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함께 만드는 평화
최혜경(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제 둘째 딸은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노상에서 야채를 파시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허리가 너무 꾸부정하셔서 그런지 앉지 못하고 늘 서서 장사를 하신다며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다리가 아프실까?”라고 말을 합니다. 가끔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울먹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성품이기도 하겠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외할머니와 지내다보니 주변의 할머니도 자기 할머니처럼 느끼는 공감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평화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와 가까이 있고, 나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느낄 때 더 민감해질 수 있지요. 또한 더 많이 인식하고,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겠지요.
그동안 어린이어깨동무는 학교방문 순회평화교육, 평화캠프, 평화기행, 평화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의 삶과 평화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가꿔왔습니다. 이제 어린이어깨동무는 한 가지 실천을 더 하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우리 역사가 놓치고 있는 평화적 가치를 발견하여 글로 쓰고, 함께 읽고 소통하는 실천을 통해 평화적 가치와 담론을 공유하고, 우리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평화에 이상한 덧칠을 하려는 움직임에 마주서서 평화는 그렇게 던져주고 따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평화 본연의 색채를 더 분명하게 보여주도록 작은 움직임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하려 합니다. ‘평화레터’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평화레터가 평화와 만나는 공간, 평화의 가치를 함께 만드는 공간, 평화를 꿈꾸는 공간,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소통하면서 공감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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