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레터(글)248 피스레터 No22_5 최관의_온라인 개학, 아이들이 먼저다.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온라인 개학, 아이들이 먼저다. 최관의 코로나19로 아이들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온라인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목소리나 영상으로 근근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 이 상황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인터넷망, 컴퓨터와 관련기기, 콘텐츠, 콘텐츠 제작 기법,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최신 앱 등이 교사들에게 제공되고 있고 이런 주어진 환경과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구상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행정력과 예산 그리고 교사들의 열정을 쏟아붓고는 있으나 자칫 교육의 핵심을 놓치고 있지 않나 마음이 쓰인다. 대명초등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출퇴근 길목에 야생화 화원이 있었다. 퇴.. 2020. 5. 17. 피스레터 No21_1 정영철_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호흡과 용기 [한반도 이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호흡과 용기 정영철 2020년 새해도 벌써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많은 경우, 가는 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는 해의 희망과 소망을 말하고 기대를 품는 것이 새해를 맞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새해를 맞는 분위기가 예년과는 크게 달라졌다. 2019년 소위 ‘하노이 교착’이후, 연말 시한과 함께 ‘새로운 길’을 경고한 북, 그것을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지난 해 연말 이례적으로 4일에 걸친 전원회의, 그리고 신년사를 대신하여 전원회의 보도문을 에 크게 싣는 모습을 보면서, 올 신년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그리고 2020년은 과연 어떠한 대격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긴장감을 가지고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북이 .. 2020. 2. 20. 피스레터 No21_2 이정필_북한과 기후위기: 북한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북한과 기후위기: 북한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정필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이제는 ‘기후위기’나 ‘기후비상사태’라는 용어가 더 자주 쓰일 정도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제한하려면, 국가, 지역, 기업,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작년 9월, 스웨덴의 청소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지구 곳곳에서 ‘기후파업’이라는 동시다발적 집회에 참여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운동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약 5천명이 모이는 역대 최대 행사가 열렸다. 유엔은 2021년부터 출범하는 신기후체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992년 리우회의 결과 중 하나인 기후변화기본협약은 2008년부터 시행된 교토의정서로 구체화되.. 2020. 2. 19. 피스레터 No21_3 김성일_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평화를 담은 공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가 된 '옛 남영동 대공분실' 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성일 지난 2016년 가을부터 17년 봄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피어 올랐던 촛불을 떠올려 본다. 꽁꽁 동여맨 부위를 여지없이 파고드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시청광장으로 광화문으로 종로로 안국로로 서로의 함성과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던 그 시간들. 그 겨울 우리는 그렇게 개인과 역사가 조웅하는 광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촛불의 힘을 계승하겠다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그렇게 2017년 한 해는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 그리고 세월호 사건 등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소외, 슬픔과 고통, 권력자들의 막무가내식 부정과 부패에 대한 분노.. 2020. 2. 19. 피스레터 No21_4 남동훈_평범한 동네 주민들의 연극배우 도전기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 만들기 평범한 동네 주민들의 연극배우 도전기 남동훈 동네주민들이 연극을 한다고? 2008년 5월 중순경. 대학 연극반 동기 민규가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다짜고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주민들이 연극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자기 밖에 없어서 총대를 메고 연출을 구하고 있다, 해줄 수 있겠냐고 한다. 숨이 가쁘다. 차근차근 물어보니 2007년에 창단, 희곡을 몇 편 낭독 했고, 올해 마을축제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는데, 연극이 아닌 시낭송과 노래 공연이었다고 한다. 명색이 극단인데 다음번에는 꼭 연극을 올려야 한다며 한마디 한마디가 절절하다. “그건 그렇고 극단 이름은 뭔데?” “어, 무말랭이라고...” “무말랭이? ㅍㅎ” 일단 한 번 만나.. 2020. 2. 18. 피스레터 No21_5 임요한_뜨겁게 뜨겁게 안녕 [죄충우돌 교실이야기] 뜨겁게 뜨겁게 안녕 임요한 2020년 2월. 학교는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고, 누군가는 학교에 새로 오고. 나도 딱 1년 전인 2019년 2월에 인사 발령으로 이곳에 왔다. 부임한 지 3년밖에 안 된 송도국제도시의 신송고와 쿨내 진동하는 작별 인사를 하고, 이곳 옹진군 영흥면 내리에 있는 영흥고로 와서 부임 인사를 했다. 인천광역시 교육청은 지난 2월 7일 2020학년도 중등교사 정기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몇 분은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고, 또 그 자리에 새로운 분들이 오게 되었다. 