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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128

피스레터 No14_2 정욱식_한반도 평화체제와 군축 [시선-한반도 평화읽기] 한반도 평화체제와 군축 정욱식 대전환의 한반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그야말로 대전환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그 문이 활짝 열릴지, 반만 열린 상태로 남을지, 아니면 또다시 닫힐지는 예단키 어렵다. 전환의 양상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북한의 ‘선군’ 정치에서 ‘선경’ 정치로의 전환이다. 이는 길게는 2013년 3월 31일에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채택할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병진 노선은 김정은식의 ‘변증법적 국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가 미완성 상태로 물려준 ‘앙탄일성’을 서둘러 추진해 “국가핵무력 건설 완성”을 선언한 것이 ‘정(正’)이었다면,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국면 전환이라는 ‘반(反)’을 만들어내고.. 2018. 8. 20.
피스레터 No14_3 송강호_검은 바다 [시선 | 평화의 마중물] 검은 바다 송강호 2004년 12월 26일 아침 8시 수마트라섬 서쪽 바다 해저에서 리히터 지진 9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8시 25분경 높이 10미터 이상의 높은 해일이 아체 지역에 밀려왔다. 약 5분 사이에 20만 명의 아체 주민들이 몰살당하는 사상초유의 대재난이 닥친 것이다. 개척자들1)은 즉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활동가들을 재난 지역에 파견하였다. 내가 아체를 찾아간 것은 2005년 3월이었다.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이미 파견된 우리 동료들의 활동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곳에서 아체 주민들로부터 검은 바다가 밀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쓰나미가 들이닥쳤을 때 거대한 검은 파도가 세 차례 산처럼 밀려왔는.. 2018. 8. 19.
피스레터 No14_4 정진헌_안녕, 친구야! [시선 | 베를린 윤이상하우스에서 보내는 평화의 편지] 안녕, 친구야! 정진헌 "안녕, 친구야~!“ 어깨동무의 오랜 전통으로, 베를린 윤이상하우스에서 첫 인사를 드립니다. 윤이상하우스는 베를린의 클라도우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 현대음악의 5대 거장 중 한 분으로 추앙받는 윤이상 선생님께서 1974년 완공된 때부터 1995년 돌아가실 때까지 사시던 자택인 윤이상하우스. 이 집에서 윤 선생님은 120여곡이라는 대부분의 작품을 탄생시키셨지요. 얼마 전, 괴팅엔대학교 러시아학 은퇴교수께 윤이상이란 분을 아시냐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안다고 한 그 분의 대답에 어떻게 아시냐 되물었더니, 매우 황당해 하시면서, "모차르트를 어떻게 아냐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어떻게 답하냐? 너무 유명한 .. 2018. 8. 19.
피스레터 No14_5 김소울_끔찍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파울 클레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끔찍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파울 클레 김소울 과거에 많은 전쟁의 이야기들이 화폭에 담겨졌지만, 대부분의 전쟁화에서 화가는 전쟁의 목격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은 달랐다. 전쟁의 규모가 컸던 만큼, 화가들도 대거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전쟁에 징집되었고, 죽음을 맞이했다.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이를 지켜보고 경험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이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감정의 이미지를 그려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울 클레는 세기말적인 불안감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 표현주의 화가로, 칸딘스키, 마르크, 마케 등과 함께.. 2018. 8. 19.
피스레터 No14_6 심은보_빈틈을 잘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빈틈을 잘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심은보 이후 이야기가 많이들 궁금하셨을 우리 1빠 선생! 결국 녀석은 ‘나에 의해서’ 여섯 번째 학교로 가버렸다. ‘학교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스스로 녀석의 담임을 맡았던 ‘나에 의해서’ 말이다. 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며 마음을 썼고, 또 많은 이들이 응원을 했다. 나 또한 나의 온 삶을 통해 응원하며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담임이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고, 부모님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그런 담임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 아름다운 상황이 결과마저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박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의 목표는 녀석을 이 속에 잘 녹아들게 해서 졸업시키는 게 목표였지만.. 2018. 8. 19.
피스레터 12호(통권14호) 박종호 | '적군묘지' 앞에서 생각하는 평화 정욱식 | 한반도 평화체제와 군축 송강호 | 검은 바다 정진헌 | 안녕, 친구야! 김소울 | 끔찍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파울 클레 심은보 | 빈틈을 잘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2018. 8. 19.
