즈음 지금의 건물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건물이 그때까지 어깨동무를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터전이 환대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평화를 배우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을 환영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다시 배움을 길어내는 일을 환영하는 공간이 되어야겠지요. 연대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선 ‘어린이 세상’을 펼쳐가는 데 함께 뜻을 모았던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과 ‘동거인’이 되었으니 더 멀리 갈 수 있는 날개를 단 셈입니다. 두 단체의 소통과 결합을 통해 평화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엮어나갈 수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 상상과 개척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에 오면 일상의 관성과 기존의 합리성을 뛰어 넘어서 무모하고 황당한 평화의 가능성을 펼치고 다듬을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저만 하더라도 남녘 사회와 남북 관계의 앞날을 그릴 수 있는 생각의 자원이 소진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공동의 삶의 질을 진전시키고 숙성시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상으로 어떻게 평화의 지평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고 나아갈수 있기 바랍니다.

 

▲ 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입구
▲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안녕친구야홀'
▲ 북녘 친구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평화자료실'

제 소망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 일을 하기에 우리 터전이 넉넉한가라는 걱정이 듭니다. 하고 싶고 담고 싶은 일이 많다보니 공간 크기가 턱없이 모자라서 맥이 빠졌을 때 역시 구원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일하고 쉴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었습니다.

기나긴 평화혁명으로 글을 시작했으니 그로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D. H. 로렌스는 ‘제대로 된 혁명’이라는 시에서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라고 말합니다. 그저 재미로 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엄숙주의’를 깨고, 웃고 즐기며 재미있게 무리 지으면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하고 조금 더 평화롭게 바꿔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의 걸음을 길게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 터전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라고 계속 격려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후원 역시 웃고 즐기며 재미있게 해주시면 더 큰 힘이 되겠습니다. 제대로 된 평화혁명을 위하여!

 


이기범ㅣ어린이어깨동무 설립에 참여하여 초대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일했고, 현재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북의 어린이들이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저서로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한반도 평화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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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총서2018. 11. 20. 21:14


어깨동무 평화교육시리즈 1

한반도 평화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남북의 경계를 넘어 평화공동체로 한 걸음 더!

평화교육 사례와 과제 그리고 우리의 미래


남북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상상력이 살아나는 평화교육_이기범

평화통일을 위한 길 찾기: 평화를 위한 통일, 통일을 위한 평화_정영철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교육, 시민성교육이 필요하다_정용민

아일랜드 평화교육에서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다_정진화

원반럭비로 배우는 평화_최관의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의 사례와 과제_이기범,이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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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싶은 이야기2018. 10. 22. 08:00




평양정상회담 특집 피스레터 발간기념 이벤트!!


피스레터 안에 숨어있는 퀴즈의 정답을 맞추세요!



Quiz

이기범이사장은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을 때

옥류관 냉면을 총 몇 g 먹었을까요?



정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정답자 중 선착순으로 10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 1번째~3번째(총 3명) : 어깨동무 20년의 활동을 담은 신간 

                               "남과 북 어린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 4번째~10번째(총 7명) : 커피 모바일 교환권


* 이벤트 기간 : 10월 22일~26일(조기마감 가능)

* 댓글은 지금 보시는 이 글에 달아주셔야 해요~

 


# 댓글다는 방법 : OOO g, 이름, 휴대전화번호 마지막 네자리 


** 어깨동무 회원이 아니신 경우, 

    전체 연락처를 peace_center@okfriend.org로 보내주세요^^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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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 댓글 예시]

    123g, 김평화, 4567

    2018.10.19 2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영철

    400g, 김영철, 2875 / 월요일 아침을 여는 피스레터 잘 읽었습니다 :)

    2018.10.22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3. 배성호

    400g, 배성호, 6742 / 평화의 소식 고맙습니다^^

    2018.10.22 10:00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재영, 공가현

    400g, 공재영, 공가현, 2109 /피스레터 늘 재밌게 보는데. 이번 호는 특히 의미가 남다르네요. 화이팅입니다.