학생들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고3들은 6년 간 정들었던 영흥중고를 떠나 이 섬 밖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 반 영흥고 2학년 2반도 곧 .. 2020. 2. 17. 피스레터 No20_1 이기범_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슈] 새로운 터전에서 ‘제대로 된 평화혁명’으로 나아갑니다 이기범 드디어 어깨동무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터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렇게 가까이 왔던 남북의 평화가 다시 질척거리고 있어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야말로 ‘기나긴 혁명’을 거쳐야만 닿을 수 있나 봅니다. 과거의 남북 관계와는 또 다른 낯선 길을 열어갈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 터전이 그렇게 각별하게 여겨집니다. 기나긴 길로 나설 채비를 할 수 있는 곳. 같이 걸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걷고 또 걷다 돌아올 수 있는 곳. 험한 봉우리 넘은 사연을 나누고 더 험한 봉우리 넘을 궁리를 하는 곳. 굽고 험한 길을 가다가 함께 모이고 먹고 웃을 수 있는 .. 2019. 11. 19. 피스레터 No20_2 정영철_희망의 근거_정부와 시민사회의 연대 [한반도평화읽기] 희망의 근거 -정부와 시민사회의 연대- 정영철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북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은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선언했고, 그 이후 10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을 현지지도하면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지시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정상회의’에 참석한 북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은 ‘역사적인 남북 선언들이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남조선당국의 외세의존정책과 사대적 근성’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관계의 개선은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북의 발언은 남북관계가 공동선.. 2019. 11. 19. 피스레터 No20_3 박정배_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음식으로 만나는 남과 북] 국수, 농마국수, 함흥냉면, 밀면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 남북이 북한에서 만날 때면 평양냉면이 언제나 화제에 오른다. 중국의 면(麵) 요리를 한국인은 국수로 부른다. 국수란 단어의 최초 기록도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編)에 '국슈(麵)'으로 나온다. 면(麵)은 중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면을 총칭하지만 한국에서는 밀가루, 메밀가루 등 모든 면을 총칭하고 국수도 마찬가지다. 서정범 교수는 한민족 고유어 '국'은 물이 중심인 음식을 말한다고 했고 '수'도 물의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서정범 교수에 의하면 국수는 국물 음식이란 뜻이 된다. 평양 사람들은 평양냉면을 국수라 부른다. 평양의 국수가 유명해지면서 평양의 찬 국수는 평양냉면이 되었다. 함경도 분들도 자신들의 면 음식을 .. 2019. 11. 18. 피스레터 No20_4 박종호_분노를 넘어 희망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필요한 까닭 [평화의 마중물] 코리밀라 공동체에서 보낸 꿈같은 시간(4) 분노를 넘어 희망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필요한 까닭 박종호 지난 밤 김동진 박사 평화 책 잔치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최관의, 심은보, 댄 가즌, 김경옥 선생님과 ‘벨파스트의 마지막 밤’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면서 기네스 맥주를 신나게 마셨다. 젊은 두 사람을 남겨 두고 방에 올라와서 눈을 붙인 시간이 새벽 2시, 어찌어찌해서 맥주를 사느라고 지갑을 털린(^^) 최관의 선생님은 주무시지도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냥 눈을 감았다 뜨니, 오전 모이는 시간이 코앞에 와 있다. 오늘 마지막 방문지인 벨파스트 교육청 지원센터(Belvoir Youth Centre)에 들어섰다. 북아일랜드 사회통합을 위해 교육청이 하는 여러 일 가.. 2019. 11. 18. 피스레터 No20_5 김영환_친일청산과 역사정의의 실현으로 평화의 길을 열다 [평화를 담은 공간-1] 친일청산과 역사정의의 실현으로 평화의 길을 열다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 김영환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일본기업(일본제철)에 강제동원되어 강제노동 피해를 당한 원고들에게 역사적인 승소판결을 내렸습니다. 1997년부터 일본과 한국의 법정에서 자신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싸워 온 피해자들이 20여년의 기나긴 투쟁 끝에 마침내 승리한 것입니다. 대법원 판결은 국제인권법의 성과를 반영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명확히 하고, 식민지배와 직결된 강제동원·강제노동이 반인도적인 불법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식민주의의 극복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세계사적인 판결이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냉전과 분단체제 아래에서 .. 2019. 11. 18. 피스레터 No20_6 임요한_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임요한 인천영흥고에 부임한 지도 여덟 달이 지났다. 추운 겨울에 처음 부임 인사를 와서 첫 만남으로 설레던 봄을 보내고,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싱그러웠던 여름도 보내고 영흥도에서의 첫 가을을 맞이한다. 아직까지 영흥에서의 생활이 대부분 평화롭고 행복하지만 가끔은 원인모를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있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주는 고립감, 농어촌 지역이기 때문에 누리기 어려운 문화적 혜택 등이 그 이유일 게다. 이를테면 어느 날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햄버거 세트가 너무나 먹고 싶다거나, 몇 달 동안 출시를 기다려온 한정판 운동화의 실물이 너무나 보고 싶다거나.. 2019. 11. 1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