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희망을 가꿔가는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
심은보
윤석열 정권의 탄생,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정부 운영, 갑작스런 12.3 비상계엄, 그리고 뒤이어진 이야기들로 대한민국 곳곳이 어지러웠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그 이야기들을 딛고 서서 희망의 틈새를 열어 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이하 교사모임)도 달마다 모임을 이어가며 희망의 이야기를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모임을 시작하기 위해 2월에는 징검다리 모임을 했습니다. 3월엔 바빠서 얼굴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니 2월엔 한 자리에 모여보기로 하였습니다. 2월 27일 6시에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에서 모였는데 그래도 새 학년 준비로 바쁜 분들이 많았습니다. 직접 오기 어려운 분들은 줌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올해는 전주, 평택 등 멀리 계신 선생님들도 함께 하시기로 해서 모임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2월 모임에서는 올해 모임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갈 것인가와 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17년에 모임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사이 우리는 북아일랜드의 Nurturing Hope(희망가꾸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평화교육 공부를 하기도 했고, 함께 수업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먼 곳으로 평화교육 연수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모임을 이어오는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적은 많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래서 다시금 우리가 왜 모여 있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질문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더 또렷하게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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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가 초중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업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필요하고 사용 가능한 수업안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가 무엇인지, 실천했던 주제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는 작업이 먼저 필요했습니다.
3월 26일에 온라인으로 만나 아래와 같은 줄기들로 평화교육 실천 사례들을 정리하여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 이야기
#평화란 무엇일까? #몸으로 익히는 평화 #일상 속 평화 #민주주의와 평화 #생태평화 #갈등해결
통일 이야기
#내가 생각하는 통일? #통일을 해야 할까? #전쟁(반전) #군축 #지뢰 #확성기 #DMZ #갈등해결
북녘 이해
#북녘이해교육 #북녘에 대해 어떻게 어디까지 수업에서 다룰 수 있을까?
평화 상상하기
#교류 #평화를 만들기 위해 걸어왔던 역사 #군사적 대립 없는 한반도 상상하기 #DMZ
그 밖에
#평화교육과 관련된 질문들 #온작품으로 펼친 평화교육 #기타
3월 모임에는 미국, 인천 등 거리가 멀어 평소에 함께 하지 못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오랜만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먼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랑꽃 샘의 진행에 따라 오랜만에 사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자 선 곳에서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또 배우고 응원하고 위로하고 지지를 받으며 모임을 열어갑니다.
그리고 나선 네 분 선생님들께서 준비해 오신 평화교육 실천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과 진행했던 평화프로젝트 수업이었습니다. 평화의 개념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애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중학생 친구들과 진행했던 동아리 활동과 프로젝트형 활동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울러, 중등에서 드는 고민들도 꺼내놓아 주셔서 이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반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로는 그림책, 분단체험, 마을밖 여행 등에 대한 실천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 자체를 중심으로 진행하신 수업까지 나누면서 더 풍성한 사례들을 모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펼쳐놓고 보니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정리를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한 자리에 펼쳐놓기보다는 우선 한 주제씩 구체적으로 정리하며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평화란 무엇일까? 관계, 갈등 해결’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며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4월! 4월엔 다들 바쁘셨나 봅니다. 그래도 모임은 멈추지않고 이어갑니다. 4월 25일 모임은 조촐하게 이어갔습니다. 조촐했지만 서울, 평택,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노랑꽃 샘의 자유분방한 사회에 따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임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삶을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고 그렇게 따뜻하게 서로 손잡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귀한 경험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교사들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 나눔이 있었습니다.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교육 프로그램 이야기였는데요. 교사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나는 일만큼 학부모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눔은 앞으로도 달마다 진행될 예정입니다.
4월 모임의 주제로 들어갑니다. ‘평화’, ‘관계’, ‘갈등’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에 대해 나눠보기로 했었던 지라 관련된 실천 사례 몇 가지를 제가 가지고 와서 나눴습니다. ‘평화란 무엇일까?’와 관련해서 진행했던 수업,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 교육연극을 활용한 수업, 놀이를 활용한 수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꺼내놓았습니다. 뒤이어 어린이어깨동무의 평화캠프 프로그램 중 일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캠프에서 했던 활동인 만큼 좀 더 활동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변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앞으로 발표 자료는 패들렛을 활용하여 차근차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4월 모임 이야기를 바탕으로 5월 모임에서도 ‘평화’, ‘관계’, ‘갈등 해결’과 관련된 프로그램 이야기를 좀 더 나눠가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4월에 초등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면 5월엔 중등 이야기들까지 확장하여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나날이고, 갈수록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함께 희망의 공간을 열어가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함께 가꿔가면 좋겠습니다. 이 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심은보 |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모임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평화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란초를 배움터이자 삶터 삼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호와 이론보다는 실천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믿음과 교육이 희망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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