    2018.10.22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가워요~~~ 이번 호는 다시 평양에 갈 수 있고, 북녘 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게 하지요^^*

      2018.10.22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5. 최은정

    400g, 최은정, 4327

    2018.10.22 11:57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동현

    400g , 이동현 , 4724 / 피스레터 잘 읽겠습니다^^

    2018.10.22 13:17 [ ADDR : EDIT/ DEL : REPLY ]
  7. 최영란

    400g, 최영란 5246 /어깨동무와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2018.10.22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8. 윤큰별

    400g, 윤큰별 7290 / 한반도 평화소식 못지않게 이런 이벤트도 반갑고 좋네요^^

    2018.10.22 13:56 [ ADDR : EDIT/ DEL : REPLY ]
  9. 최미영

    400g, 최미영, 6721

    2018.10.22 14:2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조선이

    200g씩 총 400g
    조선이
    6052

    2018.10.22 15:44 [ ADDR : EDIT/ DEL : REPLY ]
  11. 400g, 김대환, 3708

    2018.10.22 18:1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상 열분께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셨고, 모든 분께서 정답을 써주셔서 이벤트가 조기 마감되었습니다^^ 열분께는 내일 이벤트 상품을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어깨동무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2018.10.22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피스레터(글)2018. 10. 19. 00:58

[특집]


다시 백두산에서 평화를 맞이하다

 

이기범

 

나는 지난 9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여 남북 협력과 비핵화를 더 진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으므로 나는 회담 일정에 참가한 몇 가지 느낌을 나누고 싶다.



 ▲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연설을 듣고 있는 평양시민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꽃을 전달하기 위해 서있는 어린이들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명에 이르는 북녘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방북에 앞서 나름대로 대부분의 일정을 예측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하리라는 것, ‘깜짝 행사로 꼽힌 백두산 등정도 마지막 날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소개할 때 그저 인사로 그칠 줄 알았다. 김위원장이 다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개하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머리에서부터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충격과 감동 그리고 대형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에 압도되어 더 이상의 생각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분단 이후 최초이자 최대로 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현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이 너무 또렷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도 연설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고, 연설을 통하여 그 의지를 남과 북 그리고 세계에 알리려는 뜻도 공유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북녘 인민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그 현장에 평양 사람들만이 아니라 공연에 참여하느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아래쪽에 북녘 사람들의 자리가 있어서 그이들의 표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이들의 얼굴에 놀라움과 감동이 벅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이들의 환호와 박수는 진심과 기대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들렸다. 남북 관계와 남녘에 대한 이미지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 변화가 그이들의 의식에 혼란을 일으키든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든 커다란 파도로 일어났으리라. 문 대통령의 연설은 7분에 불과한 짧은 장면이었지만 정치 행위를 넘어선 문화적 사건이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의 파장은 한반도와 세계로 널리 퍼져나갔을 것이다. 현장에 있는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한 장면

 

그 다음날 백두산 방문을 위해 어두컴컴한 5시경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천지를 볼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을 나누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 환송인파를 만났다. 새로 조성된 려명거리 쯤에서부터 꽃술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하는 사람들이 비와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어제 밤의 사건을 꿈처럼 떠올리며 마음 어드메에 둘지 갈피를 잡으려는 여명(黎明)의 시각에 나타난 사람들의 무리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대통령은 모르겠으되 내가 그런 환송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하여 내가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그럼 그 많은 인민들의 환호는 신들, 앞으로 평화를 위한 일을 많이 하라는 외침으로 들어야 하나? 여하튼 그때에는 적어도 세시쯤부터 빗속에 서있었을 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진심으로 화답했다.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선팅이 된 버스 창이었지만 사위가 아직 어두워서 실내등을 켜고 손을 흔드는 우리를 사람들이 볼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새벽 그 시각에 우리는 한 마음이 되었을까?

