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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188

피스레터 No25_1 이우영_북한의 8차 당대회 이후 정부와 민간이 고민할 것들 [한반도 이슈] 북한의 8차 당대회 이후 정부와 민간이 고민할 것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어린이어깨동무 이사) 북한은 2021년 1월 5일부터 1월 12일까지 조선로동당 8차 당대회를 개최하였다. 2016년 7차 당대회 이후 5년만의 일이다. 당대회는 조선로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당 대회에서 당 강령과 규약을 채택, 수정, 보완하며, 당 노선과 정책 및 전략, 전술의 기본 문제를 결정하고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 감사위원회의 선거도 실시한다. 해마다 발표되어 북한의 한해를 전망할 수 있는 신년사가 생략된 올해의 경우는 연초에 개최된 8차 당대회에서 이루어진 논의 내용이 앞으로 북한의 정책이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정책을 비롯한 내부문제에 집중한 8차 당 대.. 2021. 3. 12.
피스레터 No25_2 정영철_남과 북은 그저 '좋은 이웃'이어야 할까? [한반도 평화교육] 남과 북은 그저 '좋은 이웃'이어야 할까? 정영철(서강대학교 교수·어깨동무 평화교육센터 소장) 지난 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6.25 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나라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 할 생각은 없다”, “통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친한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체제 통합 혹은 흡수 통합을 부정하고, 남과 북의 공존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구절로서 ‘친한 이웃’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처럼, 최근 남과 북의 관계를 ‘이웃’ 특히, ‘좋은 이웃’으로 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전에 조정훈 의원이 대표로 있는 이 공식적으로 이 주장을 당헌,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 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강령을 보면, “우리는 북한을 .. 2021. 3. 12.
피스레터 No25_3 와타나베 나츠메_사랑의 불시착, 시선의 변화 그리고 남은 것 [평화의 눈으로 읽는 북녘] 사랑의 불시착, 시선의 변화 그리고 남은 것 와타나베 나츠메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북한 코로나19 로 우리 생활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 미증유의 감염 위기에 휩쓸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집콕'을 했던 2020년, 집에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 많은 일본인들이 한 드라마에 열중하게 되었다. 한국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까지도 일본에서 특정 층에 인기가 있는 콘텐츠이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드라마를 평소에 보지 않는 남녀노소가 일제히 빠져들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치솟고 사회적 이슈까지 된 것일까. 내 주변에서는 북한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흥미가 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북한 사람들의 .. 2021. 3. 12.
피스레터 No25_5 강경구_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좌충우돌 교실이야기1]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강경구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19일에 신입생 학교생활 안내를 하였습니다. 간단히 학교생활을 안내하고, 교과서를 나눠주고 나서 학급 담임으로서, 처음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와 살짝 긴장하고 어색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살짝 들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담임으로서 두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것만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하나는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을 잘 지켜서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거나 잘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 2021. 3. 12.
피스레터 No25_6 최보이_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2년의 시간, 2번의 만남... 그리고 언제쯤? 최보이 [2008년의 경주] 경주 시내에서 1시간마다 있는 버스를 탄다. 1시간을 꼬박 달려 종점에 내린다. 다시 개인 이동 수단으로 30분 이상 간다. 12명 학생이 전부인 분교가 나타난다. 처음 교단에 선 곳이다. 그곳에서 5학년 일곱 학생의 담임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중 유독 ‘허세(?)'스런 자세의 검정 비니를 쓴 창백할 정도로 뽀얀 얼굴의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주.윤.석! [2021년의 지금] “선생님, 반가워요. 윤석이 엄마입니다.” 휴대폰의 번호가 바뀌었던 나를 13년 전의 학부모께서 페이스북으로 찾으신 것이다. 당시에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 먹이고 학습지도를 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의 분교생.. 2021. 3. 12.
