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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 No41_5 이재정_‘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 [나중 아니고 지금] ‘빛과 바람의 혁명’ 광장이 일깨운 민주주의이재정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를 뒤흔들었고, 이에 맞서 시민들은 두 달이 넘는 시간을 광장에서 보내고 있다. 나 역시 그날 이후 동세대 친구들과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이하 윤퇴청)'을 만들어 광장에 결합하고 있다. 때로는 기자회견, 집회, 토론회 등을 직접 열기도 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난 청년들과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게 그날은 나의 일상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이를 무너뜨린 세력 간의 갈등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계엄은 국회의 발 빠른 대처로 저지되었지만, 이후 이어진 ‘국민의 .. 2025. 2. 19.
피스레터 No41_6 남동훈_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 '산토끼'를 향하여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만들기 -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Ⅳ'산토끼'를 향하여남동훈 우리 시대의 제사(祭祀)를 다루다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큰 고민거리들이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제사는 아차 하면 부부 사이는 물론 한 가정과 가족, 나아가 가문과 친족 간의 관계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민감한 이슈이다. 실제로 제사를 모시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가족 간에 심각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걸 언론을 통해 접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 시한폭탄 같은 이슈에 무말랭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작극에 도전하면서 다루기로 한 소재가 결혼과 제사였고, 전작 ‘어린 부부’에서 결혼을 다루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출발은 역시나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의 방식.. 2025. 2. 19.
피스레터 38호 (통권 40호) [한반도 이슈]김동진ㅣ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평화교육] 채창수ㅣ‘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글로벌 리포트] 정지영 ㅣ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살아가는 이야기]이서현 ㅣ 모든 것에 얽힌 모든 것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남동훈 ㅣ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Ⅲ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1 김동진_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 [한반도 이슈] 한반도 평화구축 : 한 국가, 두 국가, 그 사이를 넘어김동진(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부소장)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는 오랜 시간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남과 북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해방 이후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서, 분단 문제는 종종 국가 이익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 물론 국가나 민족은 우리 삶에 중요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영향을 가진 개념이다. 하지만 DMZ를 사이에 두고 서로 왕래가 끊긴 채 분단 80주년을 앞둔 한반도의 현실에서 국가나 민족을 기본 단위로 한 평화와 통일 논의는 때로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먼 어떤 상상의 개념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지..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2 채창수_‘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한반도 평화교육] ‘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채창수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불안한 한반도 상황과 정치적 혼란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나 ‘역사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은 유달리 충격적이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인물은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을 회피하다가 마지못해 인정하였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6·25 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재판 등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독립기념관장과 진실과 화해를 부정하는 진실화해 위원장의 모습을 ..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3 정지영_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글로벌 리포트] 떠올림, 먹먹, 울컥, 다짐- 프라하와 아우슈비츠 방문기-  정지영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실시한 ‘역사·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국외 체험 연수’에 참가하여, 체코, 폴란드, 독일을 잇는 2,000여 Km의 길을 다녀왔다. 학생과 교사 20여 명이 체코의 바츨라프 광장,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 독일의 베를린 장벽, 슈타지 박물관, 연방독재청산재단, 그리고 국제범죄재판소 등을 다녀왔다. 학기 중에 떠난 국외 체험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 했지만, 연수 자체가 역사교훈 여행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기리기 위한 다짐을 담아 주요 장소를 기록으로 남긴다.  체코..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4 김경민_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자신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든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김경민  매 학기 거의 모든 수업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는 소설이 있다. 바로『소년이 온다』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문학을 사랑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느끼는 감동에 더해, 마침 다음 날 수업에서 다룰 소설이『소년이 온다』라는 사실에 더 흥분했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번역된 문장이 아닌 조사와 어미의 미묘한 차이까지 얼른 알아차릴 수 있는 모국어로 써 내려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게 되는 영광을 함께 기뻐하고 더불어 그런 작품을 수업 텍스트로 정한 나의 선견지명을 슬쩍 자랑할 심산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 소설을 읽게 하는 이유는 단지 80년 광주를 이야기하기 ..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5 이서현_모든 것에 얽힌 모든 것 [살아가는 이야기] 모든 것에 얽힌 모든 것- '글로벌 청년 평화 포럼' 후기 - 이서현  여순의 경관 속에서 찾아낸 가냘픈 단서 10여 년을 수도권에서 지낸 나에게 여수의 풍경은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침식으로 인해 단차가 들쭉날쭉한 지형이 눈에 띄었고, 저지대와 고지대를 잇는 암벽은 물의 이동으로 인해 깎여 나간 곡면으로 채워져 있었다. 10.19 필드워크에서는 임재근 소장님의 안내에 따라 여순의 현장을 낱낱이 탐사했고, 그 결과 이 도시가 온통 절벽으로 빼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모양의 풍경 하나가 지나갈 때마다 장소의 역사적 의미, 사건의 배경과 경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이어졌다. 소장님의 생경한 해설은 이 도시의 과거를 내 앞으로 불러들였다. 종내에는 단 하나의 질문이 나를 붙잡았다. .. 2024. 11. 19.
