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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221

피스레터 No11_3 송태효_어린 왕자와 영화인들 [시선 | 세상과 만나는 인문학] 어린 왕자와 영화인들 송태효 시네아스트 생텍스 평화주의를 실천한 행동주의 소설가 생텍스의 시네아 스트로서의 삶은 영화사에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 소설가로 성공한 생텍스는 프랑스 유명 감독 레몽 베르 나르 (Raymond Bernard)가 연출한 「안느 -마리 (Anne–Marie)」 (1935) 의 시나리오를 쓰고 피에르 비용 (Poerre Billon) 의 『남방 우편기 (Courrier du Sud)』 (1936) 를 각색 하고 헌팅도 도왔다 .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1940 년 드 골의 런던 망명 정부와 페탱의 비시 프랑스 자치 정부의 위선에 항의하며 조국을 떠나던 생텍스는 피에르 비용에 게 「이고르 (Igor)」 시놉시스를 맡기며 귀국 후 공동 제작 을 제안.. 2018. 2. 19.
피스레터 No11_4 김소울_아메리카 대륙, 승자만을 위한 자유의 나라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아메리카 대륙, 승자만을 위한 자유의 나라 김소울 1492년 10월 12일 새벽 2시경, 황금과 보석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끄는 선단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것과 같이 아메리카 대륙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것은 콜럼버스 일행이 아니었다. 이 땅에는 이미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 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땅을 정복한 강자들이 미화한 합리화에 불과하다. 당시 해양진출을 활발히 도모하던 스페인의 팽창정책과 콜럼버스의 개인적 야망은 일치하였다.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은 콜럼버스가 앞으로.. 2018. 2. 19.
피스레터 No11_5 원마루_영국에서 아리랑을 불러봅니다 [시선 | 브루더호프에서 날아온 평화 편지] 영국에서 아리랑을 불러봅니다 원마루 안녕하세요, 어깨동무 식구 여러분, 이제 며칠 후면 설날을 맞을 준비를 하시겠군요. 한국을 떠나 영국에서 살게 된 지 이제 10년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저는 음력 설을 지내야 새해가 온 것 같고, 김치 만두를 빚어 떡만두국을 끓여 이웃을 초대해 아이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고, 세배도 하고 윷놀이를 노는 시간을 기대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한국에서는 나이만큼 만두를 먹는다고 말해주었는데 올해는 만두를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깨동무 가족 모두 풍성한 설날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명절이 오고 한국이 그리워질 때면 저는 아내, 아이들과 노래를 불러보는데 요즘 떠 오르는 노래는 개똥벌레와 아리랑입니다. 개똥벌.. 2018. 2. 19.
피스레터 No11_6 심은보_좌충우돌 민이 녀석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좌충우돌 민이 녀석 이야기 심은보 어떤 경우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지난 이야기에 등장했던 민이 녀석은 여전히 좌충우돌이다. 그 날 나는 아이들 수업을 마치고 회의 중이었다. 오징어 녀석이 나를 다급하게 찾았다. “큰 일 났어요. 민이 형이랑 우리 반 연이랑 싸워요” 날도 추운데 겉옷도 챙겨 입지 못하고 나는 밖으로 뛰어 나갔 다. 학교 밖 마을 한 켠에서 싸움이 난 모양이다. 민이 녀석의 입에서는 차마 듣고 있기 민망한 욕이 마구 난사되고 있었다. 내가 달려가니 녀석은 또 욕을 하며 달아난다. 쫓아갈까 하다 그.. 2018. 2. 19.
피스레터 No10_6 심은보_학교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학교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심은보 찬이 녀석은 1학기 끝자락에 전학 온 우리 반 친구다. 그 날은 탈곡을 하는 날이었다. 한참 탈곡을 하고 있는데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찾고 보니 저쪽 한쪽에서 놀고 있었다. 힘들어서 그랬다고 했다. 그러게 말이다. 너무나 힘든 일이다. 힘들어야 되는 일, 그러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편리한 기계가 있는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손으로 모를 심고, 자라는 모들 사이에 들어가 흙범벅이 되면서도 피를 뽑으며, 위험할 수도 있는데 낫으로 벼를 베는 일을 하는 것일까. 점심밥을 먹고 아이들과 학교란 곳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벼농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이야기를 한참 나눴다. 편리한 방법을 버리고 위험을 무릅써가며 우리는 왜 이런 수업.. 2017. 12. 20.
피스레터 No10_5 원마루_아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입니다 [시선 | 브루더호프에서 날아온 평화 편지] 아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입니다 원마루 “와, 눈이 내린다!” 아침나절 어린이집에 간 아이들이 산책을 가면서 신나게 껑충껑충 뛰고 있습니다. 첫눈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사는 영국 남동부 도버 지방은 겨울에도 그렇게 춥지 않아 어떤 해에는 눈을 구경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일찌감치 눈이 내리니 신이 날 수밖에요. 우리 집 아이들은 벌써 “성탄에 눈이 올까요?”라며 설레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저희들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성탄절을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하시겠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성탄과 새해를 기다리고 축하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왠지.. 2017. 12. 20.
