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특집 피스레터 발간기념 이벤트!!


피스레터 안에 숨어있는 퀴즈의 정답을 맞추세요!



Quiz

이기범이사장은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을 때

옥류관 냉면을 총 몇 g 먹었을까요?



정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정답자 중 선착순으로 10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 1번째~3번째(총 3명) : 어깨동무 20년의 활동을 담은 신간 

                               "남과 북 어린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 4번째~10번째(총 7명) : 커피 모바일 교환권


* 이벤트 기간 : 10월 22일~26일(조기마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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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피스레터(글)2018.10.19 00:58

[특집]


다시 백두산에서 평화를 맞이하다

 

이기범

 

나는 지난 9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여 남북 협력과 비핵화를 더 진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으므로 나는 회담 일정에 참가한 몇 가지 느낌을 나누고 싶다.



 ▲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연설을 듣고 있는 평양시민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꽃을 전달하기 위해 서있는 어린이들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명에 이르는 북녘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방북에 앞서 나름대로 대부분의 일정을 예측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하리라는 것, ‘깜짝 행사로 꼽힌 백두산 등정도 마지막 날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소개할 때 그저 인사로 그칠 줄 알았다. 김위원장이 다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개하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머리에서부터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충격과 감동 그리고 대형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에 압도되어 더 이상의 생각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분단 이후 최초이자 최대로 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현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이 너무 또렷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도 연설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고, 연설을 통하여 그 의지를 남과 북 그리고 세계에 알리려는 뜻도 공유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북녘 인민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그 현장에 평양 사람들만이 아니라 공연에 참여하느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아래쪽에 북녘 사람들의 자리가 있어서 그이들의 표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이들의 얼굴에 놀라움과 감동이 벅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이들의 환호와 박수는 진심과 기대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들렸다. 남북 관계와 남녘에 대한 이미지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 변화가 그이들의 의식에 혼란을 일으키든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든 커다란 파도로 일어났으리라. 문 대통령의 연설은 7분에 불과한 짧은 장면이었지만 정치 행위를 넘어선 문화적 사건이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의 파장은 한반도와 세계로 널리 퍼져나갔을 것이다. 현장에 있는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한 장면

 

그 다음날 백두산 방문을 위해 어두컴컴한 5시경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천지를 볼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을 나누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 환송인파를 만났다. 새로 조성된 려명거리 쯤에서부터 꽃술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하는 사람들이 비와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어제 밤의 사건을 꿈처럼 떠올리며 마음 어드메에 둘지 갈피를 잡으려는 여명(黎明)의 시각에 나타난 사람들의 무리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대통령은 모르겠으되 내가 그런 환송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하여 내가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그럼 그 많은 인민들의 환호는 신들, 앞으로 평화를 위한 일을 많이 하라는 외침으로 들어야 하나? 여하튼 그때에는 적어도 세시쯤부터 빗속에 서있었을 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진심으로 화답했다.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선팅이 된 버스 창이었지만 사위가 아직 어두워서 실내등을 켜고 손을 흔드는 우리를 사람들이 볼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새벽 그 시각에 우리는 한 마음이 되었을까?

 

남녘의 어떤 사람들은 평양의 환영과 환송 인파가 강제로 동원되었다고 꼬집는다. 북녘 관계자들은 직장 단위로 동원되었지만 스스로 나온 사람들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오롯이 강제로 동원되었는가는 살펴봐야 한다. 이미 두 번이나 만난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를 누비는 대단한 구경거리이니 누군들 궁금하여 거리로 나서지 않겠는가? 거의 90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하는 남녘 대통령을 보면서 어찌 감동이 없겠는가? 남녘에서도 사람들을 행사에 동원하고 있고 과거에는 국가행사에 대규모로 동원했다. 나도 고등학생이었던 19748월 육영수 여사의 국민장에 동원되어 광화문거리에서 아침 8시부터 대기했다. 막상 장례식은 11시쯤에나 시작되어 뙤약볕에서 땀깨나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즈음에 고교생들은 전국체전 같은 행사에 매스게임(집단체조)과 카드섹션(배경대)을 하라고 자주 강제로 동원되었다. 지금은 강제 동원은 사라졌고 대부분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이루어진다. 언젠가는 북녘에서도 동원이 필요 없게 되고 사라질게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강제동원의 역사가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 떼면서 비난하기보다는 수고하는 북녘 인민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온당한 태도가 아닌가 한다.