피스레터 22호 (통권 24호) [한반도 이슈] 신영전|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한반도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이정필|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공동체를 상상하면? [평화를 담은 공간] 조진석|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심은보|삶 속에서 평화를 함께 그려가기 2020. 11. 20.
피스레터 No24_2 이정필_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공동체를 상상하면?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공동체를 상상하면? 이정필 남한과 북한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이해하는 데 시각적 심상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2014년 1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힌 한반도 야경 사진을 보자. 한반도와 인근 국경선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우리가 알고 있는 남한은 섬나라이고 북한은 서해와 동해가 연결된 바다라는 심상지도를 그릴 것이다. 남한 중소도시 밝기 정도의 평양은 남한과 중국의 어딘가에 있는 작은 섬이라는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남한에 비해 해안선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북한, 이 둘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전력소비 때문이다. 이런 심각한 전력 불균형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에너지전환 경로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질 에너지공동체를.. 2020. 11. 20.
피스레터 No24_3 조진석_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평화를 담은 공간]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조진석 올해 2월 이후, 집 나서기 무서워졌다.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워졌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다. 학교 가는 것도, 가게문을 여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추고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자영업자 긴급지원금을 받았다. 소상인 긴급대출을 받았다. 1월에 꿈꾸었던 수많은 일이 백일몽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월 세계보건기구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 모두가 위험천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영화관, 카페, 책방 등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들던 곳, 낯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설이 기피시설이 되고 말았다. 늘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었던 .. 2020. 11. 20.
피스레터 No24_4 심은보_삶 속에서 평화를 함께 그려가기 [좌충우돌 교실이야기] 삶 속에서 평화를 함께 그려가기 심은보 두 주 전 목요일이었다. 갑자기 학교에 온라인 회의가 소집되었다. 회의 주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회의 알림 메시지 안에는 바로 다음 주 실시간 쌍방향 공개수업을 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다. 그 동안 줌(Zoom), 줌, 줌 거리셨던 어느 분께서 이제는 교사들에게 줌을 사용하라는 압박을 이런 방식으로 하실 모양이구나 싶었다. 선생님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줌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빛깔 있는 수업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머리를 맞대며 애 쓰고 있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에겐 힘 빠지는 일이었다. 선생님들의 볼멘소리들이 내게 너무나 크게 들려왔다. 회의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발언 기회가 3분 주어졌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 2020. 11. 20.
피스레터 21호 (통권 23호) [한반도 이슈] 윤철기|팬데믹 시대, 그래도 한반도 평화는 가능하다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이정필|북한에게 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 [평화를 담은 공간] 문영미|문익환 통일의 집 [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남동훈|문화예술로 하나된 남과 북 2020. 8. 20.
피스레터 No23_1 윤철기_팬데믹 시대, 그래도 한반도 평화는 가능하다 [한반도 이슈] 팬데믹 시대, 그래도 한반도 평화는 가능하다 윤철기 팬데믹의 시대 바이러스의 공포가 한반도와 세계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어느 SF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지구상의 누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구화 (globalization)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2020년 1월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3월 세계 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2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역시 지구화이다. 인간과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은 지구화의 장점으로 인식되어왔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지구화의 장점은 어느 날 순식간에 .. 2020. 8. 19.
피스레터 No23_2 이정필_북한에게 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 [한반도 에너지공동체 상상하기] 북한에게 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 이정필 북한 헌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쓴 붉은 띠로 쌓아 올려 감은 벼이삭의 타원형 테두리 안에 웅장한 수력발전소가 있고 그 위에 혁명의 성산 백두산과 찬연한 붉은 오각별이 있다”고 규정한다.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전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나라의 미래 전망을 밝히도록 수력발전소를 국장에 포함 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압록강 하구 쪽 수풍발전소가 모델이 됐는데, 이 발전소는 1943년 완공될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 북한이 국가의 지향과 사명을 담은 시각적 상징물인 국장에 수력발전을 선택한 이유에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국제적으로 거대 수력발전이 재생에너지 범주에서 제외된 최근 상.. 2020.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