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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의18

피스레터 합본호(통권1호-7호) 평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 합본호가 발간되었습니다. 2016년 7월 창간 시기부터 2017년 6월까지 발간한 통권1호~통권7호의 내용을 묶어 발간한 이번 합본호를 통해, 깊이 있는내용과 쉬운 글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은 글을 주제와 필자별로 보다 쉽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합본호의 용량이 커서 분할하여 업로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7. 8. 1.
피스레터 No5_5 최관의_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아이 정강이를 걷어찬 나 최관의 “종오! 이리 와라.”1학년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점심시간. 미경이 배를 걷어차면서 거친 욕을 해대는 종오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얼른 이리 오란 말이다.”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고 우리 종오 눈빛에 날이 섰어요.“왜요?”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투로 날 부르냐는 거지요. 사춘기 6학년 아이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몸짓을 1학년 녀석에게서 보게 되다니. 자존심이 확 상하면서 화가 치고 올라왔어요. 순간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이 올라오는 걸 우아하게 억누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솟아나는 화만은 어쩌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지요.“종오! 너 이리 안 올래!”“왜요? 뭘 잘못 했다고 그래요. 미경이가 먼저 욕했단 말이에요.”.. 2017. 5. 9.
피스레터 No4_5 최관의_놀고 삐지고 놀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놀고 삐지고 놀고 최관의 “남자 애들이 놀려요.”“그래? 뭐라고 그러디?”“바보래요. 자꾸만 그래요. 그러고는 도망가요.”지원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요. 지원이를 아이들이 자주 놀리는 터라 이번에는 마음먹고 끼어들었지요.“지원이 울린 사람들 이리 와 보거라.”순간 몇몇 남자 아이들 눈이 담임에게 확 쏠리는 게 보이네요. 저 녀석들이 이 일과 상관있겠지요. 머뭇거리면서 눈치를 보는가 하면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가 앉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시치미 뚝 떼고 수업 준비하는 녀석도 있네요. 아무리 1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성질이 확 올라와요.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가 커졌어요.“일단 이리 나오란 말이다! 지원이가 우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 2017. 4. 25.
피스레터 No3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가 질투를? 최관의 “민준아! 과제 갖고 나와라. 다른 애들 다 끝났다.”민준이는 앞을 못 봐요. 약시 정도가 아니라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요. 국어공책을 꺼내 들고 아이들 책상 사이로 더듬더듬 나오는 걸 보고는 몸을 돌려 수업 준비를 하는 데 종오 목소리가 들려요.“앞도 못 보는 게 저리 꺼져. 장애인 새끼가.”칠판 쪽을 보며 수학책을 꺼내고 있다가 놀라 뒤돌아보니 아닌 게 아니라 종오가 민준이를 밀치며 한 말이었어요. 앞이 안 보이니까 민준이가 더듬다가 종오 몸을 더듬은 겁니다. 순간 화가 욱하고 솟구치는 걸 참았어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그동안 해온 것처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잔소리했다가는 부작용이 크겠다는 감이라고 할까 느낌이 떠오르는 겁니다... 2017. 4. 24.
피스레터 No2_5 최관의_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싫어! 싫어! 미진이랑 앉기 싫다고! 최관의 “자리 언제 바꿔요?”“자리?”막 3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맨 앞에 앉은 달룡이가 짝 바꾸는 이야기를 하네요. “맞다. 오늘이 6월 30일. 자리 바꾸는 날 맞네요.”“자리 바꿔요.”“지금 자리 바꿔요.”공부하기 싫은데 잘 됐다는 듯 소리소리 지르네요. 그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큰 환종이한테 말을 걸었어요.“환종아! 너 지금 짝이 싫구나. 정아가 그렇게 싫어?”순간 녀석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보여요. 나랑 둘이 있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관샘! 이거 비밀인데요, 정아 좋아해요. 애들한테 말하면 안 돼요.”당황해하는 녀석을 그냥 놔둘 제가 아니지요.“그런지 몰랐는데, 싫어하는 구나.”“아니에요. 좋아해요. 좋아하는.. 2017. 4. 24.
피스레터 No1_5 최관의_욕 대장 종오 이야기 [시선 |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욕 대장 종오 이야기 최관의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글쎄 얼마 전에 보니까 우리 아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그래요? 1학년인데 아직 욕을 한 적이 없어요?”“통 욕을 안 하던 애가 그러기에 얘기 해보니 우리 반에 욕 잘 하는 애가 있더라고요.”그 아이가 누군 지 금방 알아듣겠네요. 종오라고 욕 잘 하는 녀석이 있거든요.“누굴 말하는지 알겠네요.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다른 부모와 상담하다 좋지 않은 뜻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지요.“그 아이가 욕하는 걸 듣고 자기도 욕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왔어요.”“아드님이 욕하는 걸 처음..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