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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134

피스레터 No41_2 채창수_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한반도 평화교육] 남북의 ‘관계’ 어떻게 가르칠까? 채창수  ‘작은 연못 속 붕어 두 마리’의 특수한 관계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평화통일 교육에 관심을 갖고 나서 우연히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듣다가 무릎을 ‘탁’ 친 경험이 있다. 이 노래는 ‘남과 북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싸움의 끝은 공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남북 관계를 묘사하고 있을까.. 2025. 2. 19.
피스레터 No40_3 정지영_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글로벌 리포트]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프라하와 아우슈비츠 방문기-  정지영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실시한 ‘역사·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국외 체험 연수’에 참가하여, 체코, 폴란드, 독일을 잇는 2,000여 Km의 길을 다녀왔다. 학생과 교사 20여 명이 체코의 바츨라프 광장,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 독일의 베를린 장벽, 슈타지 박물관, 연방독재청산재단, 그리고 국제범죄재판소 등을 다녀왔다. 학기 중에 떠난 국외 체험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 했지만, 연수 자체가 역사교훈 여행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기리기 위한 다짐을 담아 주요 장소를 기록으로 남긴다.  체코.. 2024. 11. 19.
피스레터 37호 (통권 39호) [한반도 이슈]이우영ㅣ 남과 북, 무엇부터 시작할까? [글로벌 리포트] 미니 ㅣ팔레스타인, 전쟁과 어린이 [평화의 시선으로 보는 북녘]이경수 ㅣ 북녘 학교생활 이야기 [한반도 평화교육] 이향숙 ㅣ 4.16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공순이와 맘충이 아닌 송효순과 김지영으로... 2024. 8. 19.
피스레터 36호 (통권 38호) [한반도 이슈]김성경ㅣ 22대 총선과 한반도 평화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 ㅣ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평화의 시선으로 보는 북녘]이경수 ㅣ 북녘 노동자 이야기[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몽실이, 쿠르디 그리고 가자...[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최연진 ㅣ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두 번째 이야기 2024. 5. 14.
피스레터 No38_2 채창수_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한반도 평화교육]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채창수 역사교육에서 평화교육의 위치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란 시민이 공동체의 중요한 쟁점에 대해 활발하게 의사소통하고 결정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한반도 평화 문제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은 어떠한가? 언론은 북한과 중국을 악마화하는 대단히 편향된 정보만을 제공하고 심지어 일부 정치인은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까지 한다. 시민들은 전쟁 위기에 대해 무관심한 대범함을 갖고 있다.  역사교육계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필자도 속한 천 명이 훌쩍 넘는 역사교사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오픈 단톡방에서 작년에 나의 관심.. 2024. 5. 14.
피스레터 No38_5 최연진_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두 번째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두 번째 이야기 최연진  날마다 몸을 부대끼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 우리 반과는 달리 학교 전체 학생들과 생기는 마찰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훨씬 복잡하고 빨리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여름 방학이 지나고 동아리를 신청하는 날, 지후가 또 화가 나서는 다른 학생들이 신청서를 쓰지 못하게 가로막으며 버티고 섰다가 교장실에서 오래 혼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지후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고, 친구들이 여러 번 숲 산책을 같이 가자고 교장실로 찾아갔지만 지후는 꿈쩍도 안 했습니다. 결국 우리들만 계곡 놀이를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피구 경기를 하는 날 지후 때문에 경기하던 학생들이 다치고,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2024. 5. 14.
피스레터 No37_3 김지혜_평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사람 [한반도 평화교육] 평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사람 북아일랜드 평화교육연수 후기 김지혜 오~~오오오~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지구 저 반대편에 북아일랜드가 있고, 그 곳에 '코리밀라'라는 평화 공동체가 있다는데, 거기가 그렇게 좋답니다. 뭐가 좋으냐 물어보면 박00선생님은 '기네스' 얘기만 하고, 심00선생님은 바다 풍경이 끝내준다는 기가 막힌 정보만 알려줍니다. 바다 풍경이 끝내주는 곳에서 산책하고 맛난 기네스를 마시기 위해 17시간이 넘는 비행 티켓을 결제했습니다. '산책을 하려면 든든한 패딩과 목도리가 필수다, 코리밀라에 가면 정작 기네스를 마실 시간은 없다'라는 중요한 정보는 알지 못한 채 말이죠. 피부색도, 언어도, 상황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 궁금하고 중요하여 우리는 그 먼 곳까지 가야 .. 2024. 2. 19.