 

남녘의 어떤 사람들은 평양의 환영과 환송 인파가 강제로 동원되었다고 꼬집는다. 북녘 관계자들은 직장 단위로 동원되었지만 스스로 나온 사람들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오롯이 강제로 동원되었는가는 살펴봐야 한다. 이미 두 번이나 만난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를 누비는 대단한 구경거리이니 누군들 궁금하여 거리로 나서지 않겠는가? 거의 90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하는 남녘 대통령을 보면서 어찌 감동이 없겠는가? 남녘에서도 사람들을 행사에 동원하고 있고 과거에는 국가행사에 대규모로 동원했다. 나도 고등학생이었던 19748월 육영수 여사의 국민장에 동원되어 광화문거리에서 아침 8시부터 대기했다. 막상 장례식은 11시쯤에나 시작되어 뙤약볕에서 땀깨나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즈음에 고교생들은 전국체전 같은 행사에 매스게임(집단체조)과 카드섹션(배경대)을 하라고 자주 강제로 동원되었다. 지금은 강제 동원은 사라졌고 대부분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이루어진다. 언젠가는 북녘에서도 동원이 필요 없게 되고 사라질게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강제동원의 역사가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 떼면서 비난하기보다는 수고하는 북녘 인민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온당한 태도가 아닌가 한다.

 



.첫 날 평양대극장의 북측 공연종목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하려면 역지사지의 태도와 상호주의적인 인식이 필요한데 우리는 여전히 그런 것에 인색하다. 앞의 사진은 회담 첫째 날 평양대극장의 북측 공연 종목이다. ‘뒤 늦은 후회’, ‘아침이슬’, ‘차집의 고독등 남쪽 노래를 북측 배우(북에서는 가수도 배우라고 부름)들이 북측 노래보다 더 많이 불렀다. 집단체조 공연 중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 시대에서도 계몽기 가요(일제시대 때 노래)부터 최근 노래까지 남쪽 노래를 많이 불렀다. 지난 4월 남측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는 가수 서현이 북측 노래로 푸른 버드나무딱 한 곡을 불렀다. 얼마 전에 어떤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평양 정상회담 때 왜 평양에 태극기가 없었냐고 물어보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냐고 반문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 언론계 후배로부터 잘 아는 언론사 기자가 자기 회사 지국을 평양에 만들어야겠다라고 해서, “북측의 <로동신문> 지국도 서울에 만들어야 겠네라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북측은 회담기간 동안 우리 일행이 호텔 방 티비에서 남녘의 네 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그와 동등하게 조선중앙티비를 방영할 수 있을까?

 


한반도기로 장식된 평양대극장


 


옥류관 냉

 

간만에 북녘에 다녀 온 나에게 젊은 사람들은 옥류관 냉면 먹은 소감을 물었고, 더 나이든 사람들은 백두산 방문 소감을 물었다. 이번에는 공식 오찬이라 냉면에 앞서 여러 음식이 나왔지만 나는 냉면 200그램을 먹고 쟁반 200그램을 더 먹었다. 과식은 언제나 즐겁다. 남녘의 유명한 셰프가 북녘 자료를 인용하며 옥류관 냉면이 검어진 이유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메밀이 부족하여 전분을 섞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글을 썼다. 식량 사정이 어렵더라도 옥류관 조차 메밀이 부족했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기에 이번에 옥류관 복무원(종업원)에게 검어진 이유를 물으니 영양가를 높이기 위하여 메밀을 덜 깎아서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어느 말이 옳은가는 각자 판단하시기 바란다.




백두산 천지에서



마지막 일정, 백두산 방문에서 천지 물에 회담의 감상을 후련하게 담아냈다. 2004 6월 처음으로 백두산에 올라 어린이어깨동무 일행들과 함께 남북 어린이들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어깨동무할 그날이 곧 오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약속했었다. 14년이 지나서야 백두산을 다시 찾았다. 그 약속은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쉬움과 뉘우침이 크다. 그래도 평화와 번영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어 안심하려고 한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정상회담에 참가하였으니 남북 당국 모두 민간협력에 더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믿는다. 다시 백두산에 서서 한반도의 평화를 맞이한다.


 


사진으로 전하는 ‘2018 양 이야기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공연중인 어린이들

 



▲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자수반 어린이들. 박원순 서울시장도 보인다.