데릭 윌슨 초청강연 '회복적 사회를 위한 평화교육'에 초대합니다. 데릭 윌슨 초청강연 '회복적 사회를 위한 평화교육'에 초대합니다!! - 강연 : 데릭 윌슨(북아일랜드 얼스터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 / 코리밀라 대표 역임, 현 프로그램개발 공동위워장)- 사회 : 김동진(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IRC 마리퀴리 펠로우)- 토론 :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 윤철기(서울교육대학교 교수) 2018. 6. 22.
피스레터 No13_3 송강호_아이티 대지진 현장에서 [시선 | 평화의 마중물] 아이티 대지진 현장에서 송강호 2010년 1월 11일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사망자만 인구의 십 분의 일인 30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더미 아래 깔려 압사당한 상황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을 찾아내고 시신들을 꺼내는 처참한 장면이 보도되면서 전 세계는 이 미증유의 대재난에 안타까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3명의 개척자들1) 요원과 함께 이 재앙의 복구와 난민 구호활동을 위해 수도 포트프랭스에서 약 20~30km정도 떨어진 레오간 지역에 파견되었다. 주석1) 개척자들은 교회와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공동체로 평화(Shalom)를 실현하는 것을 미션(Mission)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8. 6. 19.
피스레터 No13_6 심은보_결국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결국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 심은보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다. 한 녀석이 자리를 매주 월요일마다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휙 던졌다. 그 동안 우리 반은 달마다 자리를 바꾸어 앉고 있었다. 몇몇 친구들의 맞장구가 있었고, 결국 그 제안은 월요일 아침이면 하는 우리반 회의에 안건으로 채택되었다. 자리를 바꾸는 횟수를 늘리겠다는 원칙이 강했던 것일까. 왜 그러해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에 대한 검토도 없이 두세 가지 방법을 발표하더니 바로 표결에 돌입하는 녀석들. 잘 되었다 싶었다. 이참에 다수결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결정 사항에 따라 월요일인 그 날 바로 자리를 바꾸었다. 자리를.. 2018. 6. 19.
피스레터 No12_2 정창현_담대한 구상과 유리그릇 :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 [한반도 평화읽기] 담대한 구상과 유리그릇 :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 정창현 연속적인 정상회담에 합의 조만간 남쪽 예술단이 방북해 공연한다. 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이다. 제목처럼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지나가고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 남과 북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정세를 대화·협상 국면으로 반전시켰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김여정 특사(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는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한 달쯤 뒤인 3월 5일 남쪽의 대북특사단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1시간의 짧은 회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 2018. 4. 19.
피스레터 No12_3 송강호_로힝야 난민촌에서 묻는다. “평화가 무엇인가?” [시선 | 평화의 마중물] 로힝야 난민촌에서 묻는다. “평화가 무엇인가?” 송강호 “당신은 평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묻는 질문이다. 그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마음속에 맴돈다. 예수의 산상수훈, 간디의 비폭력 저항, 마틴 루터 킹의 꿈, 갈퉁의 적극적 평화 등등. 그러나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상념의 파편들 아래로 지극히 단순한 대답이 침전된다. 나에게 평화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모든 만물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평화이고 자기 자리에서 쫓겨난 이들을 다시금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평화 운동이 아닐까? 나는 이 평화에 대한 진실을 로힝야 족의 현실 속에서 더 실감하고 있다. 미얀마에 살고 있던 로힝야족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 2018. 4. 19.
피스레터 No12_4 김소울_노예제도, 인간이 인간에게 빼앗은 인권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노예제도, 인간이 인간에게 빼앗은 인권 김소울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건 신생 국가 아메리카. 그러나 실제로 그들에게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에 완전하게 반하는 뜨거운 감자가 있었으니, 바로 노예제도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땅의 주인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서양인들에게 끝까지 저항했고, 그들을 노예로 완전하게 부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자 서양인들은 끔찍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노예사냥꾼을 이용하여 흑인을 납치하고, 이들을 이용하여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는 것이었다. 아래의 그림은 영국의 화가 윌리엄 터너가 그린 노예선이다. 이 그림의 부제는 로, 납치되어 배에 실려 팔려가던 .. 2018.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