피스레터 No37_6 최연진_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첫 번째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첫 번째 이야기 최연진 유치원 어린이 6명을 보태야 학생 수가 겨우 100명이 될까 말까고, 한 학년에 한 반씩, 6학급인 작은 학교. 학교 뒷산이 온통 숲이라 아이들은 언제나 숲에 가서 놀 수 있고 학교 운동장은 계곡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5학년 스무 명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실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믿음이 없는 관계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말과 행동이 움츠러들고 생각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교실 문화가 자리 잡아야 온전한 배움이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학기 초 우리 반 아이들 관계는 .. 2024. 2. 19.
피스레터 No36_5 최관의_관샘의 뻘짓 그리고 마무리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관샘의 뻘짓 그리고 마무리 최관의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지낼 날이 이제 사십이 일 남았다. 아이들과 함께해온 서른아홉 해. 참으로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으며 지나왔다. 올해는 육학년 담임을 하고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오르락내리락하고 주변을 거친 말과 행동으로 긁으면서도 베풀고 품고 이해하는 초보 사춘기 아이들과 지내니 밝고 힘찬 기운이 올라온다. 대신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 잠이 쏟아지지만 잠깐 쉬고 나면 만났던 수 많은 아이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지난 인연 속 아이들 가운데 안타까운, 미안한, 애잔하고 슬픈, 보람있는, 뿌듯한, 아쉬운 같은 온갖 색깔과 진하기의 느낌이 드는 아이들 이야기를 짧게 짧게 하려 한다. 밥은 먹었냐 “오늘도 늦었구나. 일찍 다녀라... 2023. 11. 17.
피스레터 No35_6 주예지_틈 사이로 보는 건너편 세상 [한반도 평화교육 2] 틈 사이로 보는 건너편 세상 주예지 틈만 나면 작은 틈만 나면 나는 태어날 거야. 쑥쑥 자랄 거야. -『틈만 나면』, 이순옥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공원의 벤치 틈 속으로 비집고 올라오는 싱그러운 풀들과, 척박한 모래와 돌 틈에서 낑낑대며 피어난 작은 꽃들과, 단단한 쇠붙이 맨홀 뚜껑에서 용감히 솟아오르는 풀잎들이, 그것들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이라면. ◎ 사이프러스에서 귀한 분이 오셨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라는 문구를 접했던 어렸을 적 기억이 꽤나 충격적이었던지 다른 분단국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새롭다. 사이프러스는 그중에서도 더 생소한 나라이다. 이름조차 낯선 그곳에서 온 평화활동가라니. 게다가 초등학교 교사라니. 만나기 전부터 묘한 동지애가 꿈틀거렸.. 2023. 8. 17.
피스레터 No35_7 최관의_아이들이 기획하고 엮어가는 공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아이들이 기획하고 엮어가는 공연 최관의 “공연 기획하는 일 해보고 싶은 사람?” “그게 뭔데요?” “연예기획사라고 들어봤지?” “SM, JYP 이런 소속사요?” “맞아요, 맞아. 샘이 요즘 가만히 보니까 공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우리 6학년에. 그 사람들이 공연할 자리를 만들어주는 거지.” “기획하는 사람들이 공연하는 건 아니지요?” “그렇지. 공연하기 좋도록 도와주는 거야. 공연할 장소 구하고 방송시설 정비하고 영상이나 음향 틀어주고, 관람하기 좋게 도와주는 일만 하면 돼. 영상 찍고 편집도.” 눈빛을 보니 관심있는 애들은 있는데 머뭇거린다. “다들 학원이다 뭐다 바빠서 쉽지는 않을 건데 틈틈이 시간 되는 사람이 조금 더 하면 돼. 하다보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힘.. 2023. 8. 17.
피스레터 No34_5 박종호_세 번째 코리밀라 방문, 사과나무 두 그루 [한반도 평화교육] 세 번째 코리밀라 방문, 사과나무 두 그루박종호 언덕 위에 오밀조밀하게 지은 집들이 모여 있고, 텃밭에는 직접 기르고 가꾼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토끼와 닭, 소도 어슬렁거리면서 집 주위를 돌아다닌다. 저 언덕 아래는 파란 바닷물이 흐르고 있고, 저 건너 멀리 보이는 곳은 스코틀랜드인가, 먼 옛날에는 수영을 해서 건너다녔다고 한다. 코리밀라 공동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달려야 하는 밸리캐슬에 있다. 이 공동체에 2017년 겨울, 2019년 겨울에 어깨동무 평화교육 연수로 방문하고 2022년 이번에는 여름에 다시 찾았다. 당신은 도대체 왜 그리 먼 곳까지 가는가? 질문을 바꾸어 묻자. 나는 코리밀라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세 번씩이나 가서 얻고 싶은 걸.. 202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