 



.첫 날 평양대극장의 북측 공연종목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하려면 역지사지의 태도와 상호주의적인 인식이 필요한데 우리는 여전히 그런 것에 인색하다. 앞의 사진은 회담 첫째 날 평양대극장의 북측 공연 종목이다. ‘뒤 늦은 후회’, ‘아침이슬’, ‘차집의 고독등 남쪽 노래를 북측 배우(북에서는 가수도 배우라고 부름)들이 북측 노래보다 더 많이 불렀다. 집단체조 공연 중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 시대에서도 계몽기 가요(일제시대 때 노래)부터 최근 노래까지 남쪽 노래를 많이 불렀다. 지난 4월 남측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는 가수 서현이 북측 노래로 푸른 버드나무딱 한 곡을 불렀다. 얼마 전에 어떤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평양 정상회담 때 왜 평양에 태극기가 없었냐고 물어보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냐고 반문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 언론계 후배로부터 잘 아는 언론사 기자가 자기 회사 지국을 평양에 만들어야겠다라고 해서, “북측의 <로동신문> 지국도 서울에 만들어야 겠네라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북측은 회담기간 동안 우리 일행이 호텔 방 티비에서 남녘의 네 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그와 동등하게 조선중앙티비를 방영할 수 있을까?

 


한반도기로 장식된 평양대극장


 


옥류관 냉

 

간만에 북녘에 다녀 온 나에게 젊은 사람들은 옥류관 냉면 먹은 소감을 물었고, 더 나이든 사람들은 백두산 방문 소감을 물었다. 이번에는 공식 오찬이라 냉면에 앞서 여러 음식이 나왔지만 나는 냉면 200그램을 먹고 쟁반 200그램을 더 먹었다. 과식은 언제나 즐겁다. 남녘의 유명한 셰프가 북녘 자료를 인용하며 옥류관 냉면이 검어진 이유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메밀이 부족하여 전분을 섞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글을 썼다. 식량 사정이 어렵더라도 옥류관 조차 메밀이 부족했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기에 이번에 옥류관 복무원(종업원)에게 검어진 이유를 물으니 영양가를 높이기 위하여 메밀을 덜 깎아서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어느 말이 옳은가는 각자 판단하시기 바란다.




백두산 천지에서



마지막 일정, 백두산 방문에서 천지 물에 회담의 감상을 후련하게 담아냈다. 2004 6월 처음으로 백두산에 올라 어린이어깨동무 일행들과 함께 남북 어린이들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어깨동무할 그날이 곧 오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약속했었다. 14년이 지나서야 백두산을 다시 찾았다. 그 약속은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쉬움과 뉘우침이 크다. 그래도 평화와 번영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어 안심하려고 한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정상회담에 참가하였으니 남북 당국 모두 민간협력에 더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믿는다. 다시 백두산에 서서 한반도의 평화를 맞이한다.


 


사진으로 전하는 ‘2018 양 이야기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공연중인 어린이들

 



▲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자수반 어린이들. 박원순 서울시장도 보인다.



 

▲ 평양교원대학 학생들의 수업 시연

 



▲ 평양어깨동무학용품공장. 숙소 바로 옆인데도 가보지 못하여 아쉬었다.




▲ 순안공항 이륙 전 공군1호기 앞에서

 


이기범어린이어깨동무 설립에 참여하여 초대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일했고 지금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북의 어린이들이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최근, 지난 20년간의 어린이어깨동무 활동을 담은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를 발간했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피스레터(PDF)2018.10.18 20:17

피스레터_통권_15호_웹.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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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평화총서2018.09.13 15:59


"사람이 만난다, 남북이 웃는다"

이기범 교수가 북에 콩우유공장, 연필공장, 어린이병원을 만들며 겪은 방북이야기. 

스무해 넘게 천 명 넘는 사람들과 북녘을 방문하면서 땅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를 뛰어넘은

생생한 기록을 만나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심포지엄2017.12.15 18:36



#. 2017년 11월 15일 오전 10시


분주한 마음으로 도착한 창비50주년홀. 분명히 일주일전에 평화교육 심포지엄 '평화교육은 우리를 바꿀 것인가' 준비를 위한 모든 체크를 마쳤으나..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기만 한 그 때!


올해 초, 아일랜드에서 만났던 콜린 크랙과 이본 네일러가 도착했다. 기자 간담회를 위해 행사시간보다 한참 먼저 도착은 두 명은 긴~ 비행의 여독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듯 피곤해보였으나 특유의 밝은 표정과 미소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커피 한 모금의 여유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기자 간담회에 임하는 먼 길 오신 손님들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자세히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819269.html



#. 한반도의 멀리있는 쌍둥이, 아일랜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오기 시작하는데 느낌이 심상치 않다. 흥행성공! 심지어 너무나 열심히 공부를 한다. 우리사회가 평화와 평화교육에 목말라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한반도와 같은 분단과 분쟁의 지역 북아일랜드에서 평생 평화운동을 해온 콜린 크랙의 진심어린 경험과 인형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열도록 돕는 이본 네일러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또한 아일랜드 활동가들의 발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과 활동내용, 거기에서 나타난 성과와 한계,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까지 정리해주신 강순원교수님의 발표에 청중들은 엄지척!! 이렇다보니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입시생을 방불케 했을 정도!! 


