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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2

피스레터 No38_5 최연진_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두 번째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두 번째 이야기 최연진  날마다 몸을 부대끼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 우리 반과는 달리 학교 전체 학생들과 생기는 마찰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훨씬 복잡하고 빨리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여름 방학이 지나고 동아리를 신청하는 날, 지후가 또 화가 나서는 다른 학생들이 신청서를 쓰지 못하게 가로막으며 버티고 섰다가 교장실에서 오래 혼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지후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고, 친구들이 여러 번 숲 산책을 같이 가자고 교장실로 찾아갔지만 지후는 꿈쩍도 안 했습니다. 결국 우리들만 계곡 놀이를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피구 경기를 하는 날 지후 때문에 경기하던 학생들이 다치고,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2024. 5. 14.
피스레터 No37_6 최연진_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첫 번째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씨앗, 하나의 풀에 여러 개의 꽃이 있고 - 첫 번째 이야기 최연진 유치원 어린이 6명을 보태야 학생 수가 겨우 100명이 될까 말까고, 한 학년에 한 반씩, 6학급인 작은 학교. 학교 뒷산이 온통 숲이라 아이들은 언제나 숲에 가서 놀 수 있고 학교 운동장은 계곡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5학년 스무 명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실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믿음이 없는 관계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말과 행동이 움츠러들고 생각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교실 문화가 자리 잡아야 온전한 배움이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학기 초 우리 반 아이들 관계는 .. 202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