피스레터 No40_6 남동훈_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Ⅲ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무말랭이 연극만들기 평범한 동네주민들의 연극 도전기 Ⅲ 남동훈 사과 말씀 올립니다이 기고는 어린이어깨동무의 제안으로 지난 2020년 피스레터 봄호부터 약 10회 연재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연재 시작 불과 2회 만에 갑자기 지면에서 사라졌다. 물론 필자 본인의 게으름 때문일 것이라는 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독자님들께 제대로 된 양해나 사과의 말도 없었으니,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은 떨치기 어려웠다. 부족하지만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본문에 앞서 다시 기고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고자 한다.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결승전 자책골을 넣은 골키퍼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연재 중단의 자책감은 참으로 컸다. 대학로에 왔다가도 어깨동무.. 2024. 11. 19.
피스레터 37호 (통권 39호) [한반도 이슈]이우영ㅣ 남과 북, 무엇부터 시작할까? [글로벌 리포트] 미니 ㅣ팔레스타인, 전쟁과 어린이 [평화의 시선으로 보는 북녘]이경수 ㅣ 북녘 학교생활 이야기 [한반도 평화교육] 이향숙 ㅣ 4.16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문학으로 읽는 나의 평화감수성] 김경민 ㅣ 공순이와 맘충이 아닌 송효순과 김지영으로... 2024. 8. 19.
피스레터 No39_1 이우영_남과 북, 무엇부터 시작할까? [한반도 이슈] 남과 북, 무엇부터 시작할까?이우영(어린이어깨동무 이사)   파리 올림픽이 열리면서 다양한 운동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달 수에 목을 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기쁨과 아쉬움을 같이 하면서 훨씬 여유롭게 올림픽을 즐기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북 단일팀의 기억들과 공동입장, 공동응원의 추억들이 답답한 남북관계 현실에 겹쳐 지면서 착잡한 심정도 지울 수가 없다. 적대적 두 국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희망을 부풀게 했던 남북관계는 2019년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나빠져 왔다. 심지어 최근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였다. 이는 분단 이후 남북이 모두 통일을 최.. 2024. 8. 19.
피스레터 No39_2 미니_팔레스타인, 전쟁과 어린이 [글로벌 리포트] 팔레스타인, 전쟁과 어린이미니 저는 평화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팔레스타인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팔레스타인 친구들과 페이스북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한 집회에 참석한 제 사진을 팔레스타인 친구들에게 보내면 크게 기뻐하며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제가 사진이라도 보내는 것은 우리가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던 어느 날, 팔레스타인 사람 W가 제게 음성 파일을 하나 보냈습니다. ‘뭐지?’ 싶어 틀어보니 막내 아들 4살 이브라힘이 ‘땡큐 미니’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심장이 쿵! 하며 눈물이 떨어졌고, 그 ‘땡큐 미니’라는 4글자가 담긴 파일을 지금까지 수백 번 듣고 또 들었.. 202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