 





#. 이 땅에서의 노력, 교실에서 일구는 평화  


아일랜드의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발표 또한 많은 참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최관의 선생님의 '피구놀이에서 배우는 평화'는 어린이들과 더 깊게 호흡하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었고, 양은석 선생님의 다양한 평화교육 콘텐츠에 대한 발표는 참가자들의 손을 바쁘게 했다. 열심히 받아 적고, 응용하고자 하는 열정 만발! 


이 시간은 아일랜드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만나는 시간인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콘텐츠가 만나 희망을 일구는 시간이기도 했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심포지엄2017.12.14 16:30

어린이어깨동무_평화교육심포지엄_내지편집v4.compressed.pdf


-폭풍 이후의 잔잔함 : 분쟁 이후 평화구축의 과제 (콜린 크랙)

-북아일랜드의 평화교육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순원)

-평화교육과 좋은 관계 맺기 : 인형극을 활용한 사례 연구 (이본 네일러)

-평화지향적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 (양은석)

-피구놀이에서 배우는 평화 (최관의)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심포지엄2017.12.14 14:33
피스레터(PDF)2017.08.01 12:04


평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 <피스레터> 합본호가 발간되었습니다. 

2016년 7월 창간 시기부터 2017년 6월까지 발간한 통권1호~통권7호의 내용을 묶어 발간한 이번 합본호를 통해, 깊이 있는내용과 쉬운 글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은 글을 주제와 필자별로 보다 쉽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합본호의 용량이 커서 분할하여 업로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합본호_전자책_단면_분할_1.pdf

합본호_전자책_단면_분할_2.pdf

합본호_전자책_단면_분할_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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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
피스레터(글)2017.04.24 17:11

[이슈]


우리사회의 비전과 평화교육


이기범


우리의 삶이 어떤 가치를 향하여 나아가야 할지를 정말 진지하게 찾아야 할 때입니다. 아동과 자녀의 학대와 살인, ‘갑질횡포, 취업 희망자에 대한 착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시와 방치, 청년층과 노년층의 높은 자살률 등 생존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행위들이 일상에서 반복되고 악화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명에 대한 사회적 무기력과 무관심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와 재해에 대한 안전장치는 여전히 부실합니다. 인간, 사회, 자연에 의하여 삶의 안전과 존엄성이 망가지는 정도와 범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공론이 활발해야하고 정책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삶이 피폐해지는 현상이 걱정스럽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그런 현상의 원인을 따져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기지 않는 무심입니다. 공론을 위한 시도조차 또 터지는 사건과 사고에 의하여 파묻히고 잊혀져갑니다. 우리가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사회를 어떤 학자는 세계 없음’(worldless)이라고 표현합니다. 과장되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세계를 원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탐구가 빈약함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사회는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다시 세우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삶의 비전을 새로 세우려는 시도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남북 갈등에 의하여 또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거듭되는 핵 실험으로 안보 위협이 촉발되어, 남북 간에 말 폭탄이 오가고 있고 언제 핵폭탄이 오갈지도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북한은 우리 일상사에서부터 국내외의 주요 사안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주요 변수라는 뜻이 남북의 갈등이 격화되어서 일상의 폭력도 격화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남북 관계에 평화가 정착되면 자동적으로 남한 사회에도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여기서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 가능성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론과 비전을 덮어버리고, 국론 통일과 국민 역량 총동원의 요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되는 경향을 일컫는 것입니다. 날로 첨예해지는 북한과의 대치 국면은 해소되어야 하지만, 그로 인하여 우리 삶의 안전과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한 논의와 시도가 무시되거나 억압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 삶의 안전과 존엄성을 증진할 수 있는 비전과 방안에 대한 의견이 단일화 되어야 남북의 대치 국면이 해결된다는 주장도 타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남북 갈등 감소와 아울러 삶의 안전과 존엄성 증진 방안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고 소통되어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적절한 정책이 선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직면한 두 가지 큰 현안의 지향점을 논의하는 과정에 자유, 인권 등의 다양한 가치와 관점이 유용할 것입니다. 직면한 현안이 단순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해 보아야 대안이 보일 것입니다. ‘어린이어깨동무1996년 단체를 설립하면서부터 평화를 활동의 핵심 가치로 삼았습니다. 어린이들이 분단과 사회 폭력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여, 더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평화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서 열심히 교육한다고 하였지만 지금의 현실은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한 단체가 열심히 활동한다고 바뀔 정도로 비평화의 구조와 문화가 만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다짐합니다. 우리사회가 평화롭지 않고 남북 관계가 평화롭지 않기 때문에 다시 평화교육의 문을 더 활짝 열어서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피스레터창간호를 선보입니다. 여기에서 더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에는 평화교육센터의 문을 엽니다. 시민이 될 어린이들 뿐 아니라 현재의 시민들과 만나고 실천하고 평화의 씨앗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기획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다시 힘을 내어 함께 나아가면 평화로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기범 | 어린이어깨동무 설립에 참여하여 초대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일했고 올해 6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북의 어린이들이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Posted by 어린이어깨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