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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레터(글)221

피스레터 No30_6 주예지_너도 나래? 나도 나래!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너도 나래? 나도 나래! 주예지 2월 신학기 준비 기간. 각 부서로부터 날아와 차곡차곡 쌓이는 업무 메시지에 눈동자가 바쁘다. 겉으로 보기에 세상 차분하게 앉아 있지만 마음이 붕--붕 분주하다. 급한 일부터 정신없이 처리하는 와중에 희망 동아리를 제출해달라는 메시지에 겨우 멈춰 선다. 문득 동아리가 학교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말을 떠들고 다니던 때가 떠오른다. 늘 동아리 시간에 동동거리며 쏘다니는 모습을 보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주시는 선생님들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첫해에는 책쓰기 동아리를 맡으면 어떻겠냐는 창체부장 선생님의 말씀에 혹해서 얼렁뚱땅 책을 만들었고, 다음 해에는 시 창작 동아리 ‘詩끌시끌’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집을 만들고 출판했다. 학생자치회를 맡은 .. 2022. 5. 18.
피스레터 No29_1 전영선_‘남북 관계론’ 재고 [한반도 이슈] ‘남북 관계론’ 재고 전영선 살다 보면 생각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덜 괜찮아지기도 하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이 판단도 어쩌면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보지 못하고 여전히 한 면만 보고 내리는 판단일 수도 있다. 그래서 판단이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신중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쩌면 우유부단한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해야 할까? 게으른 것이냐, 신중한 것이냐는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아니면 내 판단 기준이 달라지면서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재미있게 보았던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만년 꼴찌팀을 맡게 된 단장은 엉망진창이었던 야구단을 추스르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 2022. 2. 18.
피스레터 No29_2 간우연_‘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한반도 평화교육] ‘마을과 함께’ 시흥지역 3·1운동 찾아가기 간우연 지역과 함께, 역사와 함께 3학년 교육과정은 ‘평화’를 중심에 두고 진행했다. 1학기엔 나의 평화에서 출발하여 교실의 평화, 가정의 평화, 공동체의 평화로 확대했다. 3학년 사회과에서는 지역을 다룬다. 지역의 문화, 옛이야기, 지역의 모습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러다가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흥지역의 옛이야기, 염전이야기, 호조벌 이야기 등을 접하게 되었다. 평화와 시흥이라는 두 주제가 결합되면서 역사 속에서 시흥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던 시흥지역 3.1운동에 주목하게 되었다. 마을교사와 함께 하지만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교사가 알.. 2022. 2. 18.
피스레터 No29_3 임재근_산내 골령골과 제주4·3사건 [기억과 평화] 산내 골령골과 제주4·3사건 - 바다 건너 제주 사람들은 왜 대전까지 끌려와 죽임당했을까? 임재근 제주도에 가면 어느 곳을 다녀오는가? 제주도는 1,850.2㎢의 면적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이다. 동부와 서부로 나누거나, 남북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누어 어디를 다녀올지 생각하며 목적지를 살펴봐야 할 정도로 넓다. 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은 382m로 360여개 오름 중에서 가장 높다. 경사가 가파르긴 하지만 1~2시간이면 오름에 올라 정상의 분화구를 돌고 내려올 수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함덕해수욕장은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는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시 서쪽 한림읍 월령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손바닥 선인장.. 2022. 2. 18.
피스레터 No29_4 김양희_새로운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에 대한 기대 [평화의 눈으로 읽는 북녘]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에 대한 기대 김양희 당전원회의서 ‘새로운 농촌건설 강령’ 발표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을 발표하고 농촌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식량문제’를 꼽았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매년 최고 지도자가 신년사를 발표하며 한 해 동안 북한 당국이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 등을 제시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연말에 당 전원회의를 통해 참석자들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한 내년도 및 앞으로 벌여나갈 정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원회의란 북한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당의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하는 기구를 말한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뿐 아니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 2022. 2. 18.
피스레터 No29_5 김지혜_우리가 한 마을을 이룬다면: 경제 수업 이야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우리가 한 마을을 이룬다면: 경제 수업 이야기 김지혜 아이가 놀이터에서 선포하는 ‘아름~다운~ 세상~’ 노래가 창을 넘어 들어옵니다. 익숙한 멜로디의 앞 뒤 구절은 모르는지 아이는 연신 아름다운 세상만 외쳐대는데, 지난 가을 우리반 아이들과 살았던 ‘평화·화목·친환경 노랑새싹마을’이 떠오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민주적 경제 마을을 만들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중심에 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빚고 배우는 것을 목표로, 교실을 마을로 꾸미어 생산과 소비를 체험하고 마을의 경제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활동식 경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목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평화·화목·친환경’하게 지내기였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회자되는 대한민국 사회는 자유로운.. 2022. 2. 18.