피스레터 No10_4 김소울_아픔의 역사를 그림에 담은 스페인 화가-고야 [시선 | 평화를 그리는 화가들] 아픔의 역사를 그림에 담은 스페인 화가 - 고야 김소울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는 1746년 스페인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 유럽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스페인은 대국으로부터 끊임없는 침략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왕정이 무력 세력들에 의해 빈번하게 교체되며 잦은 전쟁이 일어났다. 이러한 시대를 살았던 고야가 반전과 평화의 생생한 메신저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고야는 전쟁의 참화를 적나라한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끔찍한 시대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1808년 프랑스 군인들이 스페인을 침략하려고 진입했을 때, 스페인 민중들은 프랑스 군이 자신들을 스페인 지도자들의 학정으로부터 구해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프랑.. 2017. 12. 20.
피스레터 No10_3 송태효_어린 왕자의 미술 세계 [시선 | 세상과 만나는 인문학] 어린 왕자의 미술 세계 송태효 화가로서의 꿈의 결실 『어린 왕자』 생텍스(생텍쥐페리의 애칭)는 『어린 왕자』에서 자신이 여섯 살에 화가의 꿈을 접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그의 화가에 대한 열정은 나날이 심화해 갔다. 청년기 시와 편지, 저술 원고의 데생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그는 글과 이미지의 조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과감히 폐기해버렸다. 마지막 작품 『어린 왕자』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던 화가로서의 꿈의 결실이었다. 언어의 한계성을 그림으로 보완하려는 화가 생텍스의 열정이 그림 동화 『어린 왕자』를 탄생시킨 것이다. 열아홉 살의 생텍스는 파리의 명문 생루이 고등학교(Lycée Saint Louis) 졸업반 .. 2017. 12. 20.
피스레터 No10_2 정영철_하늘길, 바닷길, 땅길 열어 평화로! 통일로! : 우리는 꿈꿀 수 있어야 한다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 관계사] 하늘길, 바닷길, 땅길 열어 평화로! 통일로! : 우리는 꿈꿀 수 있어야 한다 정영철 우리에게 분단-통일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분단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통일은 곧 가족과의 만남이자 고향의 회복일 것이다. 분단 때문에 총을 들고 적과 마주했던 사람들에게 통일은 곧 평화와 화해를 의미할 것이다. 분단으로 삶이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통일은 곧 새로운 번영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우리 세대에게 분단, 그리고 통일은 무엇을 의미할까? 분단으로 억눌린 삶의 자유와 평화를 의미할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미래의 설계일 것이며, 평화로운 한반도에서의 희망을 의미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그.. 2017. 12. 20.
피스레터 No10_1 이본 네일러_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본 네일러 지난 9월 어린이어깨동무와 김동진 교수님으로부터 한국에 와서 인형극을 활용한 저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영광스럽고 기뻤습니다. 제가 한국분들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배울 점이 더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영광스러웠습니다. 또한 지난 2월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평화학 대학원에서 만난 한국 분들의 우정과 따뜻함, 코리밀라 공동체의 활동에 대한 관심을 느끼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콜린 크랙 씨와 저는 김동진 교수님과 함께 서울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어린이어깨동무와 서울교육대학교 통일교육연구소의 환대를 받으며 꼬박 나흘간 바쁜 일정을 보냈고, ‘평화교육은 우리를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여했습니다. 평.. 2017. 12. 20.
피스레터 No9_6 심은보_통통이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통통이 이야기 심은보 나는 ‘MR.심슨과 행복한 아이들’의 반에서 스무 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우리 교실 앞 벽면에는 ‘이 곳에 귀하지 않은 삶은 없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첫 날 아이들과 함께 글자를 나눠 모자이크로 만들어 교실 앞에 붙여 두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유난히 힘들고 아픈 친구들과 한 교실에서 많이 생활해왔다. 그러던 어느 해 어느 날 한 선생님이 전하는 이 글귀를 만나며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어 일기장에 적어 두었더랬다. 교육이란 '너는 특별하단다'를 가르쳐야 할 것이 아니라 '너는 소중하단다'를 이야기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모두에게 특별하기를 강요하는 대한민국 사회, 그 속에서 받는 특별하지 않는 .. 2017. 10. 30.
피스레터 No9_5 원마루_평화를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시선 | 브루더호프에서 날아온 평화 편지] 평화를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원마루 안녕하세요, 어깨동무 식구 여러분. 다시 한번 영국 너도밤나무 숲에서 인사드립니다.지난 8월 초, 한국에서 잠시 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어깨동무 사무국 식구들이 크리스토프 할아버지 추모식에 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2주동안 책 발간식과 추모 모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특히 뜻 깊었던 것은 한국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고 건설하고 계신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겁니다. 추모식은 서울 인수동의 마주 이야기라는 마을찻집에서 열렸는데요, 사실 마주 이야기 찻집 지기님들은 밝은누리라는 운동의 청년분들이 창업을 한 곳입니다.1991년 몇 명의 청년들이 모여 한국이 처한 아픔을 함께하고, 희망을 살아내고자 하는 꿈으.. 2017.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