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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14

피스레터 No35_4 김경민_부끄러운 과거와 마주할 용기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부끄러운 과거와 마주할 용기 김경민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몇 해 전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글을 쓸 당시만 해도 생존자는 21명이었다. 잠시 잊고 지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니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9명뿐이라고 한다. 지난 5월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별세하면서, 생존자 숫자는 이제 한 자리가 되었다. 10, 9, 8, 7… 마치 시한폭탄에 장착된 타이머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생존자 한 분, 한 분이 세상을 떠나시고 마침내 마지막 한 분만 남게 된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과연 어떤 기분일까?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둘이었는데 간밤 한 명이 세상을 떠나.” 김숨의 소.. 2023. 8. 17.
피스레터 No34_3 김경민_나도 5·18 피해자입니다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나도 5·18 피해자입니다 김경민 5・18 최루증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아홉 해 째 되는 날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봄날의 풍경은 어제와 다름없는데, 아니 잔뜩 흐렸던 어제보다 더 화창한데, 마음은 더 무겁다. 무거운 마음으로 다음 날 할 수업을 준비하려고 펼쳐 든 소설은 하필 더 무거운 내용이다. 수업이 4·16 다음날인 것을 알고 선정한 텍스트이기에 ‘하필’이라기보다는 ‘마침’이 더 어울리겠다. 소설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세월호를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몰:mall:沒⎦, 그리고 그 소설이 실린 소설집 제목은 『기억하는 소설』. 5·18에 관한 글을 쓰려고 앉아 4·16을 떠올린 것은 단지 오늘이 4월 16일이어서만은 아니다. 적어도 내게 있어.. 202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