피스레터 No29_6 정지영_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2] 남북한 온라인 협업 수업을 꿈꾸며 정지영 2021년의 아쉬움, 그리고 2021년, 판문점과 부여 평화기행과 같은 교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교내에서만 소규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교육을 하지는 못했기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화통일의식 설문조사에서도 평화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 친구들의 생활상이 궁금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문화, 언어 등 개념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배웠다면, 이번에는 북한의 PC방, 북한 아이들의 여가생활이나 하루 일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배워보고 싶다. -‘통일 관련 수업을 계속 받는다면 어떤 내용을 알고 싶나요?’ 질문 응답 중에서.. 2022. 2. 18.
피스레터 No28_1 김현_기후변화와 어린이 건강 [한반도 이슈] 기후변화와 어린이 건강 김현 지난 호 피스레터에서 소개해드린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 일상에서의 변화에 이어 이번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어린이 건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질서의 파괴 사실 기후변화는 아주 단순한 물리적 현상입니다. 지구에 들어온 태양열이 온실가스로 인해 다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구에 머무르게 되면서 서서히 지구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데요, 하지만 그 결과는 아주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문제들을 더 크게 확대시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비해 태풍과 홍수가 더 늘어나고, 폭염일수가 증가하고, 장마가 길어지고, 또한 가뭄이 늘어납니다. 또한 그로 인해서 설사병이 증가하고, 모기 등을 통한 감염병이 확산되고, 식량의 부족.. 2021. 11. 19.
피스레터 No28_2 간우연_마을교육자원을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사례 [한반도 평화교육] 마을교육자원을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사례 간우연 왜 지역의 평화통일교육인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통일교육은 바로 체험학습이다. 사전교육을 진행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학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 그 자체가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 체험학습을 가기 위한 학습을 진행하면 아이들과 일종의 계약이 생긴다. 재미없고 어려운 통일이야기지만 이 이야기 끝에는 체험학습이 있으니 열심히 해달라는 것이다. 근무하고 있는 시흥에서 그렇게 매년 접경 지역인 파주에 가서 DMZ, 민통선, 임진각, 오두산통일전망대 등을 다녀왔다.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하루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렇게 진행되는 체험학습에 고민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이런 체험학습은 특별한 이벤트처럼 여겨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이벤트라고.. 2021. 11. 19.
피스레터 No28_3 박지연_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가까이 멀리 이어가다” [평화를 담은 영화]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가까이 멀리 이어가다” 개막작과 꿈꾸는 평화상(대상) 이란희 감독의 박지연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평화영화제의 축제가 열렸다. 사단법인 부산어린이어깨동무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이다. 12번의 장을 펼치면서 늘 인권, 평등, 반폭력, 반차별, 생태를 염려하고 길을 모색하고 찾아가는 실천의 영화제가 되고자 노력했다. 기획전과 공모전으로 구성된 영화제는 매해 그 시간을 설명하고 정의하는 슬로건을 정했다. 많은 고민 끝에 ‘광장’이나 ‘우리’가 키워드가 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주저 없이 슬로건이 만들어졌다. “가까이 멀리 이어가다.” 우리는 평화축제를 준비하는데, 지구 곳곳에서 분쟁과 내전의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이른 봄부터 심상찮게 들려오는 미얀.. 2021. 11. 19.
피스레터 No28_4 김양희_쌀은 곧 사회주의이다 [평화의 눈으로 읽는 북녘] 쌀은 곧 사회주의이다 김양희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로부터 ‘식량부족국가’로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7월 23일 발표한 ‘작황 전망 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44개 나라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FAO는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분류하며 인구 대다수가 낮은 수준의 식량 섭 취로 고통 받고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민들의 식량안보 상황이 더욱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FAO는 2020년 극심한 홍수와 잇따른 태풍으로 식량 생산량이 급감해 올해 북한 당국이 약.. 2021. 11. 19.
피스레터 No28_5 김지혜_ 서로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된다면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1] 서로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된다면 김지혜 “선생님!! 드디어 내일! 악 어떡해!!! 너무 기대되요오오오~~~~” 어린이들이 최고로 기대하는 날, 어린이날 전날이 아니다. 오늘은 부계초 4학년 학생들을 만나기 전날이다. 부계초는 경북 군위에 있는 시골 초등학교다. 광명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대중교통으로 일곱 시간 정도 걸리는 곳, 한 학년의 학생이 7명인 곳, 가장 가까운 다이소에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4시간 타야 하는 곳, 그곳 학교 선생님과 내가 우연히 연결되어서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실 교류를 하게 되었다. 부계초 학생들을 만나기 전부터 들떠있는 우리반 아이들. 한 아이의 표현으로는 ‘심장아 나대지마’란다. 그렇게 기분 좋은 떨림과 낯선 설렘을 가득 안고, 아이들은.. 2021. 11. 19.