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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

피스레터 No29_2 간우연_‘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by 어린이어깨동무 2022. 2. 18.

[한반도 평화교육] 

‘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간우연

 

지역과 함께, 역사와 함께
3학년 교육과정은 ‘평화’를 중심에 두고 진행했다. 1학기엔 나의 평화에서 출발하여 교실의 평화, 가정의 평화, 공동체의 평화로 확대했다. 3학년 사회과에서는 지역을 다룬다. 지역의 문화, 옛이야기, 지역의 모습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러다가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흥지역의 옛이야기, 염전이야기, 호조벌 이야기 등을 접하게 되었다. 평화와 시흥이라는 두 주제가 결합되면서 역사 속에서 시흥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던 시흥지역 3.1운동에 주목하게 되었다.


마을교사와 함께
하지만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교사가 알아보고 학생들과 방향을 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지역의 마을교사 덕분이었다. 지역의 <공정여행사 봄>과 함께 시흥의 3.1운동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공정여행사 봄>이 시흥의 3.1운동 유적지에 대한 체험학습 해설을,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시흥지역 3.1운동 중 군자면 만세운동에 대해 학생들과 조사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역할을 분담했다. <시흥시 광복회> 역시 마을 교사로 참여해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고, 아이들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3.1운동과 만나게 도움을 주셨다.

 

주제중심통합교육과정 ‘더불어 평화’
2학기 평화수업의 주제는 ‘더불어 평화’로 정했다. 1학기에 다룬 평화에 이어서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사람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 중심에 시흥지역 3.1운동이 있다. 이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할 내용을 정리했다.
- 만세운동 당시 들었던 ‘태극기’의 의미와 변화 과정 알아보기
- 시흥지역 만세운동 전개 과정 알아보기
- 시흥지역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애국지사 알아보기
- 시흥지역 만세운동 유적지 체험학습 하기
- 시흥 광복회를 통해 애국지사 후손과 만나기
- 시흥지역 3.1운동과 관련된 안내판 만들기
- 독립운동할 때 부르던 애국가 배우기(올드 랭 사인)
- 지역의 평화를 위해 애써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 전하기

 

시작, 시흥 3.1운동
우선 시흥지역 3.1운동을 다룬 영상물을 보면서 좀 더 알아봐야 할 점을 찾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애국지사를 조사할 때 그분의 업적과 더불어 그분에게 질문하고 내가 답하는 식의 활동을 함께 했다. 역사 인물에게 ‘꿈이 뭐예요? 왜 그런 일을 했나요? 그 선택에 후회는 없나요? 꿈이 이뤄진 것 같나요?’ 등의 질문을 하고 내가 그 인물이라면 어떻게 답할지 생각해 보는 방식이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꿈이 이뤄진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제에서 독립하여 이뤄졌다고 했지만 몇몇 아이들은 ‘아직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그분들이 꿈꾼 나라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군자면 만세운동 유적지 체험
시흥에서의 군자면 만세운동은 1919년 4월 4일에 일어났다. 서울에서 3.1운동이 시작한 뒤 1달여 지난 뒤에 시흥에서 펼쳐진 것이다. 4월 4일 군자면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체험학습에 필요한 차량비와 해설강사료, 준비물 비용은 경기도 교육청 8대체험학습 지원을 받아 준비했다.

 

군자초, 3.1운동기념탑
군자면 주재소

‘더불어 평화’를 찾아
3.1운동 외에 지역에서 ‘더불어 평화’를 실천한 장소를 더 찾아보았다. 우선 ‘평화의 소녀상’에서 시작했다. 시흥지역의 소녀상은 2018년에 세워졌으며 일본의 전시여성인권 침해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아이들은 평화나비에 소망을 써서 평화의 소녀상이 외롭지 않게 주변에 매달아 주었다. 다음으로는 송운 원성모 장군 순국기념비에 갔다. 이곳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에 쫒겨 당시 섬이었던 옥구도까지 밀려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한 장수를 기념하는 곳이다. 지역의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했던 다양한 노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순간이었다. 또한 나중에 내가 자라나 평화를 위해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광복회 할아버지 이야기
시흥지역 3.1운동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시흥시청 담당자와 공문을 주고 받았지만 개인정보라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고, 대신 시흥 광복회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시흥 광복회와 연락이 닿아 광복회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시흥 광복회 회장님은 안성지역 3.1운동가의 후손이었고 아이들에게 독립운동의 중요함과 조상들의 고생, 그리고 후손으로서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함을 이야기 해주셨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억할게요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나,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마을과 지역에서 실천하는 모습의 하나로 3.1운동을 살펴봤다. 반 아이의 글로 마무리 한다.


“나는 이번 수업으로 4월 4일 군자면 만세운동에 대해 알았다. 또 시흥의 독립운동가로 권희, 장수산, 윤동욱, 윤병소, 김천복 지사님을 알게 되었다. 나는 권희 지사님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봤다. 그래서 많은 지식을 알게됐다. 많이 뿌듯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해 너무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나의 노력을 떠올려보았다. 4월 4일마다 그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거다. 나의 조금의 노력이 이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3학년 000-

 

간우연 | 경기도 시흥에서 초등학교 학생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아이들과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려 노력합니다. 잘 안되지만 계속 시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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