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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221

피스레터 No1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 이야기 최관의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글쎄 얼마 전에 보니까 우리 아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그래요? 1학년인데 아직 욕을 한 적이 없어요?”“통 욕을 안 하던 애가 그러기에 얘기 해보니 우리 반에 욕 잘 하는 애가 있더라고요.”그 아이가 누군 지 금방 알아듣겠네요. 종오라고 욕 잘 하는 녀석이 있거든요.“누굴 말하는지 알겠네요.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다른 부모와 상담하다 좋지 않은 뜻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요.“그 아이가 욕하는 걸 듣고 자기도 욕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왔어요.”“아드님이 욕하는 걸 처음.. 2017. 4. 24.
피스레터 No1_4 김동진_평화학 공부와 실천 [시선 | 아일랜드에서 쓰는 평화학 이야기] 평화학 공부와 실천 김동진 평화학을 공부하다보면, 학문과 실천의 경계에서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사실 평화학이라는 말 자체가 참 부담스런 단어다. 평화를 공부하는 사람답게, 공부만이 아니라 삶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매일 다짐해보지만 얼마나 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부끄러움뿐이다. 다른 학문에 비해 유독 평화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평화학이 지향하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평화학은 연구에 담긴 평화적 가치를 굳이 숨기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화학은 학문으로서의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정부상태의 세계에서 국가는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며 늘 경쟁하기 때문에 서로 평화적 협력이 .. 2017. 4. 24.
피스레터 No1_3 정경화_플라톤이 말하는 전쟁의 기원 [시선 | 평화를 이야기하는 철학자들] “염증상태의 나라”에서는 끝나지 않을 전쟁 : 플라톤이 말하는 전쟁의 기원 정경화 우리에게는 매해 함께 떠올리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다. 봄의 초입엔 3·1운동, 연두빛 찬란한 때엔 4·19혁명, 장미꽃이 만발하면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일제와 독재에 목숨 걸고 저항했던 선현들에 대한 기억이 봄에 가장 생생하다. 가을에는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가 10월 9일 한글날로 지정되어 기억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사건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가장 잊고 싶어 하는 기억,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인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일 것이다. 평화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무너뜨리는 전쟁의 경험, 그것도 남과 북.. 2017. 4. 24.
피스레터 No1_2 정영철_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 판문점 [시선 | 평화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남북관계사]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 판문점 정영철 판문점, 어느 이름 없는 조그만 주막이 있던 마을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한국전쟁 때문이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한국전쟁은 어느 누구도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였고, 더 이상의 손실을 원치 않던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휴전을 모색하였다. 2년여의 지리한 협상 끝에 타결된 정전협정은 단지 ‘당면의 전투-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래서 한국전쟁은 전투는 중단되었지만, 전쟁은 중단되지 못한 기이한 형태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전투 중지에 서로 합의하고 서명했던 곳이 바로 판문점이다. 판문점이 지금처럼 군사분계선으로 구분되어 공동경비구역이 아닌 ‘분할’경비구역으로 .. 2017. 4. 24.
피스레터 No1_1 최혜경_함께 만드는 평화 [이슈] 함께 만드는 평화 최혜경(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제 둘째 딸은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노상에서 야채를 파시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허리가 너무 꾸부정하셔서 그런지 앉지 못하고 늘 서서 장사를 하신다며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다리가 아프실까?”라고 말을 합니다. 가끔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울먹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성품이기도 하겠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외할머니와 지내다보니 주변의 할머니도 자기 할머니처럼 느끼는 공감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평화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와 가까이 있고, 나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느낄 때 더 민감해질 수 있지요. 또한 더 많이 인식하고,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겠지요. 그동안 어린이어깨동무는 학교방문 순회평화교육, 평화캠프, 평화..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