 

▲ 평양교원대학 학생들의 수업 시연

 



▲ 평양어깨동무학용품공장. 숙소 바로 옆인데도 가보지 못하여 아쉬었다.




▲ 순안공항 이륙 전 공군1호기 앞에서

 


이기범어린이어깨동무 설립에 참여하여 초대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일했고 지금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북의 어린이들이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최근, 지난 20년간의 어린이어깨동무 활동을 담은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를 발간했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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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PDF)2018. 10. 18. 20:17

피스레터_통권_15호_웹.pdf





이기범  |  다시 백두산에서 평화를 맞이하다


임수연  |  오늘의 청소년, 내일의 한반도 평화를 상상하다


전현준  |  평양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


송강호  |  그란샤크 학교 이야기


정진헌  |  2018년, 1968년의 독일을 생각하며...


김소울  |  위태로운 유럽의 평화를 풍자하다. 오노레 도미에


주예지  |  너의 눈, 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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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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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총서2018. 9. 13. 15:59


"사람이 만난다, 남북이 웃는다"

이기범 교수가 북에 콩우유공장, 연필공장, 어린이병원을 만들며 겪은 방북이야기. 

스무해 넘게 천 명 넘는 사람들과 북녘을 방문하면서 땅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를 뛰어넘은

생생한 기록을 만나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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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2017. 12. 15. 18:36



#. 2017년 11월 15일 오전 10시


분주한 마음으로 도착한 창비50주년홀. 분명히 일주일전에 평화교육 심포지엄 '평화교육은 우리를 바꿀 것인가' 준비를 위한 모든 체크를 마쳤으나..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기만 한 그 때!


올해 초, 아일랜드에서 만났던 콜린 크랙과 이본 네일러가 도착했다. 기자 간담회를 위해 행사시간보다 한참 먼저 도착은 두 명은 긴~ 비행의 여독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듯 피곤해보였으나 특유의 밝은 표정과 미소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커피 한 모금의 여유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기자 간담회에 임하는 먼 길 오신 손님들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자세히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819269.html



#. 한반도의 멀리있는 쌍둥이, 아일랜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오기 시작하는데 느낌이 심상치 않다. 흥행성공! 심지어 너무나 열심히 공부를 한다. 우리사회가 평화와 평화교육에 목말라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한반도와 같은 분단과 분쟁의 지역 북아일랜드에서 평생 평화운동을 해온 콜린 크랙의 진심어린 경험과 인형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열도록 돕는 이본 네일러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또한 아일랜드 활동가들의 발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과 활동내용, 거기에서 나타난 성과와 한계,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까지 정리해주신 강순원교수님의 발표에 청중들은 엄지척!! 이렇다보니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입시생을 방불케 했을 정도!! 


 





#. 이 땅에서의 노력, 교실에서 일구는 평화  


아일랜드의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발표 또한 많은 참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최관의 선생님의 '피구놀이에서 배우는 평화'는 어린이들과 더 깊게 호흡하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었고, 양은석 선생님의 다양한 평화교육 콘텐츠에 대한 발표는 참가자들의 손을 바쁘게 했다. 열심히 받아 적고, 응용하고자 하는 열정 만발! 


이 시간은 아일랜드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만나는 시간인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콘텐츠가 만나 희망을 일구는 시간이기도 했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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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2017. 12. 14. 16:30

어린이어깨동무_2017평화교육심포지엄_내지편집v4.pdf



-폭풍 이후의 잔잔함 : 분쟁 이후 평화구축의 과제 (콜린 크랙)

-북아일랜드의 평화교육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순원)

-평화교육과 좋은 관계 맺기 : 인형극을 활용한 사례 연구 (이본 네일러)

-평화지향적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 (양은석)

-피구놀이에서 배우는 평화 (최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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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2017. 12. 14. 14:33

2016_어린이어깨동무_심포지엄_자료집_내지_서체수정.pdf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개원 기념 심포지엄 

한반도 평화교육의 길을 찾다


- 평화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새로운 시도 (정용민)

-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평화통일을 위한 어깨동무의 길 찾기 (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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