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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4

피스레터 No35_5 심은보・최관의_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한반도 평화교육 1] 서이초 박선생님을 추모하며 심은보(자란초등학교 교사) 서이초 한 교사가 학교에서 죽었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우리는 그녀가 죽은 까닭도 모른다. 나는 그저 그녀가 교사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우리는 그녀가 학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죽어 버린,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나’인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까닭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죽어간 이름 모를 그녀는 어쩌면 ‘우리’인지 모른다. 돌아보니 ‘그녀’는 ‘나’였고, ‘그녀’는 ‘우리’였다. ‘나’였을지 모를 그녀의 이름 없는 죽음 앞에 안타깝고 안타까워 우울과 슬픔의 빛깔로 2023년 나는 여름 대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다. ‘우리’였을지 모르는 그녀의 맥없는 죽음 앞에 분노스럽고 분노스러워 검고 검은 빛깔 옷을 입고 .. 2023. 8. 17.
피스레터 No32_7 김지혜_마음껏 슬퍼하고 울어도 된다 [살아가는 이야기] 마음껏 슬퍼하고 울어도 된다 김지혜 얼마 전, 우리 반 모두가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었다. 교실 한 가운데가 커다란 흙구덩이로 뭉텅 꺼져 버린 느낌이었다. 눈앞이 깜깜한지, 머리통이 깜깜해진 건지, 세상이 어둠으로 덮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3시까지 교실에 남아 나와 같이 시를 썼던 한 아이가 갑작스레 하늘의 별이 되었다. 빨간 패딩에 새하얀 얼굴을 드러내고 배시시 웃던 아이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선생님’ 부르고 슬쩍 내 눈치를 보던 조그마한 아이의 책상에는 한동안 국화꽃과 편지와 생전에 좋아했던 간식들이 가득 올려져 있었다. 믿기지 않았지만 현실이었고, 우리는 추모를 해야 했다. 이 일을 숨겨 아이들에게 돌아갈 충격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른들이 속인다고 해서 아이들.. 2022. 11. 18.
피스레터 No25_7 김윤선_남과 북 어린이들이 평화롭게 만나는 미래는 올까요? [특별기획1] 남과 북 어린이의 어깨동무 친구 권근술 명예이사장님 1주기를 추모하며 남과 북 어린이들이 평화롭게 만나는 미래는 올까요? 김윤선(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장) 5년마다 열리는 북한의 당대회가 올해 1월에 열리면서 연초부터 언론에서는 누가 최초에 썼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글자 수까지 똑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평소에 한반도 평화에는 관심이 없는 보수 언론도 이럴 때는 서로 질세라 앞 다투어 기사를 쏟아낸다. 평생을 동아일보 해직기자로 살며 올바른 언론의 모습을 꿈꾸었던 권근술 이사장님이 지금 계셨다면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1년 전 권근술 이사장님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허망한 시간이 지나고 영면하신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기억하고 추모하고 싶었지만 소탈하게 살아오셨던.. 2021. 3. 12.
피스레터 No25_8 권근술의 길, 권근술의 생각 [특별기획2] 남과 북 어린이의 어깨동무 친구 권근술 명예이사장님 1주기를 추모하며 권근술의 길, 권근술의 생각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